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조근 조물조물 마사지 그림책 푸른숲 그림책 22
사라 비칸데르 글, 요한나 렌 그림, 최정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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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봤을 때는, 어떤 내용일까 넘 궁금했다. 마사지는 '베이비'에 왠지 어울릴 것 같아서.

그런데 책을 열어보고는 내 생각이 틀에 갇혀있었다는 걸 깨닫았다. 아이와 엄마가 이야기와 함께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책이다.

마사지라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책의 구성품은 모두에게나 같다. 하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독자의 마음에 달려있다. 나처럼 게으른 독자들은 많은 구성품에 놀라지만, CD활용도는 떨어진다. (이사하고 짐을 덜 푼터라, 카세트가 어디있는지 찾아야한다.)

 

 보통 그림책은 첫 장에서 마지막 장에 한가지 이야기로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마사지를 주제로 하는터라 몇 가지 이야기를 담아서 다양함을 추구했다.

 

 엄마와 아이 사이 애착이 중요하다는 건, 왠만한 부모들은 모두 안다. 하지만 '어떻게'는 모두에게 어렵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모두가 부모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예행연습을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막상 닥치면 부모가 된다. 나 또한 부모가 된지 일곱해가 되었는데도 어렵다. 이십대 후반, 철없는 그 때에 부모가 되어서 그런지,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할 지 몰랐다. 육아서를 닥치는대로 읽었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베이비 마사지도 좋다고 들었지만 막상 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아이에게 닿는 손길도 편안하지 못했다. 그랬다. 엄마의 마음이 손 끝으로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마사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사지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동작이 나와서 좋다. 부지런만 하다면 언제든 따라할 수 있다. 책을 읽으주면서 아이에게 마사지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기에 CD가 동봉되어 있다.

 몇 번 반복 동작을 통해 마사지 방법만 손에 익힌 다면 CD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아직 내가 실천을 못했기에 활용가능한 방법만 제시가능하다.

 

마사지의 장점과 알아두어야 하는 점까지 책에 나와있다.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아이에게는 일단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었다. 내용이 꽤 길었는데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한번에 다 읽지 않아도, 골라서 읽을 수 있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산타클로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아이에게 마사지를 해줘야지. 둘째에게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마사지를 해줄 수 있게

엄마인 내 마음부터 평온을 유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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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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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월 19일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갔다. 아이는 놀고, 나는 벤치에 앉아서 이 책을 펼쳤다.

읽는 것도 한참, 그 후로도 한참. 오래인데 왜 이렇게 독후감쓰기가 어려웠던걸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느라 한참이 걸렸다.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책보다 내 마음 속에 꾸욱 눌러 앉아있다 갔던 책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지나가고도 한참 여운이 남았다.

 70세 노부부의 세계여행.

막연하게 생각하면 참으로 부러운 한 줄이다. 그런데 한참 생각하면 과연 가능할까?

용기도 필요하고, 체력도 필요하다. 그 나이면 자녀들의 허락도 필요하다.

또 한가지, 부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제력. 그들은 그 모든 것을 갖추었기에 떠날 수 있었던 것일까?

 

 올해 결혼 7년만에 해외여행을 가려했다. 우리 부부는 뭔가 변화가 많았기에 남들은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는 해외여행이 우리에겐 평범하지 않았다. 돈과 시간만 있으면 금방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그 두 가지가 있어도 실제 떠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단,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 한사람이 결정하면 한 사람이 따라주거나, 아니면 원하는 것이 둘다 비슷하거나, 여행 성향도 비슷해야한다.

 우리 부부는 결정적으로 여행 성향이 달라서 한 사람의 취향대로 떠나자면, 한 사람의 취향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기에 작년에 로단테는 혼자 유럽여행을 갔다왔다. 나에게도 혼자 떠나는 여행을 권유하는 편이다. 둘째는 어느 정도 키우고 나면 원하는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어떤 부부일까 궁금했다.

 

p.120 "아무것도 미루지 말라."

