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도덕, 윤리 교사들이 약 6천여 명입니다. 이분들 가운데에는 도덕과 윤리를 철학적 접근을 통해 진지하게 교육시키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드물지요. 교과 내용 또한 사회과학 중심의 국가주의적 내용들입니다. 도덕이나 윤리가 철학을 모 학문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현실 정치를 지향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고교 철학을 반대하는 분들은'철학을 가르쳐 무얼 하자는 말이냐'고 하지요. 그러나 적어도 학생들이 자아정체성을 찾도록 철학적 문제와 철학적 성찰의 샘플을 보여주고, '나는 누구냐' 하는 생각을 하게는 해주어야 합니다. 철학적 성찰이 가미되지 않은 윤리 수업은 그래서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딜레마죠.(손동현)-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