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리아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1년 7월
구판절판


"깨끗한 시냇물 속 돌 같은데 붙어 살아요. 그다지 귀여운 편이 아니니까 주목을 받을 필요도 없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요. 게다가 잘라도 재생이 가능하다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잖아요? 섹스 같은거 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 놔두면 자라서 두마리로 나눠진다는 것도 심플하고요."
(플라나리아)
-53쪽

어린 시절부터 30대까지의 기나긴 시간을 나는 그렇게 충실하게 보냈다. 지금도 그 충실함이 잘못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디디고 선, 그야말로 단단하다고 굳게 믿어왔던 대지가 그렇게도 간단하게 무너져버릴 살 얼음이었다는 건 까맣게 몰랐었다. 그러나 얼음이 깨지면서 빠져든 물밑에서 이제 나는 꼼짝없이 얼어죽는구나 했더니, 뜻밖에도 거기에는 '남아도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뜨뜻미지근한 물이 가득 차 있었다. 거기에 흥건히 누워서 지내는 일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편안하고 아늑했다. 더구나 나는 그 밑바닥을 박차고 솟아오를 어떤 동기도, 어떤 목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네이키드)-132쪽

넘어져 피가 나도록 다치고서도 이윽고 그 상처가 아물면 다시 일어서야 하는게 인간이었다. 그것이 싫었다. 어느샌가 몸도 마음도 다시 제자리를 잡아가는, 그 놀라운 회복력이라른게 아유도 없이 지긋지긋했다.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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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5-11-2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새 책 표지가 바뀌었네요..? 했더니 예전 판본에 올려두셨네요?
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표현들이 놀라울 정도였어요.
플라나리아 보고 연애중독인가요..? 그 책 주문했지요..^^ (오고 있는 중)

Laika 2005-11-2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도서관 책을 읽어서 예전 판본을 읽었어요... 저도 다른 책들 어서 빨리 읽고 싶어지더군요..^^

플레져 2005-11-2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밑줄 그은 부분 읽는 맛, 아주 좋아요!
나도 저 글귀에는 밑줄친 것 같아요...
금붕어님, 연애중독 보시고 리뷰 써주세요.
11월에는 책 사는 거 금지 강조의 달이에요 ^^

Laika 2005-11-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제가 생각 못한 부분에 밑줄 그은걸 보는 것도 나름 재밌고요...^^

Volkswagen 2005-11-2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도 사야하고 통역사도 사야하고....바쁘네요. 책도 읽어야 하는디...

Laika 2005-11-2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정말 바빠요...^^
 
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들이 도쿄를 통과해가며 사람들을 만나다.
그들이 만난 사람이 나였는지? 너였는지? 우린 한번씩 소년들을 만났다.
내 집 문을 두드렸는지, 나와 같이 음식을 나눠 먹었는지, 같이 기차를 탔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살던 집은 기역자 모양으로 옆집과 문이 붙어 있었고, 바로 그 집엔 주인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붙어있는 그 문 바로 앞에 날마다 동네 할머니들과 모여 앉아 하루종일 떠들었고, 문은 항상 열려있어서 음식 냄새가 집으로 계속 들어왔다. 할머니는 자상한 사람은 아니어서 잔소리가 많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하는 아기자기한 재미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이사오기전 옆집의 간섭을 안 받는 형태의 주거 공간을 원하게되었다. 언젠가는 아는 언니와 우스개소리로 남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서울이 싫다고 하지만, 우린 바로 그런 점때문에 서울이 좋다고 떠들었던 적이 있었다.  

소설은 그런 도시,  "도쿄"에의 삶을 보여준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연인이 있어도 많이 쓸쓸한 사람들,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스쳐  지나가며 엄마를 찾는 소년들

"참, 짧고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이게 처음 읽을때의 느낌이었는데, 쉽게 덮고 내내 쓸쓸함에 발걸음이 무거웠던건 그 "일요일들"에 내 모습을 투영해보아서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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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5-10-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지요..?^^ 요시다슈이치의 광팬으로서 열심히 모든 책들을 찾아 읽는데요, 흐.. 그넘의 북스토리 출판사는 책을 정말이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속상해 죽겠어요.;; (쥔장 보기로 올렸다가 혹시라도 출판사가 봤으면 해서 공개로.^^)

Laika 2005-10-0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처음 읽었어요... 앞으로 요시다 슈이치 쭈욱~읽어나가려고요... (이렇게 떠든 작가가 몇인지?)

