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우주의 물방울
2016. 2. 19. - 3. 6.
극단 피오르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두 명의 사람이 철로 만든, 그것도 사람만한 사물함을 이리저리 옮기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블랙홀에 빨랴가듯이 갑자기 극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아마 룸쌀롱인듯 하는 장소와 그 곳에서 일하는 여자, 웨이터, 반주하는 노인.
셋의 대화는 그저 손님한테 퇴짜 맞아서, 짜증이 난 듯 했고 서로에게 짜증을 푸는 듯 위로하는 듯 이야기를 하였다.
우주 이야기를 꺼낸 것은 여자였다.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을 보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사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노인 부부, 노인부부의 친구와 그의 아들, 룸쌀롱에서 일하는 아가씨. 주변의 사람
- 어떤 역할은 한 명의 사람이 다역을 하였고, 어떤 사람은 대화로만 출연했다.
-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였지만, 쉽지 않았다.
- 늙어서 서서히 죽는 사람과 고통때문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 아픈 것도 아니고 자살을 하지 않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냥 사는 사람
- 지구는 이 우주에서 정말 작은 행성이고, 인간은 지구 안에서도 정말 작은 존재인데 아등바등 살고 있다.
인간은 우주에서 물방울보다 작은 존재이다.
한 번 살다가 죽는 인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희망이 없을 수도 있다.
- 그래도 우리가 죽지않고 계속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 그 이유를 찾으면 자살을 하지 않을까?
- 자살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자살을 할 것이라면 하고싶은 것을 하고 자살을 하기를 바란다. 후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