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희망하는 남자 야콥.


야콥을 죽이려는 여자 안나.


지난 번에 본 영화 유스도 그렇지만 좋은 음악으로 시작하는 영화 중에 나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죽은 이후,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야콥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의 오랜 희망인 죽기위하여 노력하다 엘리시움을 찾는다.


엘리시움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곳.


그 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기를 희망하는 여자 안나를 만나 함께 죽음을 기다리다가 안나에게 사랑을 느끼는 야콥.


야콥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 하고 죽음을 희망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이나 로얄패밀리 출신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아무도 야콥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지 않았고,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 어머니와 뮐러 빼고.


야콥은 안나와 사람에 빠지고 죽지않는 것을 선택하지만, 야콥의 집을 관리해주던 하인장 뮐러는 죽음을 선택한다.

-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야콥은 뮐러의 죽음 이후, "뮐러는 내가 그리울 것이라 말 했어요. 하지만 그리워 하는 것은 나에요. 남아있는 것은 나니까."라는 말을 하는데


언제나 그리움은 남아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 새삼 다시 느껴졌다.


로맨틱코미디 영화답게 유쾌하고 즐거웠지만, 늘 보던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북유럽 영화의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게다가 영상!!


아일랜드 도네갈에 있는 슬리브 리그 클리프, 아일랜드 이니스케리의 파워스코트 하우스 앤 가든, 벨기에의 벨로에일 성 등 유럽 풍경이 진짜 영상을 꽉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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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달빛 안갯길

 

2016. 1. 23. - 2. 6.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시대는 일제강점기가 막 시작되려고 할 때.

영친왕의 약혼녀였다가 일본에 의해 강제 파혼된 민갑완이 일본의 감시를 피해 상해로 가기 전 부석사에 머물던 약 나흘, 길어야 5일정도의 이야기다.

그 무렵 일본에서는 조선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서 '조선사 편수회'를 만들고, '조선사 편수회'에 참여한 조선인 이선규와 일본인 역사학자 쓰다 소기치가 부석사에 온다.

시놉시스의 중심에는 민갑완이 있었지만, 내가 본 극의 주제와 민갑완의 개연성은 매우 적어보였다.

오히려 민갑완의 외삼촌인 이기현과 이선규이 초반에 보여주었던 대립과 극의 후반 이선규와 쓰다 소기치가 보여주었던 대립이 더 돋보였다.

과거의 역사의 진실과 거짓 유무보다는 더 커다란 목표를 위하여 역사를 바꾸어야 한다는 쓰다 소기치.
명백한 사료와 증거로만 역사를 증명할 수 있다는 극 초반의 이선규.
신화와 설화를 근거로 역사적 사실을 찾아야 한다는 이기현.

쓰다 소기치는 일본인으로서 신화와 설화에 서려있는 조선인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고, 극 초반의 이선규는 과학적인 사실만을 믿으려고 했다.
- 쓰다 소기치의 대사를 듣다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만드려는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우려가 크게 든다.

조선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왈가왈부하는 남성의 대사와는 달리 여성 캐릭터인 민갑완, 석룡, 구미호는 너무 신화적이다.

천년동안 잠이 들어 있다가 일본의 부석사 대탐험으로 인해 잠에서 깬 석룡, 석룡을 기다리며 천년동안 인간이 되는 수행을 했던 구미호
(석룡과 구미호의 추측대로라면) 의상대사의 영혼이 환생한 민갑완은 환생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남성 캐릭터가 설전을 벌이며 이야기했던 조선의 정체성과 역사서를 편찬할 때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는 주제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억지로 붙여놓은 느낌이었다.

여성 캐릭터와 남성캐릭터가 하였던 이야기가 너무 달라서 조금은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역사서에 대한 생각을 깊게 고민하였던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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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처드 론크레인

 

주연 모건 프리먼, 다이안 키튼

 

 

미국에도, 뉴욕에도, 브루클린에도 가 본적이 없다.

 

그래도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을 보고 싶었다.

 

브루클린도 홍대나 합정같은 곳이 아니었을까싶다.

 

가난한 예술가가 싼 임대료로 살 수 있고, 적은 돈으로 예술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곳.

 

예술가가 모이니 임대료가 비싸지고, 결국 그 거리를 지킨 예술가는 떠나고 부자만 남은 동네.

 

모건 프리면이 연기한 알렉스와, 다이안 키튼이 연기한 루스는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영화는 알렉스와 루스가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 주말의 상황을 보여준다.

- 집을 사고 파려는 과정까지.

 

자식도 없는 늙은 부부가 100만달러의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왜 평생 살던 집을 팔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설명되지 않아서 영화를 보면서 딱히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물론, 조카딸인 릴리가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일을 도와주겠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나, 별로 엄청 친해보이지도 않더만.

- 릴리는 집을 파는 것에 대하여 두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 두 사람이 집을 판 이후에 어떤 곳으로 이사를 가고, 어떤 삶을 살게 될 지 함께 걱정하기보다 테러 때문에 집값이 떨어져 부동산중계수수료를 덜 받는 것을 걱정하는 것 처럼 보였다.

 

오히려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부부간의 대화보다는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도로시'의 병원비와 안락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현실성 있어 보였다.

- 사실 10년동안 함께 한 반려견의 수술비용이 많이드는데 그 수술이 성공적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안락사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 설정과 대화인가.

 

뻔하고 예상가능하며 예상보다 훨씬 가볍게 볼 수 있는 헐리우드 가족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내 기억 속에는 영화가 지속되는 내내 나오는 테러범에 대한 미국 뉴스와 30년 전에 유색인종과 백인 간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던 시기에 결혼하였다는 내용만 남아 있었다.

- 그리고 반려견 '도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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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산울림 고전극장 [신화, 연극으로 만나다]


연극 프로메테우스


2016. 1. 6. - 17.


산울림 소극장

 

 

 

<산울림 극장 매표소>

 

 

연극 프로메테우스를 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산울림 소극장을 갔다.

-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지만, 제일 방문 횟수가 적은 소극장 같다.

 

힘과 권력에 저항하는 희망. 프로메테우스

혁명의 방법으로 제우스를 죽이는 것이 아닌 인간에게 불과 지혜, 희망을 나누어주는 것을 택하는 프로메테우스의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프로메테우스와 권력을 무서워하는 지식인 헤파이스토스 사이 어딘가에 우리 모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니면, 200원의 사용료를 내고 문자투표를 하라는 "신"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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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다이어리, 탁상달력, 배트맨 머그컵>



오늘에야 2016 서재의 달인 선물을 받았다.

- 선물이 월요일까지 도착하지 않아, 오늘도 안 오면 알라딘에 전화를 해보려고 했었다.

- 퇴근 후 집에오니, 선물이 있더라.


선물을 챙겨준 알라딘에게 매우 감사하지만 다이어리는 2015년 11월에 이미 구매를 하였고,

- 내가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탁상달력은 엄청 많아서 더 이상 책상에 무엇을 둘 공간이 없다.


간지가 좔좔 흐르는 검정색 배트맨 머그컵은 매우 잘 쓰겠다.

- 내년에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을 시켜준다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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