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독서처방 -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冊 처방전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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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부모나 애인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착각하고, 세상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여기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도 불만과 원망이 남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나라는 살마이 도대체 누군지 모르는 채 한 세상을 살기 때문이지요.(시작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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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에 있었던 강연회. 마이클 샌들의 말말말.


"토론에 종점이 없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정의이다."

"도덕적 가치에 대한 논의 없이, 경영하고 관리하려 드는 정치로는 그 어떤 민주주의 사회도 존속할 수 없다."  

"민주주의와 다수결주의는 분명 구별되어야 한다."

"한국의 정치 불신은 지나치게 경제적인 부분을 중시해 정의와 같은 문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선동 정치가나 폭군을 지지하는 다수가 있다면, 이는 민주  시민의 역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대학을 국가나 사회에 대비한다면 대학이 추구하는 미덕은 곧 그 사회의 정의에 해당한다."

"젊은층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절망하지 말고 정치인과 미디어에 좀더 많은 것을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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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4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0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축제의 사회사 (양장) - 인문학의 눈으로 축제 들여다보기
김홍열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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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은 책의 모양새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고 내용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한울에서 나오는 책은 다소 찾아 읽는 독자층이 좁지만 깊고 검증되었다. 기존에 한울에서 나온 책을 읽고 무난했던 독자라면 계속 한울에서 나오는 책을 믿어도 된다는 의미다.

  책은, 대학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김홍열이 후배의 축제 기획과 관련해서 조언을 해주다가 아예 작정하고 쓴 결과물이다. 글쓴이의 말대로, 한국은 언제부턴지 축제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이후 두 번의 월드컵은 바다 밖 먼 곳에서 치뤄졌지만, 그곳 못지 않게 이곳도 축제였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찾아보면 시청 광장에서 간간히 열리는 콘서트나 각종 문화 단체, 지방자치단체, 시, 구 주관으로 열리는 온갖 축제들이 널려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축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모두 다 같은 축제는 아니다.    

  책의 한 대목을 살펴보면, 그는 "인위적으로 조작된 축제는 인간을 해방시키는 축제가 아니라 반인간적이고 집단 광기적인 축제"라고 말한다. 주변에서 우리는 많은 축제를 보지만, 실상 시나 군, 구에서 주체하는 여러 축제들은 사실상의 축제가 아닌 '조작된 축제'에 불과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끌어모으고 억지로 축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진정한 축제는 얼마전 개봉한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열망을 모아 만들어가는 자발적인 축제이다.  

  또, 그는 이어서 "신도들은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듯하지만 어느 순간 더 이상 참여의 주체가 아니고 객체로 전락한다. 인류의 역사에는 정치와 축제가 어우러져 인류 보편의 가치를  끝까지 지켜낸 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아름다운 축제가 있는가 하면 정치와 축제가 결탁하여 인간을 파괴하고 인간성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게 만드는 암울한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축제는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것이지, 누군가 만들어놓은 장소에 몸만 덩그러니 와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상,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축제가 후자의 성격을 띤다.   

  미국 대선, 오바마의 연설 현장에서 그와 관중이 한데 어우러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UCC를 제작해 광활한 인터넷 공간에 퍼뜨리는 것 등등이 모두 축제다. 우리네 정치 문화에서도 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대선 후보 출마시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노무현의 영상과 말을 퍼뜨렸고, 그 파급력으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 선거 이후 인터넷 공간은 정치에서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인위적 축제'로 둔갑시킨다. 똑같이 UCC와 포스터 등을 활용하지만,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참여시킨다. 이건 축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축제를 모르는 이들이 정치에 축제를 접목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 글쓴이의 말대로 축제 기획자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나와 우리 안에서 나와야 하고 그 출발점은 사회적 인간에 대한 역사적 해석과 철학적 통찰이어야 한다." 정치와 축제가 만나도 그것은 대등하게 만나야 하고,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의 일방 홍보와 밀어붙이기는 축제의 모습을 띤다 한들 축제가 아니다. 그냥 홍보다.  

