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들이 도쿄를 통과해가며 사람들을 만나다.
그들이 만난 사람이 나였는지? 너였는지? 우린 한번씩 소년들을 만났다.
내 집 문을 두드렸는지, 나와 같이 음식을 나눠 먹었는지, 같이 기차를 탔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살던 집은 기역자 모양으로 옆집과 문이 붙어 있었고, 바로 그 집엔 주인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붙어있는 그 문 바로 앞에 날마다 동네 할머니들과 모여 앉아 하루종일 떠들었고, 문은 항상 열려있어서 음식 냄새가 집으로 계속 들어왔다. 할머니는 자상한 사람은 아니어서 잔소리가 많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하는 아기자기한 재미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이사오기전 옆집의 간섭을 안 받는 형태의 주거 공간을 원하게되었다. 언젠가는 아는 언니와 우스개소리로 남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서울이 싫다고 하지만, 우린 바로 그런 점때문에 서울이 좋다고 떠들었던 적이 있었다.  

소설은 그런 도시,  "도쿄"에의 삶을 보여준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연인이 있어도 많이 쓸쓸한 사람들,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스쳐  지나가며 엄마를 찾는 소년들

"참, 짧고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이게 처음 읽을때의 느낌이었는데, 쉽게 덮고 내내 쓸쓸함에 발걸음이 무거웠던건 그 "일요일들"에 내 모습을 투영해보아서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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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5-10-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지요..?^^ 요시다슈이치의 광팬으로서 열심히 모든 책들을 찾아 읽는데요, 흐.. 그넘의 북스토리 출판사는 책을 정말이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속상해 죽겠어요.;; (쥔장 보기로 올렸다가 혹시라도 출판사가 봤으면 해서 공개로.^^)

Laika 2005-10-0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처음 읽었어요... 앞으로 요시다 슈이치 쭈욱~읽어나가려고요... (이렇게 떠든 작가가 몇인지?)

어룸 2005-10-0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저 오늘 도서관에서 이 책 빌려왔어요!! ^^

플레져 2005-10-0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앗! 전 금붕어님께 빌려 읽었어요. 금붕어님 글씨도 감상하면서 ^^

어항에사는고래 2005-10-0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었던 책인데..저 이 작가 팬이든요. 라이카님의 서평에 더 읽고 싶어지네요.

2005-10-06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10-0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님 ... 뭔가 통했나봅니다.....^^
플레져님 역시 "요시다 슈이치"는 금붕어님이 전문(?)이시군요..
고래님, 전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님, (염치없이...) 감사합니다. ^^

2005-10-06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10-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지난번 주문장안에 들어있다죠.. 받아 놓은게 언젠데.... 빨리 읽어야 겠어요..

Laika 2005-10-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책들이 어찌나 많은지....^^

DJ뽀스 2005-12-0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크라이프랑 동경만경도 GOOD~ ^^; (독서취향이 너무 편향되어서 큰일입니다. 일본 대중소설만 읽고 있다지요 ㅠ.ㅠ)

Laika 2005-12-0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그 독서취향이 저와 똑같아요...^^ 저도 파크라이프랑 동경만경 모두 잘 읽었어요..(다시 한번 같은 취향에 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