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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불공평, 불안, 슬픔이나 오해, 몰이해`를 `조용히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길러나가는 것. 동시에 불안으로 얼어붙지 않는 것. 하루키표 영웅이란 그런 것 같다.
`세계의 구조 자체가 멸망과 상실의 터전 위에 성립되어 있`다면 이를 조용히 견뎌내는 것은 또 얼마나 말 못할 고통과 어려움을 동반하는 일인가. 하루키를 무시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여전히 근대적 자아관에 허덕이는 인간들이고 어쩌면 지나치게 내면적이다. 하루키는 요즘 세계의 가장 인기 있는 거울이다. 직시하라. 뒤는 모른다. 우선은 직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