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로 읽는 에드가 앨런 포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유진원 옮김, 디노 바탈리아 각색 / 이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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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드가 앨런 포의 글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괴기스러우며 공포스러움을 밑바탕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에드가 앨런 포의 생애가 불행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글에는 삐뚤어진 괴기스러움이 서려있다. 괴기스러운 글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래픽 노블 역시 어둡고 매캐한 연기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단편선에 실린 단편 중 제일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리지아(Ligeia)와 깡충 개구리(Hop-Frog; Or, the Eight Chained Ourangoutangs)였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여버리는 리지아의 내용은 사랑으로 인해 절망에 빠져버리는 사람의 마지막을 보여준 것 같았다. 노예 상태에서 학대를 받던 장애인(왜소증, 한 쪽 발을 절음) 당사자가 축제 당일 자신을 괴롭히는 왕과 귀족을 묶은 채로 죽여버리는 Hop Frog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의 절망과 화를 분노로 바꾸었지만 그 끝은 결국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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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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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는 내가 일전에 읽었던 '상전이'와는 다른 방향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상전이'의 경우 러시아와 소련의 정치적 입장과 크림반도 및 돈바스 지역의 인종 · 문화적 특성이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에 더 가깝고 그 이전부터 자유독립 및 자치권을 주장하거나 러시아 합병을 원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루스터 하우스는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한 개인이 소련 시절의 가족적인 역사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과거 소련의 정책에 비판하고 잘못된 정책으로 인하여 개인이 피해를 본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쓴 에세이 형식이 짙지만, 이 책에서는 왜 우크라이나가 심리적으로 러시아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마치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한국의 역사로 인해 일본의 과거를 '좋아할 수는 없는' 한국인과 같은 것이랄까.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전쟁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그 누구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과거 하나의 같은 나라였지만 이제 다른 나라가 되었고, 한 가족 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섞여있는 정체성에서 과연 누구의 편을 들 수 있을까?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차라리 조금은 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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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명 : 대한민국 - 경제 청진기로 진단한
송하늘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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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일 급박한 문제는 1명 미만으로 나오는 출생율(출산율)이다. 실질적인 출생율(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제일 급박하게 지원해야하는 문제가 무엇일까? 바로 일반국민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회갈등에 대한 문제를 쓰고 있지만, 이런 사회갈등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나라를 유지할 때 제일 필요한 중산층이 무너져내리게 만든 경제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경제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고, 계층이동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다보니 '혼자라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노력을 하면 계층이동이 어느 정도 가능하거나 굳이 계층이동이 불가능하더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된다면 자연스럽게 출생율(출산율)도 올라갈 수도 있지만 한국은 정부에 대한 불신도 심하여 정부정책을 믿지 못한다. '나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민겨~'를 바탕으로 서로 돕고 사는 사회가 아니라 '어떻게든 혼자라도 살아남아야만 하는' 이기적인 상황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나 고용안정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삶을 지원하는 정책과 함께 자녀가 태어났을 시, 금전적인 지원과 기본소득을 사용하여 경제적 안정을 1차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해결 방법이다. 근데 그거 아는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고용안정성, 기본소득과 같은 내용은 이미 20년 전부터 사회복지와 사민주의 시스템으로 시민단체에서 말해오던 내용이다. 경제적으로 사람을 안정시키자는 내용은 이미 2004년에도 말을 하던 내용이었다. 2004년에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1.16명이었다. 어떤 국가가 지속되지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을 유지해야하는데 한국은 이미 2001년에 합계출산율이 1.31명이었고 그 이후로 계속 하락하던 추세였다. 경제적 안정 지원과 출산시 지원에 대한 정책을 1990년대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었음에도 한국 내부에서 세대 간, 성별 갈등을 지속시키다가 2023년에서야 한국이 소멸한다며 부랴부랴 출생율(출산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한국 정부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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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주에 가야 하는 이유 -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우주 경제의 내일까지
폴윤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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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에서 우주의 탄생과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우리가 우주에 가야 하는 이유는 코스모스처럼 우주 자체에 대한 내용을 심도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관련 업체인 스페이스X를 비롯한 스페이스 비즈니스 분야의 산업과 글로벌 기업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더 많은 내용을 할애하고 있는 편이다. 지구는 이제 80억 인구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나라가 국제전을 넘어 우주전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지구에 있는 자원으로 인간동물이 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미국은 우주군(United States Space Force)을 2019년 창설했고, 1967년 작성된 '우주조약'을 근거로 작성된 아르테미스 협약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33개국이 서명을 한 상황이다. 한국은 사천에 우주항공청 개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우주와 관련된 기업이 스타트업으로 창업을 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신약 개발,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제조와 건설업, 재사용 로켓산업 같이 인간동물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생태계로 우주를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동물이 우주로 나아가는 기술이 발전 할수록 그와 비례해서 인간동물은 지구에 쓰레기를 버린 것처럼 우주에 인공위성 쓰레기 같은 각종 쓰레기를 투척하고 있다. 인간동물은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우주 환경까지 오염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동물은 아폴로를 넘어 아르테미스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구 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없는 인간동물이라면 우주에서도 쓰레기 취급 당할 것이 뻔한데, 과연 인간동물은 이 뒷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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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 부를 창조하는 사람들 ‘마스터마인드’ 그룹의 모든 것!
조 비테일.빌 히블러 지음, 박선주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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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마인드 그룹은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나를 지지해주고 하는 일에 대하여 솔루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지그룹/Suport Group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해서나 '성공'을 목적으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꼭 성공이나 부자가 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서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거나 직접적인 해결방안을 연결해주는 것도 좋다. 특정 업계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다양한 업계 종사자가 하나의 그룹이 되어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중요한 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직접적은 솔루션을 받았을 때, 내가 그 부분을 '어떻게 잘 수용을 할 수 있는가?'이지 않을까 싶었다. 모임에서 문제와 고민에 대한 시간배분을 적절하게 하여 누군가 소외되지 않고 공통의 발언 기회를 얻으며,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다는 부분은 삶을 이어나가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는데는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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