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처드 론크레인
주연 모건 프리먼, 다이안 키튼
미국에도, 뉴욕에도, 브루클린에도 가 본적이 없다.
그래도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을 보고 싶었다.
브루클린도 홍대나 합정같은 곳이 아니었을까싶다.
가난한 예술가가 싼 임대료로 살 수 있고, 적은 돈으로 예술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곳.
예술가가 모이니 임대료가 비싸지고, 결국 그 거리를 지킨 예술가는 떠나고 부자만 남은 동네.
모건 프리면이 연기한 알렉스와, 다이안 키튼이 연기한 루스는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영화는 알렉스와 루스가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는 주말의 상황을 보여준다.
- 집을 사고 파려는 과정까지.
자식도 없는 늙은 부부가 100만달러의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왜 평생 살던 집을 팔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설명되지 않아서 영화를 보면서 딱히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물론, 조카딸인 릴리가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일을 도와주겠다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나, 별로 엄청 친해보이지도 않더만.
- 릴리는 집을 파는 것에 대하여 두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 두 사람이 집을 판 이후에 어떤 곳으로 이사를 가고, 어떤 삶을 살게 될 지 함께 걱정하기보다 테러 때문에 집값이 떨어져 부동산중계수수료를 덜 받는 것을 걱정하는 것 처럼 보였다.
오히려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부부간의 대화보다는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도로시'의 병원비와 안락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현실성 있어 보였다.
- 사실 10년동안 함께 한 반려견의 수술비용이 많이드는데 그 수술이 성공적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안락사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 설정과 대화인가.
뻔하고 예상가능하며 예상보다 훨씬 가볍게 볼 수 있는 헐리우드 가족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내 기억 속에는 영화가 지속되는 내내 나오는 테러범에 대한 미국 뉴스와 30년 전에 유색인종과 백인 간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던 시기에 결혼하였다는 내용만 남아 있었다.
- 그리고 반려견 '도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