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반납한다 - 위로받는 청춘을 거부한다
안치용.최유정 엮고 씀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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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보험이란 게 사실 한 달에 40시간 이상 일하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건데요. 그러면 지금 저처럼 주 40시간 일하면서 한 달에 80만 원 이상 버는 상황이 3개월 이상 유지되면 기초생활수급이 끊겨요. 참 난감한 게, 기초생활수급자는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일을 하려고 해도 수급 자격을 유지하면서 일하려다 보니 4대 보험이 제공되지 않는 나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 더 나쁜 현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만들어지는 거죠."(공기)-23쪽

"비장애인을 뽑아도 일에 익숙해지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그 사람에게도 적응 기간을 준 거다. 내가 배려한 게 아니다." (미국 한 시각 장애인 요리사의 상사)-122쪽

겉으로 장애 여부가 확연히 드러나는 중증 장애인과 달리, 경증 장애인은 자신의 장애를 자각하는 방식에서 혼란을 겪곤 한다. 경증 장애인은 스스로 비장애인과 다를 게 없다고 여기며 장애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나름 자존심을 지키려는 이런 태도는 장애를 (사회적으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극복하게 한다는 문제를 낳는다. 하지만 "숨겨왔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이미 장애 사실을 알고 있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이 들까? -138쪽

"호소하는 것과 권리를 찾는 것은 다르죠. 그러니까 권리를 주장하면서 호소하면 '저들도 권리가 필요한 동등한 시민이구나.'하고 여기게 되지만 호소만 하면 시혜를 베풀어야겠다고 여기게 되겠죠. 관심이 다르잖아요?"(조병훈) -158쪽

"꼴리는 건 본능 때문이나 덮치는 건 권력 때문이다."(2011년 7월 16일 슬럿워크 구호)-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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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없는 방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평화 발자국 10
김성희 글.그림 / 보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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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말, 싹 다 거짓말이야. 한두 번이 아냐. 내가 이번에는 또 무슨 말 하나 가만히 들어 봤어."
"이 자식들... 대기업이면서 하는 짓은 왜 뒷골목 깡패야."-122쪽

아버지가 어떻게 죽은 것인지, 아이에게도 아버지를 말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산 사람의 몫이고, 삶이라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다. 그 끈질김으로 이 사회가 이끌려간다. 그리고 그 목소리와 행위를 외롭지 않게 함께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사회는 조금씩 더 진보했지 않았나. 이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고 여겨진다.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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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평화 발자국 9
김수박 지음 / 보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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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이 큰 회사를 상대로 해서 이길 수 있습니까? 이길 수 있으세요? 아버님!"(삼성 직원)-49쪽

"황유미 씨는 사표를 썼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회사 사람이 아니구요."(삼성 직원)
"사표는 당신들이 쓰라니까..."(황유미 아버지)
"그래서 안 쓰셨어요? 쓰셨잖아요!"(삼성 직원)
-61쪽

"삼성이, 이렇게 큰 회사가, 사람이 몇 사람 죽었다고 서류를 이렇게 가짜로 올릴 것 같아요?"(근로복지공단 직원)
(근로복지공단은 우수 기관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해마다 경영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과거에는 직업병으로 판정받는 비율이 60퍼센트 이상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4년 동안 이것을 50퍼센트 미만으로 떨어뜨려 경영 흑자를 기록했다.)-76쪽

"사회단체 같은 곳 있지 않습니까. 거기 사람들은 만나지 마세요. 그러니까, 아무도 만나지 마세요. 회사가 한 10억 해 줄 테니까."(삼성 직원)-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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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5-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저도 어제 이 책 봤어요. 이야기라는 게 확실히 힘이 있어. 정말이지, 더 화가 나더라고요.

마늘빵 2012-05-12 20:07   좋아요 0 | URL
이제 "먼지 없는 방" 볼 차례에요. ^^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김상봉) 



*

생각보다 강의를 신청한 사람도,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알라딘과 출판사 측은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 예상하고 연세대 안의 대강의실을 예약한 것 같은데, 강의실은 1/3 정도가 찼을 뿐이었다. 평일이고 연세대 안 깊숙이 있다 보니 시간에 맞춰 찾아오기 힘들다는 점 등도 작용했을 것. 


