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생쥐 핌펠의 모험
빌트루트 로저 지음, 김영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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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 vs 진짜 좋은 것!


이야기 주인공 핌펠은 꼬마생쥐입니다. 엄마, 아빠와 정원에서 살고 있지요. 정원에서 산책도 하고 식사는 밭에서 싱싱한 채소를 갖다먹곤 했습니다. 정원 한쪽에는 큰 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고모가 살고 있었습니다.


핌펠은 큰집에 사는 고모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엄마아빠를 떠나서 큰 집 지하창고로 들어갑니다.


지하창고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발견하지만, 그곳에는 고양이가 있었지요. 핌펠은 놀라서 커다란 우유통에 퐁빠지고 맙니다.


고양이를 겨우 패해 집안을 돌아다니지만, 쥐덫에 갇히고 맙니다. 핌펠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지요.


엄마아빠가 그 소리를 듣고 쥐덫통째로 정원으로 가지고 나옵니다.


그래도 엄마아빠는 커다란 쥐덫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지요. 바깥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핌펠. 무서운 고양이도 개도, 부엉이도 핌펠을 잡아먹으려하지만 쥐덫이 오히려 핌펠을 보호해주었네요.


결국 엄마아빠의 품으로 돌아간 핌펠.


막연히 좋아보이던 큰 집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게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갇혔다고 눈물부터 흘렸던 쥐덫은 밤새 핌펠을 보호해주는 곳이었습니다.


멀리서도 핌펠의 울음 소리를 듣고 달려온 엄마와 아빠의 모성애, 부성애는 이 책을 더 돋보이게 하네요.


아이와 자기 전에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난 후 아이 반응.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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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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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때는 공강시간에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소설분야 중 특히 일본 소설을 좋아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나에게 그들의 정서가 딱 맞았다. 그땐, 그랬다. 지금도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다.

 에쿠니 가오리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맞아, 맞아." '아, 그때 그 감정을 글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그녀는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다. 이 책은 단편모음집이다. 에쿠니 가오리 작품도 그 중 하나로 들어있다. 작품에 공통 글감은 초콜릿이다. 일본사람들은 우리와 초콜릿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달랐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깊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나라 여류작가들이 단편선을 내었다면, 어떤 소재를 썼을까?

요즘은 '커피'?

각각의 작품 앞에 일러스트 그림이 나온다. 만화를 연상하게 하는 감성 일러스트.

많은 부분 중에 난 왜 이 문장이 머릿 속에 쏙 박혔을까.

 

"뭐든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하면 못써."

 

내가 요즘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어서일까. 조금 깨우치기 시작했는데, 이제 걸음마 단계인데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겨우 뭔지 알게 되었을 뿐인데...

 



 

 

 자매이야기다. <기생하는 여동생>, 그림 속 두 여자 이미지에서 언니와 동생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깔끔 단정한 외모에 그럴듯한 직장에 다니는 언니,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너저분에 주변 분위기인 동생이다.

 사회적으로 보기에는 언니가 훨씬 성공한 인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유롭게 살다 아이를 가진 동생의 삶이 더 꽉차 보인다. 언니가 느끼기엔 그렇다. 뭔가 자신이 모자란 느낌이다.

 동생은 언니집에 선물로 초콜릿을 사오면서 자신이 먹고 싶으면 하나를 까먹는다. 어쩌면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 만의 방식으로 자신 만의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단편모음집이다 보니, 한 자리에서 지긋이 읽은 게 아니라 여기서 저기서 조금씩 읽었다. 마치 초콜릿 한상자를 사서, 생각날 때 조금씩 까먹은 것 처럼.

 

 에쿠니 가오리외 일본 대표 여류 작가들이 그려낸 초콜릿에 대한 달콤 쌉싸래한 사랑의 기억

<기억 깨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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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0
쥘 베른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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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책이라도 어떤 모양으로 만나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에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는 책을 펼쳐보게고 싶게끔 만든다.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낀다.

  쥘 베른, 책읽어주는 라디오 <고전읽기>에서 해저 이만리를 읽어 줄 때 만났다. 프랑스의 과학 소설분야를 개척한 작가이다. 고전이라는 분야,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건 고정관념이었다. <80일간의 세계일주> 그랬다.

 필리어스 포그, 첫 등장은 부자이지만 기계적인만큼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었다. 모험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생활. 하지만 그는 세계지리에 대해서 해박했다.

 파스파르투, 그는 파리토박이었지만 영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여행을 하거나 집을 비우는 주인이 싫어서 포그를 찾아가 그의 하인이 되었다. 

 포그는 개혁클럽 회원으로 식사를 하고 신문도 읽고 그곳 다른 회원들과 카드놀이를 했다. 카드놀이를 하던 회원들끼리 영국 은행 절도사건 도둑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세계일주를 80일 만에 할 수 있다는 포그의 이야기에 내기를 하게 된다.

포그는 자신의 전재산을 걸고 여행에 도전한다.

 그길로 포그와 파스파르투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시작하게 된다.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나라마다 특징과 포그의 모험심이 어떻게 드러날까 궁금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 특별히 기억이 나는 나라는 인도뿐이었다.  아우다부인을 만난 나라이다.

