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였기에 제목과 표지는 읽기 전부터 친숙했던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몰랐다. 다만 저자가 ‘곰돌이 푸 원작‘으로 되어 있기에, 곰돌이 푸 애니메이션에 나온 좋은 대사들을 엮은 책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막상 펼쳐 보니 수록되어 있는 원작의 대사는 다섯 개 정도에 불과했다. 에필로그를 보고서야 알았다. ‘그런 푸우가 논어를 만났습니다.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하고, 타인에게 정직하며, 현상을 단순하게 인식해야 한다‘라는 점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죠.‘ 그러니까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내 짐작과는 달리, 곰돌이 푸 원작 명언집이 아니라, 곰돌이 푸 캐릭터와 장면들을 빌려 《논어》의 가르침을 풀어 쓴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런 책이었다니... 미국 캐릭터 곰돌이 푸가 이야기해주는 논어의 가르침이라니... 뭔가 언밸런스하면서도 신선하다. 아무튼 검증된 원전의 지혜에서 끌어낸 것이니 내용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나처럼 원작의 명대사를 접해 보고 싶으셨던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는 기대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