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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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는 내가 일전에 읽었던 '상전이'와는 다른 방향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상전이'의 경우 러시아와 소련의 정치적 입장과 크림반도 및 돈바스 지역의 인종 · 문화적 특성이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에 더 가깝고 그 이전부터 자유독립 및 자치권을 주장하거나 러시아 합병을 원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루스터 하우스는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한 개인이 소련 시절의 가족적인 역사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침공에 반대하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과거 소련의 정책에 비판하고 잘못된 정책으로 인하여 개인이 피해를 본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쓴 에세이 형식이 짙지만, 이 책에서는 왜 우크라이나가 심리적으로 러시아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마치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한국의 역사로 인해 일본의 과거를 '좋아할 수는 없는' 한국인과 같은 것이랄까.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전쟁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그 누구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과거 하나의 같은 나라였지만 이제 다른 나라가 되었고, 한 가족 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섞여있는 정체성에서 과연 누구의 편을 들 수 있을까?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차라리 조금은 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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