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 아빠, 그 애잔한 존재들에 대하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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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일곱, 그 때 엄마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라는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서일까, 옆에 있던 아빠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했다.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계획적인 편인 남편은 아이가 생기자 잠을 설쳤다.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회사 다니면서 엄마 역할까지 해야하는 내가 더 힘들지 당신이 뭐가 더 힘드냐며 철 없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흐르고 친정아버지가 퇴직하신 후를 삶을 보게 되었다. 가장이라는 짐이 얼마나 큰 무게 인지, 아빠를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남편의 짐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혼은 서른 넘어 해야한다 주장한다. 내 앞에 있는 상대의 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하기에.

요즘 "아빠"가 대세이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와 아이가 주인공이다. 예전에는 아빠가 밖에서 일이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못했다. 요즘은 태교부터 아버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뱃속의 아이가 엄마 목소리보다 아빠목소리에 더 안정감을 느낀다는 내용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아빠와 딸이 사이가 좋으면 딸의 월경시기가 늦춰진다는 내용도 EBS프로그램 "60분 부모"에서 시청한 적도 있다.

"유자식이 상팔자"와 같은 프로그램은 부모와 아이들이 나와서 한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사춘기 아이들과 대화를 뭘로 해야할지 모르는 부모들에게는 힌트를 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엿볼 수도 있다.

세대간의 간격을 좁혀가는 것이다. 특히 예전에 아버지들은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화의 기본은 서로가 같은 선상에 있다고 가정하고 서로의 말을 가슴을 열고 듣는 것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이 책은 '아버지'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희노애락이라는 큰 주제로 나뉘고 그 안에 책, 영화에서 나온 아버지들을 보여준다.이환경감독의 [7번방의 선물]에 나온 바보 아빠, 팀 버턴 감독의 [빅 피쉬]에 나오는 허풍쟁이 아빠,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행복을 찾아서]에 나오는 가난한 아빠 등이다.

희(喜)에는 아빠의 미소가 필요한 순간들, 노(怒) 자녀를 분노하게 만드는 아빠들, 애(哀) 때로는 아빠도 눈물을 흘린다, 락(樂) 힘들어도 옷는다, 나는 아빠니까

p.278

아빠란 무엇인가? 아빠란 어떤 존재인가? 가족들이 서로 충분한 시간을 나누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독려하며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아빠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아빠와 함께 나누는 시간과 추억이다. 인생의 시계는 모두 공평하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추억은 시간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빠는 더 이상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슈퍼맨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걷는 인생길의 한 동반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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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 감정 때문에 사람을 잃고 일을 망쳐본 적이 있는 이들을 위한 감정조절 해법
이지영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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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무엇일까? 무조건 참야야하는, 감춰야하는 불편한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우리가 감정에 대해 잘 모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성교육도 그렇다. 정확하게 알면 불편하지 않다. 감정도 그런 것 아닐까? 내 감정이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9 감정은 당신에게 다가운 무언가가 당신의 관심사, 욕구, 목표와 관련되어 있을 때 경험하는 것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욕구가 없다면, 바라는 것이 없다면 감정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마음 안에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극이나 대상이 당신이 바라는 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리라 스스로 판단한 것입니다.

p. 31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꼭 그 사람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아니면 바라는 것이 그 사람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만약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 저 사람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저 사람 마음 속의 무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인 거야.'

' 내가 저 사람이 불편한 것은 저 사람 때문이 아니야. 내 마음 속의 무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결국은 내 마음의 문제이다. 내 마음 속의 무언가를 건드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평소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그만큼 예민하고 신경쓰고 있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주변에 그런 사람 몇은 있지 않은가?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음, 감정보다 자신을 불편하게 한 다른 이를 탓한다는 것이다.

p.45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감정을 표현하면 부담스러워합니다. 심지어 감정적인 얘기 자체를 꺼리며, 감정표현을 잘하는 사람들을 피하기도 합니다. 감정을 불편해하거나 이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합니다.

왜 그럴까요? 감정은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고, 따라서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감정을 표현하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라 부담스러워합니다.

p.47 누군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면, 그 감정을 계속 표현하도록 돕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설령 찾았다 해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감정은 느끼고 표현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유독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윗부분을 인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특히나 가까운 사람들, 가족들이 그렇다면, 부모님이 그렇다면 나 또한 그런 경향의 사람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높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1년 이상 교제하는 것이 좋다는 이유도 이런 이유다. 내 생각, 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매일 보는 가까운 사람이 나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벽을 보고 사는 기분일 것이다. 나는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사람인데, 그 부분을 불편해 한다면 서로 가까이 갈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p.49 당신의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다행히 하소연하고 있다면, 답답해하며 무언가를 해주려 하지 마세요. 오히려 실타래가 엉키듯 더 꼬일지 모릅니다. 그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며 발산할 수 있도록 들어주면 됩니다.

p. 51 누군가의 힘든 감정을 함께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요. 정말 그럴까요?

