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 도스토예프스키를 말하다
앙드레 지드 지음, 강민정 옮김 / 고려문화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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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좀 문제가 있지만(까라마조프가의 3형제 중 막내인 알료샤가 여기에선 여자가 된다), 지드가 그린 도스토예프스키의 초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지난 세기의 훌륭한 지성인인 두 작가를 통해 반지성의 추구라는 아이러니한 출구를 엿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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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커스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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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요네자와 호노부. 호평 일색이던데 명불허전이었다. 네팔에서 실제했던 왕가 총살 사건을 모티브로 전개되는 소설은, 잇달아 터지는 사건 사고들마저 단지 수용자의 감정적 충족을 위해 소비되고 마는 `뉴스 소비` 시대의 어둠을 정면에서 승부해 들어간다. 기백과 진지함,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1978년생으로 아직 젊은 작가에 속하는데 어떤 작품을 써나갈지 지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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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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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저널리스트로서의 경력을 밑바탕 삼아 지식을 습득하고 글로 써내는 과정을 다치바나식 노하우로 풀어낸 글이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비법을 논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런 비법의 수상쩍음과 기본에 충실한 경험담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랄까. 많이 읽고,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고, 정직할 것. 나는 그렇게 읽었다.
워드프로세서가 막 보급된 시점이 아닐까 싶은 84년도에 출간된 글이기 때문에 시기적 넌센스도 있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는 막상 글을 시작조차 못 하고 막혔을 때 이 책을 읽는 도중 첫 문장을 끊었으니, 기본은 언제든 어디 안 간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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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군인이었을 때, 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때는 이 책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랜만에 이 책에 대한 글을 보게 되니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

2016-07-17 15:51   좋아요 0 | URL
그 심정 알 것 같습니다. ^^
 
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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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장이 단지 수사에 그칠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카프카 이전에 카프카를 상상할 수 있었느냐고 물을 수 있다면, 보르헤스 이전에 보르헤스를 상상할 수 있었느냐고도 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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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 선생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남진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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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만에 이 소설을 다시 읽었다. 계획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 책 뒤의 독서기록을 보니 그렇다. 그때도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이 좀 멋쩍었다. 나는 볼라뇨의 소설보다 그 명예를 먼저 접했기 때문에 이 보다는 더 빛나는 무언가를 기대했을 것이다.

무대는 1938년의 프랑스. 최면술사이면서 1차 대전 참전병사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팽 선생이 바예호라는 환자의 치료를 친구로부터 의뢰 받는다. 여기에서 바예호는 세사르 바예호라는 실존 인물로 `20세기 중남미 시의 가장 중요한 선구자`로 꼽히는 참여 시인이자 저항 시인이다. 의료진들도 더는 손 쓰지 못 하는 바예호의 목숨이 최면술사인 팽 선생에게 맡겨진다는 것은 다분히 상징적이다. 지옥으로부터 두 번씩이나 세계대전을 소환한 인간 이성의 붕괴랄까. 어쨌거나 팽 선생은 그때부터 스페인 사람들의 감시를 받기 시작한다. 그 파시스트들. 또 평범한 이들의 무관심.

꿈과 미로로 점철되어 가는 이 소설은 단박에 카프카를 연상시킨다. 카프카가 살아 있었다면 볼라뇨의 소설을 대신 썼을지도 모르겠다.
연보를 보면 볼라뇨는 틀라텔롤코 광장의 대학살과 칠레의 피노체트 쿠데타에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 말하면 5.16과 5.18의 동시경험에 상응하지 않을까. 그로부터 볼라뇨는 멕시코의 엘리트 기성 문단에 반해 민중의 삶과 언어를 중시하는 시인으로 자처했다. 밑바닥 생활 중에도 꾸준히 시를 써 온 볼라뇨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대 후반. 결혼을 했고 가정이 생겼고 가장이 된 것. 이 와중에 쓴 소설이 `팽 선생`이고 보면 억압과 자유라는 극단 사이에서 현실 앞에 무너지지도, 타협하지도 못하는 팽 선생의 모습에서 볼라뇨의 그림자를 볼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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