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교과서 - 생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경매, 개정판
안정일 지음 / 지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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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민법과 공인중개사법, 공시법의 등기법에서 만나게 됐기에 공부했던 게 전부였다. 등기부 등본을 볼 줄 알기에 권리 분석 문제를 어려워하진 않았던 것 같다. 경매 절차는 시험 후 현실 공인중개사 실무를 하며 되돌아볼 일이 없었다. 주로 사무실 임대 위주의 신규 지식산업센터 개업 공인중개사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그 후 집안 일과 사무소 계약일 만료 등 여러 일로 폐업을 했다. 이 책은 새로운 곳에서 다시 공인중개사 일을 준비하며 후일 '경매 매수신청 대리인'도 생각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읽게 됐다.



  경매, 권리분석의 시작, 임차인, 소액임차인(최우선변제권), 안분배당(평등배당), 다가구주택, 말소기준권리 5가지, 땅(대지권, 토지별도등기), 임차인 대항력 발생 시점으로 0장에서~8장까지 총 아홉 파트로 구성된다. 공인중개사 시험 이후 오랜만에 접하는 경매라 그런지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다가온다.


  처음 0장은 제로베이스부터 시작이라 그리 잡았나 싶다. 경매를 들어는 봤어도 정확히 어떻게 경매가 진행되는지에 대해 전반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파트다. 뭐 알아도 빌라왕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에겐 답답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친구도 그 일로 문제가 있어 조금 신경을 쓰는데 복잡하고 답답하기만 한 것 같다. 다시금 생각하지만 너무 자기 욕심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전세 사기 같은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다.


  1장은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 '권리 분석'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권리 분석은 공인중개사 시험에서도 경매하면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읽을수록 시험공부를 하던 때의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았다. 특히, 말소기준권리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등기부등본을 오랜만에 보지만 과거 첫 직장이 법무사 사무원이라 그 부분은 더 익숙하게 다가온다.


  2장 '임차인'에서는 임대차 보호법으로 시작해서 임차인의 권리와 대항력, 우선변제권, 배당요구 등을 사례와 함께 접하게 됩니다. 소멸시효와 관련된 '법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법언이 문득 생각난다(사실 확실하게 아는 게 이거 밖에 없지만...).


  3장 '소액임차인(최우선변제권)'은 공인중개사 시험 때 암기 부분이었는데 법이 바뀔 때 금액이 바뀌니 잘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0순위가 된다고 해서 모든 금액을 최우선으로 받는 것은 아니니 해당 임대차보호법(주택임대차보호법, 상가임대차보호법)에서의 범위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것! 두 개의 특별법 때문인지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4장 '안분배당(평등배당)'은 경매를 통한 배당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왜 경매 배당 금액이 다른 거지? 하는 분들은 이 부분을 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5장 '다가구주택'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형태라 남 얘기 같지 않은 부분이다. 연습 삼아 가장 많이 발급해 본 등기부등본이 우리 집거라... 그러나 경매 공부하기에는 너무 깨끗한... 이 장에서 '채권과 물권에 대한 이해' 부분 재미있게 설명이 잘 되어 있다.


  6장 '말소기준권리 5가지' 경매하면 역시 말소기준권리. (근)저당권, (가)압류, 전세권, 가등기, 강제경매기입등기 다섯 가지다. 역시 처음부터 박쥐 같은 전세권이 나온다. 말소기준이 되거나 말소기준이 안 되는 움직이는 전세권. 공인중개사 시험 때도 가장 많이 들었던 내용이 아닌가 싶다. 법원 입찰 방법은 책처럼 친절한 이미지가 아닌 활자 위주로 시험을 위한 내용을 배웠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법무사 사무원으로 법원은 종종 가봤지만 경매하는 곳은 가보지 않아 드라마나 영화에서 장면으로만 본 게 대부분이었으니...


  7장 '땅(대지권, 토지별도등기)'는 이론적인 내용은 알겠으나 경매에 있어 주의할 내용은 책을 통해 접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 같다. 8장의 '임차인 대항력 발생 시점'은 민감하지만 권리 분석을 할 때 꼭 필요한 부분으로 다양한 케이스로 간단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큼직큼직한 표와 폰트 크기는 책에 부담을 갖는 이들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가독성을 높여준다. 다만, 실제 경매 관련 화면이 보이는 것은 좋았으나 확대를 해서 약간은 뿌옇게 깨지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매를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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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 - 외로움과 허무함을 지나는 어른에게
임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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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운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내가 세일링을 배우기 시작할 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지상파 방송 여성 아나운서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에 나타난 것이 이슈였다. 그동안 여성 아나운서들이 안경을 쓰지 않는 것을 시력이 좋아 그런가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하는 아나운서에게 호감을 갖고 유튜브 구독과 인스타그램 팔로우 하게 됐다. 한 달의 여행에서 보내주는 메일을 구독해서 받기도 했고 그녀의 여행을 따라 잠시나마 해외의 풍경을 볼 수도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책과 만날 계기는 다 마련되어 있었던 것 같다. 첫 책인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를 접하고 그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두 번째 책인 『우리는 매일을 헤매고, 해내고』까지 전자책으로 완독을 한 지 1년이 지나 세 번째 책을 만난다. 그 사이 내게도 큰일이 다가왔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에 있기에 세 번째 책의 제목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이 더더욱 끌렸던 것 같다.



