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철학의 지혜
존 셀라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복복서가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셈이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네."(에피쿠로스)
- P23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쾌락이다.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고통과 쾌락 사이의 중립 상태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완전한 무감각 상태에 있을 수 없다. 고통이 없다는 것 자체가 쾌감을 느끼는 상태이며, 반대로 쾌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삶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 P36

에피쿠로스의 표현에 따르면 "일단 결핍이 충족되어 고통이 사라지고 나면 육체적 쾌락은 다각화될지언정 증가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허기가 가신 뒤에도 계속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맛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이는 배가 고픈 고통을 극복한다는 기본적 욕구에 비하면 피상적인 것이다.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고통이 없는 상태, 추위와 배고픔과 아픔 등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조건에서 벗어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 P37

아무리 많은 것을 손에 넣어도 모자란다고 느끼는 부단한 결핍감. 우리는 얼마나 가져야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에피쿠로스의 접근은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 육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인가? 음식, 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 이것이 전부다. 에피쿠로스는 이런 것에 대한 욕망이 ‘자연스럽고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 P49

"충분함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것도 충분하지 못하다."(에피쿠로스)
- P52

불필요한 쾌락을 즐기는 동안에도 자신의 행운에 적절히 감사할 수 있을 저도로는 탐닉을 절제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쾌락이 아니라 쾌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다. 에피쿠로스 자신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대부분의 경우 빵과 물이면 충분하지만 가끔은 별미로 치즈 한 덩어리를 즐긴다고 적지 않았던가.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