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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 감정 때문에 사람을 잃고 일을 망쳐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해법
이지영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감정은 무엇일까? 무조건 참야야하는, 감춰야하는
불편한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우리가 감정에 대해 잘 모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성교육도 그렇다. 정확하게 알면 불편하지 않다. 감정도 그런 것 아닐까? 내 감정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9 감정은
당신에게 다가운 무언가가 당신의 관심사, 욕구, 목표와 관련되어 있을 때 경험하는 것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욕구가
없다면, 바라는 것이 없다면 감정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마음 안에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극이나
대상이 당신이 바라는 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리라 스스로 판단한 것입니다.
p. 31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꼭 그 사람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아니면 바라는 것이 그
사람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만약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 저 사람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저 사람 마음 속의 무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인 거야.'
' 내가 저 사람이 불편한 것은 저 사람 때문이 아니야. 내 마음 속의 무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결국은 내 마음의
문제이다. 내 마음 속의 무언가를 건드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평소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그만큼
예민하고 신경쓰고 있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주변에 그런 사람 몇은 있지 않은가?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음, 감정보다 자신을
불편하게 한 다른 이를 탓한다는 것이다.
p.45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감정을 표현하면 부담스러워합니다. 심지어 감정적인 얘기 자체를 꺼리며, 감정표현을 잘하는 사람들을 피하기도 합니다. 감정을 불편해하거나
이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합니다.
왜 그럴까요? 감정은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고, 따라서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감정을 표현하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라
부담스러워합니다.
p.47 누군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면, 그 감정을 계속 표현하도록 돕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설령 찾았다 해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유독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윗부분을 인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들, 가족들이 그렇다면, 부모님이 그렇다면 나 또한 그런 경향의 사람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높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1년 이상 교제하는 것이 좋다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내 생각, 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매일 보는 가까운 사람이 나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벽을 보고 사는 기분일 것이다. 나는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사람인데, 그
부분을 불편해 한다면 서로 가까이 갈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p.49 당신의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다행히 하소연하고 있다면, 답답해하며 무언가를 해주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실타래가 엉키듯 더 꼬일지 모릅니다. 그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며 발산할 수 있도록 들어주면 됩니다.
p. 51 누군가의
힘든 감정을 함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네. 맞습니다. 감정은
힘든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순간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감정경험을 깊이 할 때는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들어주는 것 역시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입니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 곁에서 그 감정에 공감하는 것, 감정이 표현되고 해서되는 그
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 남편에게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마치 배터리 1%인 휴대폰으로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려고 한 것과 같은 부담이 아닐까. 감정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이런 점이 좋다.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고, 예전에는 이해 못했던 상대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p.70 만약 잠이
오지 않는다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면 그건 피로조차 깨울 만큼 심하게 힘들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해소되지 않은 불쾌한 감정들은 두통이나
복통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 주의를 유도하다 결국 불면에 이르게 됩니다.
당신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그러니 해결하지 못하고 덮어둔 그 문제들과 감정들을 들여다보세요. 이것이 불면증을 낫게 하는 효과 있는
처방입니다.
p.79 당신의
어린시절은 어땠습니까? 성장하는 동안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취급되었나요? 부모들은 감정은 불편한 것이고 억눌러야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듯이 자녀들에게도 감정은 통제하고 남에게 감춰야 하는 것이라고 교육해 왔습니다. 가정의 양육 과정이나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아이들의 감정은 무시하거나 억압되기 일쑤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성장하면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합니다. 교육은 커녕 외면당하고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감정이 무시되면 아니는 불안정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p.84 감정을 억누리는 것은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양산할 뿐입니다. 또한 감정을 억누르는 자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감정의 방향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상댕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게다가 이후
해결을 위한 에너지가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중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셈입니다.
매순간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p.97 감정을
조절하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실수는, 상대에게 자신이 느낀 불쾌한 감정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감정을 해소하려 하는 것입니다. 즉
불쾌한 감정을 느꼈음을 전달하는 통로와 불쾌한 감정을 표현해서 해소하는 통로를 동일시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감정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을 전달하면 상대방은 말하는 사람의 불쾌한 표정이나 공격적인 태도, 비난하는 말에 먼저 주목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가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공격이나 위협적인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p.99 감정을
전달하기 전에 먼저 해소시켜야 합니다. 또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상대방으로 인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소통이다. 나를
파악하고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 상대와 소통하는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실습지가 중간 중간에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아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상대와 소통하는데 뭔가 막힘이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나를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