"아무것도 미루지 말라."는 말은 내 데스크톱 컴퓨터 화면에 커다란 글자로 떠 있고, 우리 부부의 좌우명이 되었다. 우리는 비용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되거나 실행하기에 너무 힘들 것 같거나 "우린 너무 늙었어."라는 한탄에 빠져 그냥 미뤄 두고 싶은 일이 생길 떄마다 이 좌우명을 명심하려고 노력한다.

 

 

p.30 남들과 다르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이야기를 더 진행하기 전에, 이처럼 멋지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나 하자면,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에 부딪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단히 보람있는 생활 방식이긴 하지만 나약한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p.48 익숙한 곳에서 느끼는 안락함보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선택하다.

p.72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스승은 또 다른 여행자다.

p.77 가끔은 아이처럼 본능에 충실해도 괜찮다.

p.83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다고 해도 현실이 나아지지 않는 때도 있는 법이다._아르헨티나

p.84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는 법

p.102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p.109 억지로 행복해지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는 없다.

p.114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p.119 인생에서 아무것도 미루지 말 것

 

p.126 가치 있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법

p.134 작은 순간들이 모여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p.140 서로에 대한 믿음만큼 중요한 건 없다.
p.147 용기 있는 도전이 즐거운 인생을 만든다.

p.158 기꺼이 자존심을 버리는 용기.

 - 나는 카트 적분에 별난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은 일정한 거주지 없이 외국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리숙하거나 촌스러워 보이는 것에 덜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우리의 자존심은 갈수록 낮아졌다.

 

p.164 여유를 가지면 다시 보이는 것들

p.170 자기만의 속도로 사는 삶

p.190 때로는 단순한 것이 답이다.

p.203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존재, 가족

p.207 좋은 시간은 영원히 기억된다.

 

p.216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듯이,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공포 영화에서 주인공이 커튼 뒤에 살인자가 숨어 있는 위험한 방에 들어가려 하면 관객들은 조용히 비명을 지른다.

" 그 방에 들어가지 마!"

바로 이것이 내면의 목소리다.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이런 교훈을 진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살인자가 쳐놓은 함정에 들어가는 영화 속의 불쌍한 주인광과 달리, 다행히 우리는 집을 선택하는 실수를 저질렀으면서도 무사히 살아남았다.

 

p.250 좋은 과거는 현재와 사이좋게 공존한다.

p.256 도움을 총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p.265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

p.278 여행을 다니다 보면 사소한 점이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 때가 있는 법이다_모로코

p.280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무엇이든 즐겁다.

p.284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즐기기

p.302 어떤 선택을 해도 아쉬움은 남는 법

p.306 용기 있게 도전한 만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짧은 문장들은 이 책 소제목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삶의 연륜이 있는 분이 작가라 그런지 제목에서도 울림이 느껴진다.

책장을 덮고 보니, 우리 부부가 여행을 떠나기 어려웠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나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것이다. 여행을 동경하면서도 막상 떠났을 때 고생과 변화, 힘듦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6박 8일 신혼여행에서 로단테는 내 스타일을 파악한 듯하다. 왜 혼자 떠나보라고 했는지, 이제는 알 듯하다.

 

 책내용은 노부부의 여행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짧은 소제목, 그리고 책의 부분부분에서 삶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친한 왕언니가 담담하게 진한 녹차한잔 하면서 인생 충고 해주듯이.

 같은 책이라도 사람마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이 책 독후감 쓰기가 그렇게 힘들었나보다. 그 내용들을 소화시키느라.

 

 한참 더운 날 창 밖에서 문득 불어온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듯이,

나에게 한여름 바람한 줄기처럼 고마웠던 책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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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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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절필을 선언한 고종석 작가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숭실대학교에서 글쓰기 강연을 한 내용이다.