네. 맞습니다. 감정은 힘든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순간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감정경험을 깊이 할 때는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들어주는 것 역시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입니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 곁에서 그 감정에 공감하는 것, 감정이 표현되고 해서되는 그 과정을 함께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 남편에게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마치 배터리 1%인 휴대폰으로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려고 한 것과 같은 부담이 아닐까. 감정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이런 점이 좋다.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고, 예전에는 이해 못했던 상대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p.70 만약 잠이 오지 않는다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면 그건 피로조차 깨울 만큼 심하게 힘들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해소되지 않은 불쾌한 감정들은 두통이나 복통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 주의를 유도하다 결국 불면에 이르게 됩니다.

당신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그러니 해결하지 못하고 덮어둔 그 문제들과 감정들을 들여다보세요. 이것이 불면증을 낫게 하는 효과 있는 처방입니다.

p.79 당신의 어린시절은 어땠습니까? 성장하는 동안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취급되었나요? 부모들은 감정은 불편한 것이고 억눌러야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듯이 자녀들에게도 감정은 통제하고 남에게 감춰야 하는 것이라고 교육해 왔습니다. 가정의 양육 과정이나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아이들의 감정은 무시하거나 억압되기 일쑤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성장하면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합니다. 교육은 커녕 외면당하고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감정이 무시되면 아니는 불안정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p.84 감정을 억누리는 것은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양산할 뿐입니다. 또한 감정을 억누르는 자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감정의 방향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상댕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게다가 이후 해결을 위한 에너지가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중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셈입니다.

매순간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p.97 감정을 조절하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실수는, 상대에게 자신이 느낀 불쾌한 감정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감정을 해소하려 하는 것입니다. 즉 불쾌한 감정을 느꼈음을 전달하는 통로와 불쾌한 감정을 표현해서 해소하는 통로를 동일시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감정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을 전달하면 상대방은 말하는 사람의 불쾌한 표정이나 공격적인 태도, 비난하는 말에 먼저 주목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가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공격이나 위협적인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p.99 감정을 전달하기 전에 먼저 해소시켜야 합니다. 또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상대방으로 인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소통이다. 나를 파악하고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 상대와 소통하는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실습지가 중간 중간에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아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상대와 소통하는데 뭔가 막힘이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나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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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비난 받을 사랑은 없다
마야 최 지음 / SniFactory(에스앤아이팩토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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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시간낭비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때는 인생이 재미 없었나보다.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사랑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나를 이유 없이 사랑해주었다.

지금은 사랑이 존재한다 믿는다.

요즘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을 챙겨본다. 다양한 빛깔의 사랑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익명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얼마 전, 그 프로그램에서 바람 핀 남자친구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여자 사연이 있었다. 프로그램 도중 그 여자분과 전화연결을 하게 되었다. 여러 패널 중, 칼럼니스트 곽정은씨의 말이 마음이 와닿았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홍석천씨의 의견도 일맥상통하였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두 분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이 책도 마녀사냥과 같다. 저자 Maya Choi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인도로 건너가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심리상담가이자 다문화상담가이다. 현재 주간동아에 칼럼 '마야최의 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를 연재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신적인 사랑만이 사랑이라 착각했다. 편협한 나의 생각에 세상을 나의 잣대로 평가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마녀사냥프로그램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랬다.

원래 세상이 그랬다고 네 시각이 바꿨을 뿐이라고.