  글쓴이는 정치와 축제를 비롯해서 축구, 페미니즘, 웃음, 죽음, 촛불 시위 등 다양한 곳에서 축제를 발견하고, 축제의 모습을 사회학적으로 살펴본다. 축제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축제는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우리네 삶 속에서 축제는 어떻게 드러나며, 오늘날 이땅의 축제는 어떤지 등을 다룬다. '축제의 사회사'라는 제목만큼이나 개론서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 내용도 하나의 축제 사회사 교과서의 성격을 띤다. '축제'를 기획하는 이들이 봤으면 하는 책이다. 그들에겐 철학이 있어야 하므로.

  "축제는 사람들의 영성이 가장 자유로울 때,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주인이 본인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순간에 완성된다. 대부분의 축제 때 등장하는 음주가무는 엑스터시를 위한 주요한 도구이지만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다. 막걸이 한 주전자만 있어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곡만 있어도 축제가 열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영성을 가장 자유롭게 해방시켜 주는 어떤 모멘텀이고 그 모멘텀을 발생시키는 계기이며 진보적 사유다."

p.s. 찾아보니 한길사에서 나온 <축제의 문화사>라는 책도 있다. 관심 있는 이들이 함께 읽으면 괜찮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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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8-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네요.

마늘빵 2010-08-21 16:42   좋아요 0 | URL
^^ 약간 대학 교재나 참고 도서 같은 책입니다.

leeza 2010-08-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이네요. 꼭 한번 읽고 싶어요~
그리고 스펙에 관한 얘기는 참 어렵긴 하죠. 그 분에게 아프락사스님의 서재를 보여드리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여기야 말로 아프락사스님의 스펙,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니깐요.

마늘빵 2010-08-21 22:39   좋아요 0 | URL
관심 주제별로 발췌해서 읽어도 무방한 책입니다. 축제 사회사 교과서라고 보시면 돼요. ^^ 스펙을 따지는 분에게 이 서재는 독입니다. 이건 또다른 의미의 스펙이 될 수는 있어도,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스펙과는 거리가 아주아주 멉니다.

yamoo 2010-08-2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로 관심이 가는 분야가 아니지만, 아프님이 재미없는 책을 재밌게 리뷰를 작성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루다가 추천을 만번 날려 드립니당~ㅎ

한울의 책들은 대부분 괜찮은 거 같은데요..가격이 좀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평균적으로 12000원 정도 된다 싶은 책들도 20000원대로 책정되는 것이 불만입니다. 그래서 한울의 도서는 잘 안사는 편이라는~ㅎㅎ

마늘빵 2010-08-22 22:15   좋아요 0 | URL
간파하셨듯이 재미로 읽는 책은 아닙니다. 기획으로 만들어진 책은 아니라서. 대학 강의의 교재나 참고 문헌 정도로 활용하기 좋은 책입니다. ^^ 한울, 휴머니스트, 한길사, 길 등 주로 안 팔리는 인문서들 꾸준히 내는 곳들이 값이 많이 비싸죠. -_-

leeza 2010-08-2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반감이 들 정도면 대단한 권력자인가 보네요. 그리고 그분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구요. 자신의 서재가 타인에게 안 좋게 보일 거라는 생각도 혹 개인적인 생각이진 않을까요, 혹 진짜 그렇게 본다해도 나의 가치를 몰라주는 거라면 그 분과 같이 있는 게 무슨 의미일까도 싶구요. 암튼 여기에 하나씩 새겨 넣는 것들이 그대로 '아프락사스'님의 모습이니깐요~

마늘빵 2010-08-24 22:02   좋아요 0 | URL
아, 어떤 특정인을 의미하는 건 아니랍니다. ^^ 기업체 임원의 대부분이 직원의 블로그나 트윗질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요. 다른 업체에 있는 분께 들은 것도 있고. 잘 보이고 싶다는 건 별로 맞지 않고, 아무래도 기업에서 품팔아 밥벌이하려면 이 정도는 되는 위인이다라는 어필은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서재에 쌓아왔던 이런 글들은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된다는 거죠. ^^ 여기서 온갖 이야기를 뱉어냈으니까요. 정치적 색깔도 드러내고. 이런 정치색 기업체에선 별로 안 좋아합니다. 게다가 행동으로까지 옮기는 저 같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임원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에서 '아프락사스'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드러내기보다는 숨겨야 할 이름입니다. 뭐 여튼 그렇습니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
마이클 샌델 지음, 강명신 옮김 / 동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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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사례를 통해 유전학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전개하는, 지적 자극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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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
마이클 샌델 지음, 강명신 옮김 / 동녘 / 2010년 8월
구판절판