책 표지에 눈에 띄는 글자가 있다.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글쓰기 그 자체가 아니라 한국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한국어를 아름답고 정확하게 쓰는 방법을 담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비타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도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책도 그러하다. 각 상황에 맞는 책들이 있다. 나는 내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이 부족하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문장 다듬기이다.

이 책은 몇 단계 앞서 나간 책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강연 내용이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도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그것도 대학교 교수님식 강의다.

 

평소 알던 내용에 반하는 내용이 있어 인용해본다.

 

p.43

 글을 계속 쓰는 게 중요합니다. 꾸준히 써보는 것.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하더라도 남의 글을 쓸데없이 필사하거나 하진 마십시요. 제 경험으론 그렇습니다. 저는 필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흔히 좋다는 글을 많이 베끼고 그러잖습니까? 저는 그게 글쓰기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해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것보다는 그 시간에 자기 글을 쓰고, 무엇보다도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쓰기 위해서는 열심히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 글이나 막 읽지는 마세요. 아무 글이나 막 읽으면 글이 외려 나빠집니다. 정말 잘 쓰인 글을 많이, 되풀이 읽는게 중요합니다.

 

 꾸준히 쓰는 것, 좋은 글을 많이 읽어라는 건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저자는 필사에 반대했다. 동일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자신 만의 글을 써라는 것이다.

 책 전반에 걸쳐 한국어를 제대로 쓰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자신이 예전에 썼던 문장을 예로 들어 비판하고 더 나은 문장으로 고치기도 한다.

저자 자신도 글을 쓰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비문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오랜 시간 쓰다보니 나아진 것이다. 그래서 글을 잘쓰는 방법은 재능보다 훈련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p.138

"나는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순정한 정치 혐오자나 정치 무관심층은 못 돼서 6월 13일에 투표장에 나갈 생각이다."

《자유의 무늬》, 21쪽


여기서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과연 필요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집단적으로 생각하겠어요? 이런 쓸데없는 말은 다 쳐내야 합니다. 그냥 나쁜 말버릇일 뿐입니다. 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입니다. 필요 없는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

 

 이 책에 전반적인 흐름이 나타난다. 한 문장을 인용하고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는지 알려준다. 강의를 책으로 만들어서 말투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글을 쓰고 퇴고할 때 필요한 부분들이다.

 꿈만필 이후, 퇴고 할일이 거의 없다. 블로그에도 글쓰기로 바로 올리다보니 비문이 많다. 하지만 아직 하수 축에도 끼지 못하는 평민이라 글 내용에 신경쓰면 많은 부분을 놓친다. 주어 술어 호응, 짧은 문장 끊어 주기, 것, ~의 남용 등이다.

블로그 글쓰기는 소비성이기에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짧은 시간에 써서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글쓰기 연습과는 별개이다.

 

지금 뭔가를 준비하고, 완성도 높은 글을 써야하는 상황이라면 필요한 책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버거웠다.

 

한국어를 더 아름답게, 한국어답게 글 쓰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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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대장 꿀돼지 푸른숲 그림책 2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젠 코레이스 그림, 박수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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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미소

1. 그림과 짧은 글로 엄마와 아이 모두 만족시킨다.

2. 등장인물이 그림과 함께 등장해서 주인공에 몰입하게 한다.

(사실 어른들 소설보다 그림책이 더 좋은 이유는 이거다.)

3. 책장을 덮으면 뭔가 울림이 있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러합니다. 심플한 그림책입니다. 엄마인 저도 글밥이 많으면 조금 부담이 되는데 이 책은 한 장에 두세줄 정도로 간단하게 끝납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져서 앞장을 펼쳐보았습니다.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 미국 시카고에 살면서 아이와 부모를 위한 글을 씁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 <오리야? 토끼야?> 등등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이 책의 주인공 꿀돼지는 일반적인 돼지에 대한 상식을 뒤집습니다.

 

 

꿀돼지가 제일 싫어하는 건 바로 어지르기 입니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건 정리하기 입니다. 하지만 꿀돼지의 부모님은 꿀돼지에게 어지럽히기를 바랍니다.