그래서 이 책도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p.73

인도철학에선 인간이 보는 세상은 개개인의 눈에 비친 '상'인데 그 상은 말 그대로 진짜가 아닌 '상' 즉, '환상'이라고 한다. 세상은 사람 수만큼의 환상, 즉 가짜가 존재한다. '마야'는 진짜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환상을 믿게 만드는 신의 힘'이란 뜻이다. 신이 바로 진짜를 내주어도 인간은 진짜를 볼 수 없기에, 환상을 통해 진짜의 존재를 깨닫게 하려는 섭리가 '마야'다. 영화 메트릭스에서 가상의 세계가 가상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진짜를 볼 수 있다는 것과도 같은 의미라 볼 수 있다.

p.114

예쁜 여자나 평범한 외모의 여자나 똑부러지는 여자나 허술한 여자나 완벽할 수는 없다.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남자들에게 자신의 흠결까지 내어주는 것이 여자의 미덕은 아닐까. 여자의 결점을 낱낱이 밝혀 남자가 존재감을 느낀다면 까짓것 다 밝히라 하자. 친한 선배언니가 말했다. "남자를 이기려 하는 여자는 어리석은 거야. 지고 물러서야 궁극적으론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는 거란다."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언니도 남편이 화가 나면 깨갱 숨죽이고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이고는, 화가 풀리면 조목조목 따진다고 한다. 그녀는 참 현명한 여자다.

p.118 여자는 돈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할 뿐이다?

p.120

결혼한 남자들은 종종 아내들이 돈밖에 모른다고 불평한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이 식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여자들은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 돈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사랑이 식는 순간, 재빠르게 돈을 선택하는 것이 여자들이다.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여자가 돈을 밝힌다면 더 이상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외려 남자들은 사랑의 시점에서는 계산을 하나 일단 사랑으로 결합된 순간부터는 계산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사랑이 식어도 책임을 지려는 속성이 남자에겐 있다.

p.127

나는 과연 이 땅의 남자(남편)들이 여자의 마음을 알까 궁금하다. 남자들이여, 아직도 여자들이 돈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시는가? 천만에, 여자는 돈이 아닌 사랑을 좋아한다. 다만 사랑의 부재에서 차선으로 돈을 선택할 뿐이다.

p.133

여자는 사랑을 하면 남자와 자기를 묶어 하나로 파악한다. 즉 사랑하는 남자와 자기를 엮어 하나의 새로운 ego를 형성한다. 그래서 자기 남자를 지키는 것이 자신의 에고를 지키는 것이 된다. 남자가 바람을 필 떄는, 상대여자를 비난하는 것이 자신에게 덜 상처가 된다. 그러나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독립적인 인격을 갖는다. 당연히 여자가 바람을 피면 여자를 비난한다.

p.205

뭐니 뭐니 해도 질투 중의 으뜸은 이성간의 질투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남자(아들이자 남편)한 명을 두고 서로 질투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원래 어머니의 연인이다. 특히 어머니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 어머니, 아들 관계는 연인에 버금가게 밀착된다. 아때 아들이 여자를 데려오게 되면 어머니는 질투로 며느리를 괴롭힌다. 시집살이의 가장 큰 원인이다.

p.208

"질투하시나요? 그럼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질투는 사랑의 그림자이자, 사랑을 담고 있는 문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좋아하지만 질투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기 모순이다.

p.242

" 내가 무엇을 '찾으면서'가는 길이 아니라 내가 무엇에 '들키면서'가는 길이었다."

평생 무엇인가를 찾으면서 살아온 나는 그 문장으로 내 어리석음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렇지, 내가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늘 자유를 꿈꾸고,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헤매고, 이상향을 구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것으로 생을 허비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미 내 안에 있는 그것들을 무엇에게 의해 들키며 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삶이지 않을까?

행복하고 싶어 행복,행복,행복 늘 떠느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성공,성공, 성공 늘 성공만을 말하는 사람이 가장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고, 돈, 돈, 돈 돈을 갈구하는 사람이 가장 빈자이며, 깨달음, 꺠달음을 외치는 자가 가장 어리석은 자이고, 자유, 자유, 자유를 늘 구하는 자가 가장 갇힌 자이며, 공부, 공부, 공부만을 외치는 자가 가장 무식한 자이며, 가정, 가정, 가정만을 외치는 자가 가장 가정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사랑, 사랑, 사랑을 외치던 내가 가장 사랑하지(받지) 못한 사람인 것처럼, 자유도, 성공도, 깨달음도, 사랑도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인데 그저 '들키'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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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 건강.젊음.활력을 되찾는
방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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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년, 건강식보다 시간에 쫒겨서 살기 위해 먹었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라면 등과 같이 자극적인 음식도 많이 당겨서 과다섭취를 했었다. 올해는 건강식으로 먹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마침,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골고루 먹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건강한 식단은 여러가지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는 것일까? 그럼 단백질을 가장 잘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을까?

고기를 먹으면 단백질을 잘 섭취한 것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단백질에 대한 편견이라당당하게 말한다. 아래의 표와 같이 단백질은 채소에 더 많이 들어있다.

p.82 우울증은 장이 보내는 재채기이다.

