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 영화 중 예매율 80%를 넘기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영화 <우주전쟁>. 도대체 무엇이 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관객들을 이끌어 내는가? 글쎄다. 딱히 내세울 거라고는 예고편의 화려함,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믿을 만한 감독이라는 점, 그리고 출연하는 영화마다 곧잘 흥행했고 괜찮은 영화라는 평을 받았던 배우 탐 크루즈. 이 정도? 이 영화가 상영전에 이처럼 많은 관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를 굳이 찾자면 이 정도 밖에 더 무엇을 찾기가 어려울 성 싶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뒤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래 화려하다. 인정한다. 지금껏 다른 재난영화(?), SF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수기술들이 꽤 등장하긴 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간혹 놀래키는 장면들도 좋았다. 하지만 허무한 결말을 어찌할 것인가. 아 이게 머냐. 실컷 기분 업 시켜놓고는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우주전쟁. 에이 시시해. 별다른 공격도 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죽어버렸다.

 스토리는 철저히 원작 소설에 기반하고 있다니 아무리 이름 높은 감독이라 할지라도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데 스토리까지 고쳐낼 수는 없었겠지만 삐까뻔쩍한 영화 광고에 비해 너무 허무하다는 느낌. SF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대단한 작품으로 인정되는 모양인데 나야 뭐 알 수 있나. 어떤 이들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봐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난 사실 많이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함께 본 중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모두 "에이 이게 머야?"라는 야유를 보냈으니.



얘가 원작 소설의 표지라고 합니다.

 사실 우주 전쟁이라고 해서 꽤나 치열한 전투를 치를 줄 알았는데 - 그렇다고 내가 전쟁광이란 야기는 아니다. 난 피튀기는거 별로 안좋아한다 - 전쟁이라고 할 만한 거시기도 없이 걍 끝나버렸다. 일방적으로 당하다가 일방적으로 알아서 죽어버렸으니. 지들이 알아서 다운되어 버린 그 이유는 여기서 밝혀버리면 아직 보지 않은 분들에게 실례가 될 듯 하고.

 사족
 탐크루즈는 키가 매우 작다. 우리나라에 와도 그는 작은 키다. 미국에서는 어떠하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국의 유명배우로 거듭났다. 나이가 40을 넘긴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먹힌다. 그는 잘생겼다. 그러나 잘생긴것 이외에도 그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겉으로 심히 풍기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은은하게 밑에서 올라오는 방구냄새마냥 그의 분위기는 살금살금 느낌으로 전해온다. 난 탐 크루즈라는 배우가 좋다. <우주전쟁>에서는 오히려 그만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내가 그의 향기를 느꼈던 최근의 영화는 바로 <콜레트럴>이다. 별로 흥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그가 풍겨내는 냉정한 살인청부업자의 내음은 그가 아니면 안될 만큼 차갑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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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0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어느분은 재미없다고 하시던데요...

마늘빵 2005-07-0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저도 실망이라고 위에 썼는데... ㅡㅡa

라주미힌 2005-07-1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보니 원작이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 때 무지 재미있었던 소설로 기억하는데... 맞나...

부리 2005-07-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여울효주님 리뷰 읽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님 리뷰를 보니까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마늘빵 2005-07-1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봐도 괜찮을 거에요. 그냥 여러가지 영화적 효과 같은것은. 시나리오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