어룸 2005-10-0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저 오늘 도서관에서 이 책 빌려왔어요!! ^^

플레져 2005-10-0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앗! 전 금붕어님께 빌려 읽었어요. 금붕어님 글씨도 감상하면서 ^^

어항에사는고래 2005-10-0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었던 책인데..저 이 작가 팬이든요. 라이카님의 서평에 더 읽고 싶어지네요.

2005-10-06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10-0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님 ... 뭔가 통했나봅니다.....^^
플레져님 역시 "요시다 슈이치"는 금붕어님이 전문(?)이시군요..
고래님, 전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님, (염치없이...) 감사합니다. ^^

2005-10-06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지난번 주문장안에 들어있다죠.. 받아 놓은게 언젠데.... 빨리 읽어야 겠어요..

Laika 2005-10-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책들이 어찌나 많은지....^^

DJ뽀스 2005-12-0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크라이프랑 동경만경도 GOOD~ ^^; (독서취향이 너무 편향되어서 큰일입니다. 일본 대중소설만 읽고 있다지요 ㅠ.ㅠ)

Laika 2005-12-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그 독서취향이 저와 똑같아요...^^ 저도 파크라이프랑 동경만경 모두 잘 읽었어요..(다시 한번 같은 취향에 감격...^^)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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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늘 책이 나올때 마다 정상을 차지하게 되는 그녀의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녀에게는 나름의 무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 - 한때 그녀를 그저 머리 좋고, 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중국 견문록을 보며 늦은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면서 그 언어를 사랑하고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절로 감탄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자세 -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어떠한 아름다운 것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 그녀는 감자꽃 하나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미소, 누구와도 금새 친해지는 능력 -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성격 탓에 개인적인 네트워크가 잘 형성 되어있고, 그런 네트워크는 단체 생활 하는데도 도움을 주는건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가끔 세상을 너무 착한 사람들의 천국인냥 바라보는 교과서적인 시각에 질릴라치면 얄미운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 같은 속내를 비추기도해서, 인간적인 면을 살짝 보여준다.

7년 간에 걸친 세계 오지 탐험, 걸어서 우리 땅을 돌아보기, 중국어 공부를 위해 꼬박 한 해 동안 머물렀던 중국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월드비전"이라는 단체에서 5년 동안 긴급 구호 활동을 한 이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혼자의 몸만 책임지면 되던 "독립군"의 여행을 하던 한비야가 난민을 구조하고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길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한비야의 표현대로 몰랐으면 마음 편했을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순정만화의 타이틀에 어울릴듯 예쁜 이름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같은 나라에서 다이아몬드로 인해 십년 이상 전쟁을 하고 어린아이들이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서 서로를 서슴없이 죽이는 현실, 주린 배를 독초로 채우면서 눈이 머는 아프간 사람들, 덜 삶은 야생 콩으로 배를 채우고 간이 손상되는 아프리카 사람들, 척박한 환경에 반군에 상납까지 하여야 해서 더 굶주리는 네팔 사람들 그리고, 북한 이야기까지...
세상 구석구석에서 전쟁은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아프고 굶주린 사람들은 많다. 소재 없어지는 헐리우드 영화들은 가끔 그런 나라를 상대로 폭탄을 실수로 떨구는 등의 소재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주류 문화를 접하는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굶주리는지, 얼마나 많은 나라가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지, 우리의 복지 문제도 해결 못했지만 그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
책을 일다보면 난 아니니까 다행이야, 내 자식, 내 형제는 굶지 않으까 하는 식의 생각은 가질수가 없어진다.

그녀가 세계여행을 이야기 했을 때도, 중국을 이야기 했을 때도 난 그 속에서 그녀의 삶의 자세에 감탄하게 된다. 변함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감사하는 마음, 자신감,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눈...

우리가 막 앞장 선 가이드의 뒤를 쫓아 줄 맞춰 해외여행을 나가기 시작할 즈음 그녀는 세계 여행 그것도 오지로 여행을 떠났고, 차츰 젊은이들이 눈을 세계로 돌릴 때 그녀는 우리 땅 다시 보기를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세상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가겠다고 한다. 그녀의 행군에 응원을 보내며, 더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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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9-3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세계인 것 같아요. 지도 안에 머물고 있는 제가 부끄럽네요....

Laika 2005-09-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끄러워요...

