패컬티. 영어 Faculty는 능력, 재능, 기능 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교직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영화제목의 패컬티는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 같다. 이 영화는 한 고등학교의 교직원들이 외계생물체에 의해 정신을 지배받으면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우주의 어느 행성에 살던 외계생물체는 행성에 물이 마르자 살 수가 없어 지구로 왔다. 이 생물체가 처음으로 머문 장소는 해링톤 고등학교. 재정난에 허덕이며 학생들의 뮤지컬로 올리지 못하고, 미식축구에도 넉넉한 지원을 하지 못한다. 학교 컴퓨터가 낡아 교체해야하나 이것도 그저 바램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윌리스 축구코치가 드레이크 교장을 살해하고, 숙주를 심었다. 이후 다른 교직원들에게도 외계생물체의 숙주가 자리잡고 이들은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7명의 아웃사이더 학생들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눈치채고 따로 모여 저들에 대항할 채비를 한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단순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정도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나름대로 긴박감 있게 사건을 진행시켜 그다지 오락영화로서의 지루함은 별로 없다. 특별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감독이 유명한 것도 아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스파이 키드>를 만든 감독인데 이 작품들도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 말이다.

외계숙주에 대한 영화야 이제 질리도록 봤고, 이 정도의 시나리오는 영화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단지 범인이 누구냐 하는 것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될 뿐이다.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다. 오락용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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