  책의 첫 부분인 '어느 날, 낯선 감정이 찾아왔다'에서는 내가 임현주 아나운서를 알게 되던 시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도 그 당시 방황을 하며 새로운 일을 만나던 때였고, 적잖게 여러 변화가 있었다. 마흔을 앞두고의 앓는 것일까?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 내 현실을 이용하던 동창을 통해 접한 일은 그를 통해 만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 관계를 정리했다. 필요에 의해 날 이용했고, 이용하려 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서야 보이는 게 답답했으나 그때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


  급격한 노화를 겪는 나이들을 알게 되며 나도 서른네 살 때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았던 이유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작가가 자신을 돌아보는 글에서 나도 날 돌아볼 글을 기록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올해 초 읽었던 진태 형님과 지상렬 씨의 책 『술로 50년, 솔로 50년』을 읽으며 책에서 회상하던 시기의 내 기억들을 기록으로 옮겨야 하는 때가 온 것인가? 어쩌면 내게 지금이 다시 시작된 오춘기의 시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회복을 위한 첫 발걸음 : 바라보기'를 읽으며 지난해 여름이 끝날 무렵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떠올린다. 뭐 이 일이 아니어도 여러 일들이 있었으나 가장 최근의 내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더 그런 듯하다. 저자처럼 '괜찮아'보다는 '힘들다'라고 표현하며 그 시간을 지내온 것 같다.


  어설프게 다른 경험과 잘못된 비유로 건네는 위로에는 어찌나 화가 나던지... 나는 그저 하소연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차라리 그냥 무반응이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쓰리게 확인했다. 애초부터 답을 구할 수 없는 일이었고 나는 답답함을 풀어내고 싶었던 것을...


  어머니와의 관계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바뀌어 감을 확인하게 됐다. 아버지의 보호자이자 어머니에게도 내가 보호자라는 것을 확인해가는 시간이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막내아들이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어느 순간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는 시간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중이다.


  '사랑은 문제지가 아니니까'를 읽으며 인용된 글이 참 와닿았다. 또 이 글에서 작가의 반려를 본인이 바라던 방향으로 잘 이어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역시 구체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다르다는 것도 확인한다. 누구에게나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는 것이 공감할수록 씁쓸하지만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바라보기 일까.



  '회복을 위한 두 번째 발걸음 : 움직이기' 프리가 아닌 방송국에 속한 아나운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작가의 기준에서 본다면 나는 잡다하지만 정체되어 있는 사람은 아닌가 싶었다.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일들이 많았고, '내 거'를 하기 위한 준비라며 어색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렇기에 작가는 대단해 보였고, 그래서 내 눈에 띄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작업실 얘기는 SNS 구독자라 종종 듣긴 했으나 그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는 것이 반가웠다. 나 혼자만의 작업실? 새롭게 오픈할 사무실 크기와 비슷하지만 위치나 공간 등등이 전혀 다르다. 하지만 간단한 분위기 전환 루틴으로 나만의 공간으로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 옷장은 작가와 다르게 일상적인 옷이 대부분이라 특별한 날 입을 특별한 옷은 없으나 불편하지 않다. 가성비를 제대로 활용해서 입는 편이기에 더 그런지 모른다. 건강에 대해서는 지난해 아버지의 입원 이후 그냥 만보 이상 걷기 보다 체중도 조절하고, 건강식품도 먹어주며 걷기를 했다. 그동안 먹어봐야 비타민B 하나만 먹었는데 견과류가 가득 들어간 영양바를 매일 아침 먹고, 저녁에는 링곤베리 글루타치온을 먹으니 많이 발전한 것 같기도 하다. 병원에서 간병을 해보니 정말 건강보다 중요한 게 없다. 수면 시간도 간병하며 최소로 만들었다 다시 늘려 병원에서의 그 예민했던 나와 멀어지고 있음도 실감한다.