어룸 2005-09-3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분인것같아요...!! 라이카님의 리뷰도 멋집니다!! ^^

Laika 2005-09-3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인터라겐 2005-09-3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가 너무 좁아 보이죠? 라이카님도 이미 지도밖으로 행군하고 계시잖아요...

Laika 2005-10-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아니죠...언젠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게되겠죠..^^

미네르바 2005-11-1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도 좋아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볼려고 했는데, 님의 리뷰를 읽으니 사서 보아야겠어요. 일단 땡스투부터 누릅니다. 님도 한비야 같은 꿈을 꾸고 계시나요??(또 궁금)

Laika 2005-11-2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땡스투~~ 저요? 저의 꿈은.......................^^
 
내 말 좀 들어봐
줄리안 반즈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8월
품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때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어. 그렇잖은가? 음악이 멈추고 갑자기 서로의 눈이 처음으로 마주치는 따위의 극적인 순간 같은 건 없다고. 물론, 어떤 사람한테는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아냐. 아침에 잠이 깼는데 같이 잔 남자가 코를 골지 않는 걸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친구가 있었어. 그게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잖아? 진짜같이 들리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당신이 뒤를 돌아보고 여러 순간 가운데 어떤 특정 순간을 택한 다음 그 순간에 얽매여 있는 것 같아. 우리 엄마는 항상 말했어. 엄마가 아빠에게 반한 것은, 아빠가 파이프에 담배를 채울 때 손가락 움직임이 매우 정확하고 부드럽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난 언제나 엄마 말은 반만 믿어. 하지만 엄마는 항상 확신에 차서 말했어. 그리고 모든 사람이 준비된 대답을 가지고 있어야 해. 그렇잖아? 나는 그때 사랑에 빠졌다. 나는 그것 때문에 사랑에 빠졌다. 이런 건 말하자면 사회적 필수품이야. 당신은, <아, 잊었어> 라고 쉽게 말해서는 안 돼. 또, <분명치 않은데>라는 말도 하면 안 돼. 안 그래? -97쪽

내 영국 친구 중에 어떤 여자 애는 결혼하고 6주만에 외도를 했었대요. 그런데 이게 아주 놀랄 일인가요? 당신은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동시에 갑갑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안전함을 느끼면서 돌연 공포를 느낄 수도 있고요. 이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요.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신혼 초기는 가장 위험한 시기랍니다. 왜 그러냐 하면 - 뭐라고 말해야 하지? - 감정이 민감해져 있기 때문이지요 . L'appetit vient en mangeant (먹으면 식욕이 온다). 사랑하고 있으면 사랑에 빠지기 쉽죠.-209쪽

그리고 딸애가 한 말이 또 하나 있는데, 무척 신랄한 말이었어요. 그 앤 말했죠. 「엄마, 난 규칙이 있는 줄 알았어. 」
행동의 규칙을 말한 게 아니라, 그 이상의 뭔가를 뜻하는 말이었어요. 사람들은 결혼하면 으레 하는 소리처럼 결혼이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지요. 그 애가 그런 말을 믿을 만큼 고지식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결혼의 변할 수 없는 규칙이라고 부르는 어떤 것에 의해 – 적어도 잠시 동안이라도 – 어떤 식으로든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거나 그냥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나이 이제 오십이 넘었고, 만약 당신이 결혼의 변할 수 없는 규칙들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한 가지는 생각해 낼 수 있어요. 남자들이 나이 많은 여자 때문에 아내를 떠나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이걸 빼고는, 어떤 일이든지 다 있을 수 있는 다 정상이랍니다. -211쪽

내가 얻은 결론은 이겁니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은 서서히 상실하는 반면, 상대방에게 상처 입힐 능력은 줄지않고 그대로라는 것이죠. 그리고 물론, 상대방에게 상처 입힐 능력이 줄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은 서서히 늘겠지요. -279쪽

그리고 내가 남자들을 상대하기 시작했을 때 그건 슬롯머신에서 딸기 세 개를 일렬로 나란히 세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같이 보였어. 딸기 하나를 붙들어 놓고, 그다음 또 하나를 세울 수는 있겠지만, 그때쯤이면 처음 것은 이미 달아나 버리고 없지. <그대로 HOLD!>라고 표시된 버튼이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 않았어.
사랑, 존경, 남성적 매력. 이 세 가지 모두를 스튜어트에게서 얻었다고 생각했어. 이 세 가지 모두를 올리버에게서 구했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이 셋을 한꺼번에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 두 개까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대로!> 버튼은 항상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고.
-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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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9-1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 재밌어요? 줄리안 반즈의 소설을 좋아라해요. (겨우 한 권 읽었음ㅋ)
211쪽의 글귀들에 진한 공감하면서...옮기느라 수고하셨어요. 추천드려요.

