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챌린지 - 90일마다 돌아오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성진아 지음 / 심야책방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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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한 환경과 나이, 직업 등을 떠나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는 사람들은, 아니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근 몇 년 간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들의 책이 잘 팔리고 있다. 그건, 그들이 유튜버여서가 아니라, 삶에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성취했기 때문이다. 코스모지나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진 않은데, 이 분이 다른 채널에 나온 것을 우연히 봤고, 궁금해졌다. 


이 책은, 다이어리다. 저자의 생각을 보고 싶다면 글이 아쉽게도 글이 거의 없다. 90일 단위로 계획을 구분해 놓은 다이어리북이다. 그 형태는 물론 코스모지나가 오래 실천해 오면서 만든 것이다. 특정 해가 씌어있진 않으니 해가 지나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나이에 관한 수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나이에 비해 일찍 싹을 틔웠다 금세 시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뒤늦게 화려한 꽃을 피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나에게 자꾸 나이 제한을 거는 것은 자신이지 나이 그 자체가 아니다. 마흔 살에도 스무 살 같은 도전적인 태도로 살아갈 수 있고, 스무 살에도 여든 살 같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결국 나이의 문제가 아닌 고정관념의 문제라는 뜻이다. (…)
인생에서 결코 적절한 때란 오지 않는다. 어떻게 살든 완벽한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 P86

잠깐 뜨거운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의 지속성이다.(마크 저커버그)
- P141

20년 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지금 무엇을 하지 않았느냐 때문에 실망할 것이다.(마크 트웨인)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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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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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드로우앤드류를 좋아한다. 책상 하나 앞에 두고 베지밀 먹으면서 인스타그램 운영 방법 썰 풀던 시절부터 크게 성공한 현 시점까지 지나온 길을 봐온 구독자로서 흐믓하다. 그가 추천한, 추천했다기보다 열렬히 애정을 표한, 레이 달리오를 읽고 싶었다. 무엇이 현재의 드로우앤드류를 만들었나 궁금해서. 


일단, '나만을 위한'이 붙었을 때 의심했어야 했다. 레이 달리오 책은 처음 접해서 앞의 다른 책이 있고, 이 책이 그 책에 뒤 따르는, 독자들 개인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몰랐다. 내용은 나쁘지 않다. 천천히 내 삶을 설계하기에 적절하다. 책 내용보다 독자가 직접 써야 하는 빈 공간이 더 많긴 하지만 말이다. '나를 위한 인생 설계 심상지도'라고 할까. 이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어봐야겠다.


 

1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라
2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이 당신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도록 방치하지 마라
3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라
4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
5 계획을 끝까지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추진하라
(…)
이 5단계를 모두 잘 실천하되 한 번에 하나씩 순서대로 해야 한다.
- P58

목표와 갈망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목표는 이성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원하는 것과 같으면 금상첨화다. 만약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원한다면 그건 갈망이다. 예를 들어 육체적인 건강은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더라도 맛있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고 싶다면 그건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 P65

자존감이 상처를 입으면 의욕이 감소한다.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나의 지인들도 비난을 받으면 의욕이 크게 감소한다.
- P92

어떤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안다. 이들에게는 체계적인 심상지도가 있다. 이런 능력은 후천적으로 습득한 것일 수도 있고 엄청난 양의 상식적인 지식을 배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해답을 알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겸손하고 개방적인 사람들도 있다. 겸손함은 훌륭한 심상지도보다 더 가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찾는 것보다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뛰어난 심상지도와 겸손함, 둘 다 가지면 세상에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 P103

계속해서 실패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제프 베이조스)
- P114

달성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목표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
담대해야 한다. 항상 길은 있게 마련이다. 당신이 할 일은 길을 찾아 용감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는 생각은 그 당시 지식에 근거한 판단에 불과하다. 일단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 보지 못했던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P158

최선의 해결 방법은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모르는 상태’에 잘 대응하는 능력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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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학교 - 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6
엄윤미.한성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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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기 전 매년 트렌드와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 나온다. 1년 사이 미래나 트렌드가 얼마나 바뀐다고 매년 같은 포맷으로 같은 저자들이 책을 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 이게 다 꾸준하게 많이 팔아먹겠다는 저자와 출판사의 전략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부는 맞지만, 그럼에도, 트렌드와 미래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0년의 미래 전망 보고서와 2022년의 미래 전망 보고서는 글쎄,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겹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또 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일부는 생각보다 앞서 우리의 현실이 되기도 한다. 교육도 그러하다.


