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라고? 코끼리와 꿀꿀이 10
모 윌렘스 글.그림, 김혜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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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꿀꿀이 시리즈, 제가 넘 좋아하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은 두 명, 가끔 다른 친구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코보와 피기이다.

보통 피기와 코보, 두 인물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번 책을 특별하다.

코보가 정면으로 보고 놀란다. 누가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보는 이가 바로 "독자"이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발생을 했을까?

책의 주인공들과 바로 독자인 우리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독자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주인공들은 책 속에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 바로 코보와 피기가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할지 알고 행동한다.

마지막에는 아이들 마음을 대변한다. 책을 한번 더 읽어달라고.

요 며칠 사이에 여러가지 언론 매체, 정부가 대처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국민인 우리 마음과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 권의 책도, 독자와 소통하려 노력하는데 사람대 사람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책 속의 주인공들도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같은 하늘 아래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하늘이, 국민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하늘이, 나 자신의 양심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살아가라고 이야기해주어야지.

나 또한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야지.

내 아이가 어른이 된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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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먹을까? 말까? 코끼리와 꿀꿀이 6
모 윌렘스 글.그림, 김혜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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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

코보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녹색 아이스크림을 구입한다.

원래 먹을 것을 좋아하는 코보지만 먹으려는 순간 피기가 생각난다.

피기와 나눠먹을까 생각하다가도 수만가지 생각과 이유로 혼자 먹으려고 시도한다.

확인되지 않은 핑계도 댄다. 피기가 싫어하는 맛이란다.

코보는 오락가락한다. 혼자 먹으려다가도 피기를 찾기도 한다.

결국 피기랑 먹기로 결정하지만, 아이스크림은 녹아버리고 없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그렇지 않을까? 코보가 갖가지 핑계를 대며 고민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버리게 한 것처럼.

피기를 반대다. 코보를 보자마자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자고 한다.

사람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야한다.

모든 일에 때가 있다.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먹여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필요할 떄 도움을 줘야 한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코끼리와 꿀꿀이 시리즈에는 사람이 어떻게 해야 사람인지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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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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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첫사랑이신 우리 부모님, 연애하는 것을 지독히 반대하셨다. 굳이 마음아픈 일을 사서할 필요가 있냐는거다. 결혼할 사람 한 명하고만 연애하라고.

20대 그 시절,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연애보다는 성적이, 어학공부가, 스펙이 더 중요한 메마른 여대생이었다. 지금 와서보니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 남은 거라곤 찬란한 성적표와 졸업작품 최우수상, 굳이 할 필요도 없었던 졸업논문 원고료.(뭐그리 열심히 살아볼꺼라고 졸업논문을 살3kg까지 빠져가며 온천천을 다니며 썼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몬났다.

20대는 부모님말 잘 듣는 착한 모범생딸 코스프레였다면, 지금은 나름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 말씀대로 진짜 사랑을 가르쳐준 처음인 사람과 결혼하는 바람에, 이별의 아픔을 제대로 느낀 적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결혼 후, 한참은 사랑, 이별과 관련된 노래, 책들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들의 감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해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 불과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까 테오의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이라는 이 책이 술렁술렁 넘어갔다.


사실 사진과 자신만의 감정이 한껏 담긴 과잉감정책들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끌린다.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동안 푹빠져 순간 다른 곳에 갔다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테오가 사랑했던 그녀가 부모님으로부터의 자기결정권이 없었다는 대목이 유독 내 가슴을 울렸다. 결혼은 현실이니, 두 사람이 사랑한다고 해서 될일이 아니었다. 역.시.나.

책 속의 감정들은 꿈틀꿈들 살아있어서 마치 어제 헤어진 사람같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나니,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았다는 그의 말. 역시 세월은 약인가.

그래도 불타는 사랑을 했던 사람들은 가슴 속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훈장을 달고 살아가겠지. 아픈 기억이라도 지나고 나면 나를 만드는 또 하나의 주줏돌이 될 수도 있을테니.

한사람만 사랑한 사람들은 돌이 하나라 흔들흔들 흔들릴 수도 있다. 우리 딸은 자유연애를 권해야지. 딸은 어떤 사랑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아픔까지 사랑의 일부이다. 나는 아직도 영원한 사랑을 몰라, 겨우 책을 통해 배울 뿐이다.

사랑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던, 하늘빛 책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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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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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기 전, 어떻게 재우시나요? 우리집 7살 은방울꽃은 어릴 때 부터 유난히 잠들기 힘들어했습니다. 아이가 클 때까지 몇 년동안은 밤이 무서울 정도였지요. 어떤 육아서에서는 잠이 들면 엄마와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어 일부러 잠에 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던데, 우리 딸도 그런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4~5세무렵에는 잠들기 전, 같은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이 책처럼 양들이 나오고 형광별이 있는 책이었는데, 같은 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그 책에서 주인공 양들도 마지막에는 편안하게 잠드는 모습이 나왔었거든요.