Laika 2005-09-1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줄리안 반즈의 책을 다 읽어보려고요..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이미 옆에 두고 있습니다.

플레져 2005-09-1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나를 만나기 전, 그 소설 재밌어요. 권해요. 리뷰 썼으니 참고 하시길 =3

Laika 2005-09-11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꼭, 읽어볼께요..

이리스 2005-09-1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줄리안 반즈네요. ^^;
옮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추천 한 방~

Laika 2005-09-1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너무 많이 옮겼나보네요..ㅎㅎ 감사합니다.

superfrog 2005-09-2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참.. 입력해둬야 할 작가가 자꾸자꾸 늘어요..ㅠ.ㅜ

Laika 2005-09-2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입력만 해요..^^
 
강석경의 경주산책
강석경 지음, 김호연 그림 / 열림원 / 2004년 10월
품절


뒤돌아보니 허망하게 오십 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지만 그 동안 숫한 사람들이 곁으로 스쳐갔다. 나쁜 인연은 진저리 치며 끊고 좋은 인연도 유성처럼 흘러갔는데 지금까지 지속되는 가까운 관계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L의 표현을 빌리면 DNA가 같은 사람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피의 DNA가 아니라 영혼의 DNA가 동일한. -105쪽

천오백 년 전 거대고분의 주인공들인 신라인의 기상, 자유로움과 미에 대한 찬사, 대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올곧은 충정과 바위마다 부처를 새긴 종교심은 늘 나를 고양시킨다. 내가 경주에 이토록 친화력을 느끼는 것은 내 영혼의 유전인자가 신라혼의 DNA와 같기 때문이고, 내가 경주로 돌아온 것도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온 회구인 것만 같다.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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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08-0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저렇게 나와있어요...ㅠ.ㅠ

로드무비 2005-08-0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를 자세히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되겠군요.
보관함에 일단...^^

2005-08-07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08-0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에 대한 자세한것 보단 경주에 사는 경주를 사랑하는 작가 강석경의 이야기가 깃든 경주 산책 수필이예요 ^^

2005-08-07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5-08-0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속의 방, 그 강석경이죠? 오래전 그 소설을 읽었어요. 그리고 얼마전 중학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인도로 간 또또'라는 책을 읽었어요. 다소 감상적인 쪽으로 기운 편인 것 같아 좀 걸리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경주에 살군요^^

Laika 2005-08-0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
배혜경님 그쵸? 강석경하면 숲속의 방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저도 "인도로 간 또또" 읽어봐야겠는걸요... ^^

superfrog 2005-08-0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디엔에이가 같다라.. 아일랜드를 보고나니 저 말이 좀 섬뜩해요..^^;;
(어.. '숫한'은 '숱한'이 아닌가요..?@@)

Laika 2005-08-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뜩한 말인데...영혼의 DNA 라잖아요..^^
(그쵸? 숱한이 맞는데.....)

미설 2005-08-0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석경의 인도기행(맞나?) 전 그 책을 맘에 쏙 들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BRINY 2005-08-0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에 산다...경주에 있는 학교에서 선생 안 뽑나...

미네르바 2005-08-0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오래 전에 보관함에 담아 놓고만 있었지,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네요. 읽을 책이 또 하나 늘었군요. 저도 강석경 하면 예전엔 <숲속의 방>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지금은 <능으로 가는 길>이 더 기억에 남아요. 그것도 세월이 힘이겠지요. <숲속의 방>과 <능으로 가는 길>의 시간의 간격...작가에게도 나이를 먹은 만큼, 그 연륜이 느껴지더군요. 근데, <능으로 가는 길>은 알라딘에서 품절로 나와서 안타까워요

Laika 2005-08-0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전 인도기행을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네요..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어져요..
BRINY님 가시게되면 제게도 연락을~~ 저도 경주 가서 살고 싶어져요...^^
미네르바님, 얼마전까지는 저도 그랬는데, 이젠 강석경하면 "경주" , "인도"가 떠올라요... 소설이든 수필이든 그속에 빠지지 않는 경주, 인도 이야기... 그만큼 강하게 영향을 미쳤나봐요...

파란여우 2005-10-1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어요

Laika 2005-10-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