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 재택근무의 한계부터 교실의 재발견까지 디지털이 만들지 못하는 미래를 이야기하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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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장 이후 모두가 인공지능과 딥페이스, 디지털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는 책이 나왔다. 이 또한 디지털, 인공지능 카테고리에서 팔릴 것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구매할 것이다. 


내용은 예상할 수 있는 바다.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은,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것들, 온라인이 현대인들의 주 생활 공간이 되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말한다. 감정, 언어, 관계, 만남과 같이 오프라인에서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온라인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듣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듣는 경우가 드물다. 직접 듣는다고 해도 그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는 가장 편협하고 걸러진 정보만을 얻을 뿐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민자가 문제라고 댓글을 달면서 그 순간에 분비되는 도파민에 취한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민자를 찾아가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지는 않는다. 온라인에서 당장 내 의견에 완벽하게 동의하는 사람들을 찾기는 쉽지만 다른 사람들이 실제 인간이라는 감각을 얻기는 어렵다.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지 못한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다.”


그의 주장에 대해 온라인에서도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겠지만, 잘 뜯어보면 온라인이 매개가 되어 오프라인에서 만남과 관계가 지속되면서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그를 진정한 친구라고 부른다. 그러니 이 또한 온라인은 시작일 뿐, 결국은 오프라인인 것이다. 


“디지털은 희생이나 지루함, 어색한 순간, 취약점 없이 더 간단히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하지만 결국 우리는 더 허기진 채로 갈망하게 된다.”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날 때, 인간은 고립에서 시작해 고립으로 끝난다. 소통하고 있지만 실상 소통하는 대상이 없다고 느끼며 외롭다고 느낀다. 이는 디지털 허기이다.


색스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보고 들으며 경험한 것들을 소재로 풀어간다. 대개의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이야기하는 책들에서 볼 수 있는 문체와 서술 방식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듣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듣는 경우가 드물다. 직접 듣는다고 해도 그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는 가장 편협하고 걸러진 정보만을 얻을 뿐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민자가 문제라고 댓글을 달면서 그 순간에 분비되는 도파민에 취한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민자를 찾아가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지는 않는다. 온라인에서 당장 내 의견에 완벽하게 동의하는 사람들을 찾기는 쉽지만 다른 사람들이 실제 인간이라는 감각을 얻기는 어렵다.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지 못한다.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다.
- P318

디지털은 희생이나 지루함, 어색한 순간, 취약점 없이 더 간단히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하지만 결국 우리는 더 허기진 채로 갈망하게 된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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