이 책을 만나니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7살정도 되니, 9시 무렵이면 알아서 잘 준비를 하고 불을 끄면 잠에 빠져듭니다.

한글을 더듬더듬 읽는 나이라 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아 혼자 읽기 좋았습니다.

글이 많으면 혼자 읽다가 지쳐하거든요.

그럼 책 내용을 살펴볼까요?



양이 한마리 나옵니다. 색감도 검푸른 빛이라 불이 꺼지고 수면등이 켜진 아이방에서 자기 전에 읽어주기 좋은 책입니다.

주변 환경과 비슷한 책이라 읽는 이에게 편안한 마음을 들게 합니다.

달과 그리고 하늘이 배경이 됩니다.


양은 나무에 걸린 구름을 보고 꿈이라 생각합니다. 양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구름과 하나가 됩니다.

어느 것이 양인지, 구름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느낌이 납니다.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도 있고,

꿈의 또 다른 의미를 설명하기에도 좋습니다.

마지막에는 시가 한편 나옵니다. 한 편의 동요로 불러줄 수 있다면 더 좋을 듯한 내용입니다.

자장가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필수이니까요.

유아들에게는 잠들기 전 책으로, 아동에게는 혼자서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유용한 그림책

<아기 양아, 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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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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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이 책을 처음 펼쳤다. 그 때 동생과 같이 타지 않았다면, 내가 내려야할 정류장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단 몇 페이지로 나를 사로잡았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잔잔하고 사람의 심리에 집중하는 소설을 좋아한다. 이 책이 그러하다. 특히 결혼 후, 여자들 감정 특히 무기력함에 대해 일기형식으로 제시힌다. 그 무기력감은 주변 때문이 아니다. 자신이 온전히 세상에 부딪히며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엘레나는 자신의 감정을 일기에 털어 놓는다. 제일 앞부분에는 몇 년 뒤 엘레나가 자신의 일기장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적었다. 이 부분이 와닿는다. 특히 산후우울증 등 결혼 후 심각한 감정변화를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p.77 내가 이상하게만 느껴진다.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혼자 있으면 가슴과 피부로 느끼는 것들을 여기에 옮겨 적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하루 속히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고 나를 괴롭히는 오랜 의혹들이 말끔히 사라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p.79 이 집에서 나는 혼자나 마찬가지다. 결혼은 했지만 집 안에서도, 남편과 차를 타고 있을 때도 나는 언제나 혼자다.

p.80 글을 쓴다는 행위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동시에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글쓰기다. 누가 내 일기를 훔쳐볼 수도 있다는 걱정은 제쳐두고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구체화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모순과 나의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드러내 보인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시간이 지난 뒤에 일기를 다시 펼쳐보기라도 하면 어떤 때는 마치 다른 사람이 써놓은 것만 같은 내용을 발견하기도 한다. 글 속에선 나는 내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두려움과 욕망을 발견한다. 그리고 잊어버렸던 꿈들을 찾아낸다. 어쩌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는 걸 꺠닫고 의도적으로 지워버렸던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내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도 있다. 그럴 때 책을 참 좋은 도구이다. 내 감정을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된다. 서술형식으로. <아침 첫 햇살>은 일기 형식이라 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건드린다.

이 책을 읽고 난 사람들은 작가가 남자라는 사실에 더욱 놀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보통은 책 날개에 있는 작가에 대해 꼼꼼히 읽고 넘어가지만 이 책은 어쪈 일인지 본문부터 읽게 되었다. 그 후 역자후기에서 작가가 남자라는 사실을 콕 짚어주었다.

나도 놀랐다. 여자의 감정을 이토록 놀랄만큼 자세히 알고 있다니. 여자인 나조차도 묘사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말이다.

p.96 "실수라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에게 뭘 가져다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거라고. 널 좋을 쪽으로 변화시킬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그걸 누가 알겠니? 얼레나, 그러니까, 살면서 한번은 부딪혀봐야 하는 거야. 아무리 의미 없는 일이라도 한번 부딪혀보는 거라고."


지금보다 나이가 더 어렸을 때는 실수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안전한 길로만 다녔고 실패하지 않을 길을 선택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젊은 날이었다. 역동적인 20대후반을 겪고나서는 경험이 실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았다.

p.104 "행복하려면 우선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사람들이 갖는 일반적인 생각이지.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나는 내 행복 속에 내 우울함과 연약함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해."

결국 행복은 누군가가 정의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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