학생 수는 매해 급감하고, 출산율의 하락으로 피해를 보는 산업이 교육만은 아니겠지만, 매년 동일 학년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예를 들면 문제집, 교과서 출판사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인 사범대학, 교육대학의 정원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용 시험에 합격한 교사들 중 일부는 바로 학교에서 일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생 수가 줄면, 학교도 줄고, 교사도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학교는,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되었다. 2023년 현재, 이 책의 일부는 현실로 구현되고 있거나 논의가 활발하여 곧 구현될 것이다. 과거 학교에서 학생들은 교사들이 배운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스스로 고등학교 3년의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입장이 되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하고 있고, 25년부터 전면적으로 고교학점제가 현실이 된다. 학교 교사들은 1인당 가르쳐야 할 과목이 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 방향이 맞다. 교사들은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에서 교사는 스스로 발전하지 않아도 살아남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동료 교사들에게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 책에서 앞으로서의 교육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기존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데 있다고 한다. 교사는 스스로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식 전달자를 넘어 동기 부여자,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식 전달자 역할은 학생들이 학교 교사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 강사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들은 경쟁의 최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이다. 지식 전달자 역할에서 학교 교사들이 경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 교사들은 그들과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생활 지도, 인성 교육 이런 것도 학교에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교사 스스로가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 그 자체로 모범이 되어 학생들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학교는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인성을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라, 그들을 길러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흥미로운 경영학 서적을 펴내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흥미로운 문제란 아무나 쉽게 떠올릴 수 없고, 기술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해결책을 탐구하는 방법까지 차별화된 상상력이 필요하다.
- P26

교사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생들의 물음에 정답을 제공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단, 학생이 새로운 콘셉트를 이해하고 계속해서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의 대상이나 수단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수많은 교육적 자원을 찾고 연결하는 것이 교사의 새로운 역할이다. 학교라는 공간적 제약이 사라지는 대신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늘어난다. 교사 스스로 낯설게 느낄 법한 환경에서 보다 빨리 적응하는 능력과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유연성이 중요하다.
- P45

배우는 방식이 바뀌면서 누구와 어떻게 교류하느냐에 따라 진로도 달라진다.
- P50

미디어 환경 교육 혁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미국의 비영리 재단 맥아더 파운데이션은 이러한 교육방식을 커넥티드 러닝이라고 명명한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이 배우는 방법을 연구한 프로젝트를 통해 확립한 개념이다. 이런 철학은 1.다음 세대의 학습은 교류를 통해서 일어나고, 2.최고의 학습은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되며, 3.실제 사회와 관련이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맥아더 파운데이션은 오랫동안 투자한 전통적 교육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자체 평가를 통해 다음 세대가 배우고 경험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진학이나 진로를 포함한 삶의 방향을 설정할 때 학교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교 밖의 배움에 투자하는 방법이 남는다.
- P50

수업은 개인이 배움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주체적인 지적 탐구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어야 한다. 배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수업의 초점을 학생에게 맞추고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와 경험을 기준으로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수업의 정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 P60

시험 문제를 내고 점수를 매겨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학교와 교사의 일로 생각한다면, 학교와 교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교과목을 가르치는 역할만으로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변화할 미래에 현대의 평가 기준을 반영한 학위가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른들이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기존의 문제를 맞히는 힘이 아니라 전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는 힘이다.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하나 에디터)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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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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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요가에 끌렸다.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하지 않을 때였고, 사는 곳 주변엔 핫요가 간판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을 때였다. 요가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내 몸에 집중하여 수련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곳저곳 전화를 돌려 문의했지만, 여성만 받는다는 답변을 받아 포기했었다. 그리고 한해 두해 시간이 흘러 이제는 핫요가가 아닌 수련하고 마음챙김을 하는 요가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요가를 드문드문 배웠고, 꾸준히 하지 않아서인지 내 몸은 여전히 초심자 수준이다. 


요가를 하면서 동시에 관심이 간 건, 템플스테이와 명상이다. 템플스테이는 한 번 다녀왔고, 명상과 요가를 하는 곳에 가봤지만 잘 맞지 않았다. 여전히 명상에 관심 갖고 있고,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두 시간 넘는 원데이 클래스를 예약했다. 명상을 하려 해도 온갖 잡생각이 많고, 이 생각을 버리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도 하지만, 명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명상을 따로 배우거나 수련하지 않은 저자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움직임을 따라가며 터득한 마음챙김 명상에 관한 이야기다. 명상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명상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며, 명상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설명되어 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내 몸 어딘가에 따뜻한 온기를 보낸다는 것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저자의 유튜브 명상 채널도 구독해서 보기 시작했다. 매일 짧은 시간을 내 유튜브를 보며 명상을 해볼까 한다. 


너너없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요가나 명상, 마음챙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없애고, 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이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과 몸에 집중하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행복은, 내 마음의 평온을 찾을 때 오지 않을까 싶다. 높은 연봉과 큰집, 수입차가 아니라. 