 

 

"커서 훌륭한 돼지가 되려면, 엉망진창으로 어지를 수 있어야 한단다."

아빠 돼지가 말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자신들이 가진 일반적인 상식을 꿀돼지에게 강요했습니다.

꿀돼지의 성향과 좋아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죠.

 

어지럽히는 동안 꿀돼지의 마음은 편했을까요?

그래서 꿀돼지는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는 옷도 더럽히고, 집도 마음껏 어지럽힙니다.

그리고 밖에서 나가 논다고 자유시간을 얻어서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그 공간 속에서 꿀돼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합니다.

청소하고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짧지만 긴 여운

읽고 난 뒤, 아이가 재미있어 하네요.

엄마인 저도 생각하게 됩니다.

 

+ 내가 옳다고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도 바르고 옳은 것일까요?

+ 저는 "착하게 자라라."라는 말을 참 싫어하는데 아이에게 착함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 아이에게도 어느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겠습니다. 스스로 진정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말이죠.

 

아이도 엄마도 만족한 책

<정리 대장 꿀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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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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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병든 교회

교회 역시 자기가 기준이 되는 경우, 병들고 늙어버립니다.

- 2013. 6.14 「치빌타 카톨리카」 저술가 단체에 향한 연설

p.241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그의 말들

이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교확직을 시작한 2013년 3월부터 넉 달 간 행한 연설과 설교에서 주제별로 뽑아낸 글들이다. 사람들은 넉 달 간 생한 연설과 설교에서 주제별로 뽑아낸 글들이다. 사람들은 그의 소박하고 따뜻하고 마음에 호소하는 어투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는 '우정'과 '기쁨', '행복' 등의 평범한 주제에 솔직하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넨다. 그리스도교 성직자로서 하는 말이지만, 독자가 신봉하는 종교과 상관없이 누구나 귀담아들을 만한 지혜가 담겨 있다.

좋은 엄마는 성장 과정에서 자녀들을 동반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삶의 문제들과 도전들을 피하지 않습니다. 좋은 엄마라면 자녀들이 자유를 갖고 결정적 결단을 내리게 돕습니다.

노년기는 삶의 지혜가 깃드는 자리입니다. …… 우리는 바로 이런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선물합시다! 해가 갈수록 감칠맛 나는 포도주처럼,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선사합시다!

p.78

내면의 자유를 갖는다 함은 무슨 뜻일까요? 개인적인 계획에서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날 이런저런 구체적인 방식을 세우고 그 방식에 따라 여러분의 사제직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는데, 그런 것에서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사목 활동하는 '여러분의'자리에서 오래 머물리라는 전망에서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출신지의 문제와 사고방식에 관해서까지 어느 모로든 자유로워진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망각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부정하자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여러분의 세계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세상에 속하는 사람들과 만나는데 사랑을 갖고 마음을 열자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 야망과 목표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조심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나를 위한 야심과 개인적인 목표로부터 자유로움도 중요합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출세주의는 나병입니다. 일종의 문둥병입니다. 간곡히 당부합니다. 출세주의는 지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준비하는 것은 직무입니다. 기억하십시요, 여러분은 하나의 직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직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직무는 여러분이 자신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합니다. 자기로부터의 이탈을 요구합니다. 이런 이탈은 진솔한 영적 여정을 통해서, 여러분의 삶을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하느님의 부르심이 갖고 있는,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 계획에 진지하게 통합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빛 속에서 우리는 우리 계획으로부터, 우리 의지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내가 가진 종교와 구분없이 읽자고 다짐한 적이 있다. 부모인 내가 선입견을 가지면 내 나이도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씀 중 한 부분이 나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죽는 것을 모른 척한다면 지금 우리 모두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나기에 문맥상 흐름이 이런 내용이었다.)

내 눈 앞의 현실에 급급해서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종교가 달라서 그런지 100% 몰입할 수는 없었지만, 생각해 볼 내용을 건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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