 포그는 여행을 하는 동안 멋진 풍경을 감사하는 여행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킬 줄 알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 것이며 어떤 순간에 자신의 재산을 써야하는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명분은 중요했다. 사실 여행을 하게 된 계기도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명분을 위해서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할 수 있는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여러가지 일 들이 있었지만 그 순간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을 80일 안에 마쳐야한다는 방향성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포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주말, 가족과 함께 공원에 놀러가서 책을 펼쳤다. 남편은 이 책을 보더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뭘까?" 말을 꺼냈다.

책장을 덮기 전까지, 나도 궁금했다. 포그가 80일동안 세계일주를 한 이유가 뭘까.

 

책 마지막 2장을 읽으며, 나 나름의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포그는 내기로 2만파운드를 벌었지만 1만 9,000파운드를 썼기에 실제 이익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남은 1,000파운드를 충직한 하인 파스파르투, 형사 픽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에게 남은 건 아우다 부인이었다.

 

p.399

 필리어스 포그는 내기에서 이겼다. 그는 80일 만에 세계를 일주했다. 80일간 세계 일주를 위하여 온갖 이동 수단을 활용했다. 증기선, 기차, 마차, 배, 상선, 썰매, 코끼리까지. 이 괴짜 신사는 여행 내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그가 세계 여행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이 여행이 그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을까?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 준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세계 일주에서 얻을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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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름살 푸른숲 그림책 23
장윤경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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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도 간간히 꺼내 보는 그림책.

<꿈꾸는 우산> 장윤경 작가님의 새 작품이다. 책으로 만났던 작가를 또 다른 책으로 만나게 되면 왠지 반갑다.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작품으로 만나더라도 간접적으로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가지 책 중에 그림책은 그 반가움이 더 큰 편이다. 아무튼 <꿈꾸는 우산>과 비슷한 색채를 만나서 편안했다.

 

 

그림 속 주인공도 할머니와 같이 사나보다. 등장인물은 세명.

주인공 남자아이. 할머니. 엄마

 

아이는 할머니자 주무시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주름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주름살 속에 이상한 글자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어릴 때 이야기를 들려쥰다. 할머니를 걱정시킨 만큼 주름살이 생긴 것이다.

 

사실 아이도 엄마 말을 안 들을 때가 많은데, 그 무수한 순간들이 엄마 얼굴에 주름살도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제일 예쁘다 생각합니다. 예쁜 엄마 얼굴을 그리다가 문득 주름살이 떠오릅니다.

 

아이는 엄마 얼굴에 많은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엄마와 할머니가 아이 울음 소리에 놀라서 달려옵니다. 엄마 얼굴에 주름살이 자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엉엉 웁니다.

 

 그림책이란 참 묘합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난 아직도 엄마 얼굴에 주름살을 새기는 중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 엄마가 되어서도, 엄마 얼굴에 주름살은 더 깊어져만 가니.

 나를 대신해서 내 딸아이의 재롱으로 우리 엄마 주름살이 조금이라도 펴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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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린 여우 할아버지 - 2011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푸른숲 새싹 도서관 22
마르틴 발트샤이트 글.그림, 박성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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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들기 전, 아이에게 매일 두 권씩 책을 읽어준다. 처음에는 다섯 권이었는데, 그러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요즘은 두 권으로 조율했다. 아이에게 읽기 전에 먼저 훝어보고 있으라고 했다. 처음에 아이 반응은 "무섭겠다."였다. 그림책 중 몇몇 장면이 무서워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연속으로 아이가 읽어달라고 가져웠다. 어떤 부분이 아이의 마음에 들었을까?

 

 표지에 여우는 할아버지이다. 하지만 책의 처음은 여우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모습이 나온다. 여우할아버지는 영리한 편이었다. 사냥도 잘하고, 꼬마 여우들을 불러모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젊음이 영원할 줄 알았다. 많이 알고 싶어 온갖 모험을 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시간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그도 늙어버렸다. 기억력도 나빠져갔다.

 

많이 아는 것도 부질 없었던 것인가.

그는 점점 기억을 잃어갔다. 집에 가는 길도 잊어버리고 왜 그곳에 갔는지도 잊어버렸다.

 

어느 날 사냥개에게 쫓기게 되는게 자신을 쫓는 것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다. 자신의 기억들 뿐 아니라 주변 존재들에 대한 기억들도 지워져갔다.

 

 한 때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꼬마여우들이 여우 할아버지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들은 여우할아버지를 보살펴주었다. 권위라는 건 참, 한 때 인가보다. 꼬마 여우들 앞에서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던 그 여우할아버지가 이제는 꼬마여우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니.

 

여우는 자신이 힘있을 때 무시했던 존재들에게는 무시를 당했고,

자신의 에너지를 써서 보살폈던 존재들에게는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에너지가 있고 긍정적인 사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때 우리 주변에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여우할아버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부모-자식 간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가 젊은 부모 시절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 아이도 나를 어떻게 대할지 선택하게 될 것이다.

 

둘 다 동등한 인격체이므로.

 

내가 부모로서 도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식에게 바라기만 하는 건 참으로 부질 없는 기대일 것이다.

 

은방울꽃은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한마디 했다.

"불쌍하다, 여우할아버지."

 

나는 등에 한줄기 식은 땀이 흐르는 듯했다.

한만큼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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