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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한비야의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늘 책이 나올때 마다 정상을 차지하게 되는 그녀의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그녀에게는 나름의 무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 - 한때 그녀를 그저 머리 좋고, 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중국 견문록을 보며 늦은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면서 그 언어를 사랑하고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절로 감탄 했다.
긍정적인 마인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자세 -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어떠한 아름다운 것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 그녀는 감자꽃 하나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미소, 누구와도 금새 친해지는 능력 -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성격 탓에 개인적인 네트워크가 잘 형성 되어있고, 그런 네트워크는 단체 생활 하는데도 도움을 주는건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가끔 세상을 너무 착한 사람들의 천국인냥 바라보는 교과서적인 시각에 질릴라치면 얄미운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 같은 속내를 비추기도해서, 인간적인 면을 살짝 보여준다.
7년 간에 걸친 세계 오지 탐험, 걸어서 우리 땅을 돌아보기, 중국어 공부를 위해 꼬박 한 해 동안 머물렀던 중국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월드비전"이라는 단체에서 5년 동안 긴급 구호 활동을 한 이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혼자의 몸만 책임지면 되던 "독립군"의 여행을 하던 한비야가 난민을 구조하고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길을 돕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한비야의 표현대로 몰랐으면 마음 편했을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순정만화의 타이틀에 어울릴듯 예쁜 이름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같은 나라에서 다이아몬드로 인해 십년 이상 전쟁을 하고 어린아이들이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서 서로를 서슴없이 죽이는 현실, 주린 배를 독초로 채우면서 눈이 머는 아프간 사람들, 덜 삶은 야생 콩으로 배를 채우고 간이 손상되는 아프리카 사람들, 척박한 환경에 반군에 상납까지 하여야 해서 더 굶주리는 네팔 사람들 그리고, 북한 이야기까지...
세상 구석구석에서 전쟁은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아프고 굶주린 사람들은 많다. 소재 없어지는 헐리우드 영화들은 가끔 그런 나라를 상대로 폭탄을 실수로 떨구는 등의 소재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주류 문화를 접하는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굶주리는지, 얼마나 많은 나라가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지, 우리의 복지 문제도 해결 못했지만 그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
책을 일다보면 난 아니니까 다행이야, 내 자식, 내 형제는 굶지 않으까 하는 식의 생각은 가질수가 없어진다.
그녀가 세계여행을 이야기 했을 때도, 중국을 이야기 했을 때도 난 그 속에서 그녀의 삶의 자세에 감탄하게 된다. 변함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감사하는 마음, 자신감,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눈...
우리가 막 앞장 선 가이드의 뒤를 쫓아 줄 맞춰 해외여행을 나가기 시작할 즈음 그녀는 세계 여행 그것도 오지로 여행을 떠났고, 차츰 젊은이들이 눈을 세계로 돌릴 때 그녀는 우리 땅 다시 보기를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세상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가겠다고 한다. 그녀의 행군에 응원을 보내며, 더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