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톰 후퍼
출연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버킨데르
Danish girl. 덴마크 여자.
영화를 보는 내내 영어가 나와서(프랑스 지역에 있을 때는 약간의 프랑스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배경이 영국이라고 착각했었다.
- 배경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해당 캐릭터를 연기했던 에디 레드메인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 영화와 뮤지컬에서 마리우스를 포함한 학생혁명조직이 부잣집 도련님의 매우 철없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봉을 하기 전부터,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한 릴리 엘베(남성이름 에이너 베게너)가 겪는 성정체성 혼란과 편견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고, 최초의 성전환 수술을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전환수술로 인하여 남편을 잃고 릴리의 병간호까지 모두 다 하는 게르다(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순종적인 모습이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여성의 성별을 가진 사람이 남성의 성별을 가진 사람의 선택을 지지하는 것이 왜 아름다운 사랑일까?
- 젠더에 대한 존중이 나쁘다거나 그것을 비꼬고 싶은 것은 아니다.
- 이 두명의 사람이 부부의 연을 가졌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표현이 조금 짜증난다.
그 때 당시의 게르다가 교육받았던 내용을 유추해보았을 때, 남편에서 순종하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아무리 서양이고, 게르다가 진보적이며 사회활동을 하는 여자라고 할지라도)이다.
게르다는 남편이 성정체성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계속 지켜봤고, 병원치료까지 지켜봤기에 남편의 행복을 위해 성전환수술에 동의하였지만, 그것이 남편을 사랑하고 성정체성에 대한 약간의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릴리 엘베(에이너 베게너)가 성정체성을 인식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카메라의 구도나 시선이 조금씩 변하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 릴리 엘베가 에이너 베게너로서 살아갈 때, 거울을 통해 비치거나 문 틈 사이로 사람을 보는 구도가 많았는데
- 극이 진행될 수록 그런 구도가 없어지고 정면으로 쳐다보는 구도가 많아졌다.
릴리 엘베의 성전환수술 선택과 집도한 산부인과 의사(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주어서 고마운)의 선택은 당시로서 상당히 용감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