저자는 우울증치료와 배변활동에 상관이 있다고 말한다. 뇌와 장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경과 약물은 뇌와 장의 반응을 동시에 무디게 만들고 그결과로 무력감과 변비를 동반한다고 한다. 장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우울증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장에 좋은 식단을 소개해 놓았다.

계란과 우유는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일까? 언젠가 다른 책에서 우유가 왜 몸에 좋지 않은가를 본 적이 있다. 우유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저자는 책에서 40대의 성인병 환자들에게 계란과 우유만큼은 끊어보라고 권한다. '육식 = 단백질섭취'는 고정관념이다. 앞에서 본 표에서도 채소에 단백질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었다.

계란와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은 미신과 같다.

p.93 그의 이론대로라면 수박씨는 하나의 수박을 만드는 것이므로 수박씨는 수박과 완전한 똑같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계란과 우유는 인체가 필요로하는 탄수화물은 전혀 없으며 생명활동에 필요한 효소나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물질, 섬유소도 전무하다. 즉, 계란과 우유는 완전히 불균형한 식품이며 과도하게 몸에 들어가면 단백질폭탄으로 작용할 뿐이다.

계란과 우유의 과단백은 장내에서 숙변으로 남는다. 숙변의 장독소는 장 근육 신경총을 마비시켜 변비를 유발한다.

p.97 우유를 왜 마실까? 칼슘 섭취를 위해 마신다면 굳이 소젖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구역질 나겠지만 그런 이유라면 물 200밀리리터에 바퀴벌레 50마리를 넣어 믹서로 갈아 마시는 것이 더 위생적일지도 모른다. 최소한 바퀴벌레의 내장에는 우유처럼 세균이 득실거리거나 죽은 고름이 들어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많은 환자들이 반문하곤 한다.

"저는 평생 동안 빵을 먹어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식빵을 먹었고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큰 문제라는 거지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병원에 온 것 입니다."

이번 설 명절 선물은 견과류로 준비했다. 어제 집 근처 마트에 갔더니 당근이 한무더기에 1,500원 양배추는 반통에 800원이었다. 우리 몸에 좋은 음식들은 가격도 착했다. 올해 우리가족은 식단은 가격도 착하게, 맛도 착하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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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금통 - '나'를 찾아 나선 빨간 소금통 크락스의 모험 푸른숲 새싹 도서관 15
도미니크 미하엘 사르토르 지음, 박성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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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꾸는 소금통, 이 책의 작가 도미니크 마하엘 사르토르는 독일 아헨전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하네요.지금은 그림책 전시회를 열어 손수 그린 작품을 전시하ㅗ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기도 한대요.

그럼 꿈꾸는 소금통 어떤 이야기인지 볼까요?

주인공 크락스는 작고 빨간 소금통 입니다. 크락스는 프레첼 공장에서 갓구은 프레첼 위에 소금을 갈아 솔솔 뿌리는 일을 했습니다. 소금 갈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 바람에 '크락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크락스는 자기 일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마음 속이 텅빈 것 처럼 허전해졌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온통 딴 생각만 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안해 쫓겨난 기계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한동안은 일에 전념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 담아둔 생각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크락스는 떼어져서 어딘가에 버려졌습니다.

바로 고물처리장이었습니다. 그곳에 기계들은 예전에는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철들이었습니다.

밤에 환하게 빛나는 가로등아저씨에게 꿈을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시계할아버지라면 답을 가르쳐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답합니다.

시계 할아버지는 높은 탑 꼭대기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계할아버지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합니다.

크락스는 피곤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빵집에 와있었습니다. 크락스는 익숙한 일을 신나게 일했습니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동화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그 책을 읽어주는 부모까지 아우르는 책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와닿습니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단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다 보면, 네 꿈이 뭔지 알게 될 거야. 맞아, 틀림없이 그럴거야."

아이들을 위한 행복서입니다. '오늘 학습지를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하면 행복해지겠지', '내가 이 일에서 성과를 내면 행복해지겠지', '내가 승진하면 행복해지겠지.' 가 아닙니다.

오늘 이 책을 읽는 이 순간 행복한 것이 행복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순간, 그 순간이 행복입니다.

저 또한 여러길을 둘러둘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 아이의 엄마, 지금 하고 있는 이 일,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가장 저에게 맞는 옷인걸 작년 말에 깨닫았습니다.

 

이 책, 덮고 나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네요.

여러분의 일,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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