굳이 시간을 내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손에 들고 생각을 비우고 여유를 갖고 차분히 읽으면 좋은 책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의식적으로 기분 좋은 것을 떠올려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스리고 상쾌하게 하루를 열어봅니다. 그날은 분명 평소보다 조금 더 나은 날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을 조금 더 상쾌하게 시작한다면 또다시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만들어지겠지요. 그렇게 삶은 조금씩 나아집니다. 매일의 아침에 기쁨과 미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삶이라는 큰 숲에 뿌리가 튼튼한 평온의 묘목을 심는 일과 같습니다.
- P50

손을 씻을 때 다른 생각에 잠기지 말고 물의 온도와 촉감, 비누의 향기에 집중해 보세요. 어떤 행동을 하면서도 의식은 늘 다른 곳에 가 있지 않던가요? 심지어 나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이 달려 있는 운전을 할 때조차 우리는 라디오며 음악, 스마트폰에 주의를 빼앗깁니다. 운전을 하며 현존하고 싶다면 핸들을 잡은 손의 감각과 핸들의 움직임, 양발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죠. 내 앞의 차와 그 앞의 차를 주시하고, 옆 차선, 그 옆 차선의 차들까지 주의 깊게 인지하는 거예요.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지금 내가 있는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고 마음의 고요를 찾는 것.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명상적 활동입니다.
- P189

부정적인 생각이 찾아올 때 생각을 이어가려는 나를 알아차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세요. 지나가는 참새가 공원 벤치에 앉은 인간을 바라보듯, 나와 분리해서 나를 바라보세요. 과거와 미래에 대해 아무 의미 없는 생각의 나래를 펼쳐 괴로움을 선택하려는 나를 알아차리고 눈을 감고 호흡을 거듭하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합니다.
- P206

인간은 모두 부족한 존재입니다. 나의 부모님도 그랬으며 나 또한 앞으로 늘 부족하리라는 걸 받아들이면 참 편안해집니다. 나는 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욕심은 끝이 없어요. 인간은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는데, 완벽을 좇아 스스로를 책망하는 건 자신을 괴롭히려고 노력하는 것밖에 안 되죠.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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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지배 -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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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에서는 공간적 중앙 감시를 통해 수감자들이 관찰당한다. 감시자는 중앙 기둥에서 사방팔방의 공간을 속속 볼 수 있고 말 그대로 감시할 수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어떻게 변했을까? 우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자신을 자발적으로 드러내고, 내 정보를 스스로 내놓고 있다. 많은 정보를 자발적으로 내놓고, '개방된'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에게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사람은 소위 인플루언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자유로워진 것 같지만, 더 감시받고 있다. 그리고 더 개방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듯 하지만, 나를 감시하는 알고리즘이 유도하는 길을 따라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 내가 관심갖는 분야들, 나와 견해가 유사한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불특정 다수이기는 하지만, 나를 둘러싸는 건 제한된 다수이다. 


"피로 사회"를 시작으로, 한병철은 여러 책을 통해 어떤 주제로 현대 사회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문장이 선언적이고, 추상적인듯 하지만, 따라 읽다보면 금방 읽는다. 그는 관찰하고, 독자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준다. 인공지능이 짱먹는 시대가 오는 것 같지만, '생각하는 과정'은 인간 고유의 것이 아닌가. 일독을 권한다. 




규율적 파놉티콘의 효과는 수감자들이 항상 관찰당한다고 느끼는 것에 있다. 그들은 감시를 내면화한다. 규율 권력에게는 "의식적이며 영속적인 가시 상태를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P13

디지털 정보 기술은 소통을 감시로 돌변시킨다. 우리가 더 많은 데이터를 산출할수록, 더 강렬하게 소통할수록, 감시는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휴대전화는 감시장치이자 예속장치로서 자유와 소통을 착취한다. 더 나아가 정보체제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감시당하고 있지 않으며 자유롭다고 느낀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자유의 느낌이 지배를 확고히 한다. 이런 점에서 정보체제는 규율체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유와 감시가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지배는 완성된다.
- P14

정보 체제의 지배는 일상과 완전히 융합함으로써 자신을 은폐한다. 그 지배는 소셜미디어의 유쾌함과 검색엔진의 편리함, 음성 지원 장치의 편안한 목소리, 스마트앱들의 눈치 빠른 친절함 뒤에 숨는다. 스마트폰은 알고 보면 효과적인 정보원이다. - P17

담론은 자신의 견해와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하는 것을 전제한다. 이 담론적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고수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의 정체성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그들은 그들 고유의 신념으로부터 떼어내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누구의 말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도무지 경청하지 않는다. 그러나 담론은 경청의 실행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일차적으로 경청의 위기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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