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에 미국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중심으로 생각, 감정, 행동의 사회전염 현상을 다룬 책이다. 이는 나로 하여금 영화 <아바타>에서 나오는 "Everything is connected" 라는 대사를 떠올리게 했다.
본문 중, 2015년 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을 맞아 유엔이 선정했다는 World's Happiest Playlist가 눈길을 끌었다. 책에는 최종 선정 목록이 나와 있지 않아, 인터넷 검색을 해서 선정된 6곡의 목록을 찾아 보았다.
<UN World's Happiest Playlist>(2015)
1. ‘I Got You (I Feel Good)’/ James Brown and His Family (1964)
2. ‘Kiss’/ Prince and The Revolution (1986)
3. ‘Three Little Birds’/ Bob Marley and the Wailers (1977)
4. ‘(Your Love Keeps Lifting Me) Higher and Higher/ Jackie Wilson (1967)
5. ‘Independent Women Pt. 1’/ Destiny’s Child (2000)
6. ‘Made to Love’/ John Legend (2013)
행복이라는 전염병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정화가 필요하다. 감정을 정의하는 방식은 대체로 주관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유쾌한 기분, 낙천주의, 탐닉의 차원에서 행복을 이야기한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행복은 감정의 중추인 대뇌변연계가 보내는 신호에 불과하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이르기를 "행복해지고 싶으면 도덕적이고 권력에 책임을 져야 하며 또 사회정의의 짐을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요컨대, 행복은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행복은 갈망의 대상이며 그 수준은 개인 성격에 따라 다르다. 보다 현대적인 견해로는 신경학자이자 정신과의사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 행복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행복을 확산하려면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보다 더 위대한 상대에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얼마다 행복에 민감한지 여부는 철저히 우연적 요인에 따른다. - P237
감정은 사회망을 통해 움직이며 행복은 그 자체로 유쾌한 고통이다. 행복은 전 세계 6,000개의 언어 중 어느 것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 이웃이 행복하면 우리가 행복할 기회는 30에서 40퍼센트 증가한다. 일정한 사회망에 행복한 사람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9퍼센트 증가한다. 행복은 또한 우울증의 만병통치약일 수 있다. 우울증 전염과 행복 전염의 가장 큰 차이라면, 이 집요하고도 뿌리 깊은 슬픔의 감정은 자체의 메커니즘으로 확산을 통제한다는 점이다. 행복과 달리 우울증은 대인기피증을 유발하고 사회관계망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미국 청소년-성인 건강 장기 연구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to Adult Health」는 미국 고등학생 2,000명을 조사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친구가 다섯 명 이상 있을 경우 6개월에서 12개월 내에 우울증을 극복할 가능성이 두 배가 된다. - P237
하지만 내 생각에 가장 매혹적인 점은 행복이 이별의 세 단계까지 확산된다는 사실이다. 목표와 탐욕처럼 행복은 부지불식간에 서로 전염되며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상대라 해도 얼마든지 옮을 수 있다. 최초 감염자가 옆 사람에게 행복을 전할 확률은 25퍼센트이며 옆 사람은 다시 10퍼센트 수준으로 친구에게 행복을 옮길 수 있다. 이제 친구들도 6퍼센트 수준에서 타인에게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 - P238
감정이 야심에 자리를 양보하면 사회전염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군림한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행복의 여건을 조성하고 부정적 감정 효과를 상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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