자유주의자들이 권리를 중요시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지만, 권리를 정의할 때는 추상적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물어야 하며, 인간학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샌델 교수의 주장이다. 자유주의적 인권 개념은 특정 문화와 전통의 중요성을 놓치고 만다. 그래서 샌델 교수는 전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비판을 가하면서 인간적인 선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는 가운데 추상성을 극복하고 구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선욱)-12쪽

운동선수가 유전공학으로 도움을 받는 일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자연적인 재능을 애써 가꾸고 보여주는 일을 영광스러운 일로 예우하는 스포츠의 경쟁을 변질시킨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강화는 무엇인가? 그것은 일종의 하이테크를 이용한 분투로, 노력과 의도의 윤리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관점에서 두 가지 윤리, 즉 의도함의 윤리와 생명공학적 권력의 윤리가 도출된다. 문제는 두 가지 모두 ‘선물로 주어짐’에 마땅히 주어져야 할 관심과 상치된다는 것이다.-61쪽

강화를 곤란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자연적인 재능을 왜곡하거나 무산시키기 때문이라면 그 문제는 약이나 유전공학을 통한 강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사한 논거를 들어 평상시 우리가 받아들이는 훈련과 식이요법도 반대할 수 있다. 타고난 실력으로 운동경기를 해야 한다는 우스꽝스러운 결론이 나올 테니까 말이다. -64쪽

건강은 그 자체로 독특한 인간의 선이 아니라 행복과 복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공리주의적 건강 개념이다. -85쪽

강화 논란에 등장하는 스테로이드제나 자극제의 목적은 오락이 아니라 경쟁이다. 그것은 우리의 능력을 개선하고 본성을 완벽하게 하라는 경쟁 사회의 요구에 응하는 방식, 즉 순응을 위한 노력이다. 능력과 완벽에 대한 이런 요구는 주어진 것을 불평하고 비판하는 충동을 활성화한다. 이것이 강화가 유발하는 도덕적인 곤란함의 근원이다.
-100쪽

하버마스가 롤스에 동의하는 측면은 현대의 다원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도덕과 종교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므로 정의로운 사회는 어느 편을 들어서도 안 되고, 각 사람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삶을 선택하고 추구할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123쪽

아이를 선별해서 자질을 개선하는 유전학적인 개입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는 자율과 평등의 자유주의 원칙들을 위반하는 일이라는 것이 하버마스의 논변이다. 자유주의의 자율 원칙을 어떻게 위반한다는 것인가. 유전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인격은 자신을 ‘자기 인생 역정의 단독 저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대에 걸쳐서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들 본연의 대칭적 관계’를 파괴함으로써 자유주의의 평등 원칙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비대칭적 관계를 나타내는 한 가지 표지는 부모가 아이의 디자이너가 되는 순간, 부모는 아이의 인생에 더 이상 상호성을 담보할 수 없는 책임을 불가피하게 떠안는다는 점이다. -123-124쪽

사람들이 유전적인 자기 개량에 익숙해짐에 따라 겸손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인 기초가 약해질 것이다. 우리의 재능과 능력이 순전히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는 인식은 오만으로 향하는 경향을 억제한다. 생명공학이 ‘자신을 만든 사람’의 신화를 실현한다면 우리의 재능과 능력을 성취로 보는 것이 선물로 보는 것보다 쉬워질 것이다. -132쪽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성공은 자기 능력이고, 혼자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지금보다 더 할 것이다.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도, 혜택을 덜 받았으니 보상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은 성공에 부적격한 사람이니 유전적으로 부족한 면을 강화할 만하다고 여길 것이다. 보험 시장의 연대성은 완벽한 유전학적 지식으로 사라질 것이다. 또 유전학적으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날이 오면 그동안 자신의 재능과 행운의 우연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연대 의식도 소실될 것이다.-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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