한 방향 강의 형식이 아닌 곽정수 한겨레21 기자, 장석준 전 진보신당 창준위, 그리고 책의 저자 김상봉 샘 이렇게 세 분이 함께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를 바라보는 자리에는 꾸리에 출판사 대표, 알라딘 인문 엠디, 도서 커뮤니티 리더스가이드 대표, 레디앙 마케터 등이 보였다. 강의 전 어떤 분께서는 김상봉 선생님께 사인을 받기도 했는데, 뒤에서 듣기로는 번역가였다. 


이 책은 김상봉 선생님의 젊은 시절부터의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자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는 의문. 이 물음은 다시 기업의 경영권은 누구에게 가야 하는가, 라는 물음으로 전개되었다. 다음은 김상봉 선생님의 말씀을 부분 발췌한 것이다. 


*

기업의 경영권은 누구에게 가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누가 답할 수 있는가? 궁금하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기업은 기업을 소유한 주주들의 도구일 뿐이다,라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기업은 토지와 같은 부동산도, 동산도 아닌 것이다. 


철학 앞에 어떤 단어를 붙이면 철학의 종류가 성립이 되는데, 경제 철학은 없다. 헤겔 이후의 철학은 무가치한 것, 잡다한 철학이다. 존재자로서의 존재자를 다루는 것이 형이상학인데, 그 대상에는 주식회사도 포함된다. 


주식회사는 사람들의 공동체이자 어떤 활동을 위해 결속한 단체이다. 소유할 수 없고, 소유주가 있을 수 없으며, 대표자가 있을 뿐이다. 대표자는 활동을 대표할 때에만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다. 현재는 돈을 내는 사람들이 주식회사의 주주나 대표가 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닌 활동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활동가인 노동자는 사물화되어 있고, 자본은 인격의 이름을 달고 이 사람들의 공동체인 주식회사의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의 이건희는 주식의 1%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는 70여 개의 삼성 계열사 법인에 이름이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개인 기업, 가족 기업, 동업자 기업이 주식회사로 넘어가는 과정은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과 닮았다. 자본주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의 의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며, 한국의 학자들에게 기대할 순 없기 때문에-그들은 외국의 경제학자 이론에 기대고 있다-해외에서 발표한 뒤 논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한국에서 내놓은)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왜 kbs, mbc 의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가? 왜 방송사의 노동자들이 뽑으면 안 되는가? 삼성, 현대 뿐만 아니라 공기업들도 해당한다. 공기업에서부터 이 운동(노동자 경영권)을 시작해볼 수 있다. 

“진리의 빛은 한 번 밝혀지면 꺼지질 않는다.”(김상봉) 가장 설득력 있는 진리의 기준은, 네가 말한 그 개념이 집을 지을 수 있는 설계도가 되느냐(스피노자)라고 묻는 것. 그게 된다면 막을 수 없다. 모든 제국, 모든 절대 권력은 그렇게 붕괴해왔다. 현실적 가능성 여부를 생각하지 말고 (일단) 상상 속에서 정합성을 가진다면 이야기하고 시작하면 된다. 마르크스조차도 자본주의의 ‘생산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외국인과 만났을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디비디를 틀어준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선물받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처절함으로 얻은 민주주의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경제의 민주화를 말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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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윤리학 - 함규진 선생님이 들려주는 윤리와 도덕 이야기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6
함규진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철수와영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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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계명 이런 일이 기분이 좋은가? 계속해서 쭉?
제2계명 이런 일을 하는 자신이 멋지다고 여겨지는가?
제3계명 이런 일이 부끄럽고, 이 행동을 남에게 숨기고 싶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제4계명 이런 일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연인이나 가족에게 할 수도 있겠는가?
제5계명 이런 일을 입장을 바꾸어, 남이 나에게 하더라도 불만이 없는가?
제6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나 자신에게?
제7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이 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제8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이 일로 간접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제9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내가 존경하고 믿는 사람의 눈에?
제10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내가 소속해 있고, 소속감을 느끼는 단체에?-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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