  '회복을 위한 세 번째 발걸음 : 매일의 균형 찾기'를 읽으며 김민섭 작가의 '느슨한 연결'을 떠올린다. 어쩌면 느슨하기에 더 팽팽해질 수 있고, 끊어지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느슨한 소속감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내가 한국해양교육협회의 교육팀장으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이 그런 느슨한 소속감이라는 것을 글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어쩌다 N잡러라 더 공감을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글에서 그 균형감을 다시 잘 찾아가는 작가의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 고마움 당연시하지 않는 마음 변치 않길 바란다.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마음'에서 만나는 다정함과 미워하는 마음, 느슨함, 기록, 다짐의 글은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적절하게 읽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 같다. 미워하는 마음 부분에 인용된 소설의 한 구절은 간병을 하며 그동안 같이 살면서도 거리를 두던 아버지와 나 사이를 떠올리게 한다. 분명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가 참 좋았는데 스무 살이 넘어가며 마음의 거리가 많이 생겼던 것 같다. 좋아했던 아버지라 더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병원에서 함께하는 시간 정말 단둘이 밀접하게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고,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니 멀어졌던 마음의 거리도 좁혀지는 것을 경험했으나 간병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 거리가 적당히 멀어져야 한다는 것도 알게 했던 일을...


  특별히 다짐을 하기보다는 실천으로 생활의 변화를 주는 중이다. 그러기에 내일이 기대가 되는 것도 같다. 이전과 다른 삶의 변화는 가족에게서 다시 시작되었던 시간을 되새기게 한다.



  책의 처음이 조금은 무거웠으나 읽을수록 마음을 덜어내는 기분이었다. 나 역시 변화의 시기를 걸어가는 중이라 그랬는지 모른다.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 어쩌면 암울한 시기. 그래도 살아가는 각자의 방법이 있듯 작가의 방법이 읽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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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무비의 유튜브 엑시트 - 무일푼 취준생을 월수입 억대 크리에이터로 만든 실전 노하우
지무비(나현갑)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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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영상이 편해 유튜브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러 이유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볼까?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더군다나 많은 것을 책으로 배우는 내게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유튜브 책은 만나지 못했기에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의 시기에 내게 왔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자신이 직접 겪으며 답답했던 일들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하기에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됐다.


  책은 '유튜브 고민타파', '유튜브 초석 다지기', '유튜브 알고리즘 공략하기', '유튜브 실전 핵심 노하우 7', '유튜브 심화 단계'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은 유튜브를 시작할지 말지 고민인 이들을 위한 조언이 주가 된다. 안 그래도 영화 유튜버라 저작권에 대해 궁금했는데 그 부분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시도를 해볼 만하다는 것! 역시 고민될 때는 일단 Go! 해야 하는 것인가?


  두 번째 파트는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하로 마음먹었다면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그 덕에 내가 전에 만들기만 해둔 채널에 기본적인 개요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부분을 뭐 하나도 지키지 않았기에 그냥 찍혔던 영상 하나만 달랑 올려놓고 다른 이들의 채널만 구독 중이었다. 롤 모델 선정과 벤치마킹 방법은 참고해야겠다.


  세 번째 파트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해서다. 블로그 알고리즘도 요즘 신경 쓰지 않았으나 워낙 검색한 영상과 많이 본 관련 분야의 영상 추천이 뜨는 것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다. 간병을 하며 뇌경색 재활을 많이 검색해 많이 시청했기에 요즘 주류 채널과 함께 재활 관련 채널 추천이 많은 이유도 설명이 된 부분이다.


  네 번째는 실전 핵심 노하우다. '콘텐츠 선정'에서부터 '업로드 타이밍과 빈도'까지의 일곱 가지 실전 노하우를 다룬다. 앞서 알고리즘까지 배웠으니 실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주제 선정을 어떻게 하고 언제 업로드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마지막은 심화 단계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의해야 할 부분과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다룬다.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운영하다 찾아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라면 미리 알아두면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유튜브를 크리에이터로 시작하려는 이들이 알아둬야 할 내용을 잘 다루고 있었다. 책의 휴대성도 좋은 판형이라 들고 다니며 읽기에도 부담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책에 삽입된 이미지 중 크기가 작아 이미지 속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 때였다. 책의 판형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공인중개사 일을 하려는 데 역시 걸리는 유튜브. 형도 유튜브 개설을 고민 중인데 그 고민에 참고하기 좋을 책이었다. 유튜브 개설은 망설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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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 생각 수업 - 수학자는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고 활용할까
이광연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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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이야기했지만 나는 수포자다. 중학교 2학년 이후로 수학에 흥미를 잃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수학과 그렇게 멀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초등학교 시절 산수 경시대회에서(국민학교 졸업생은 알 것이다) 꾸준히 상을 타왔기에 그러나 운명처럼 시험 위주의 수학은 내 의욕을 꺾어버렸다. 그럼에도 수학에 간혹 기웃거리게 된다. 수학이라는 학문과의 거리는 있으나 계산은 피할 수 없고, 기왕이면 수학과의 관계 회복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조금 더 냉철한 사고력을 위해서랄까? 이 책도 '수학자는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고 활용할까'에 끌렸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피타고라스의 생각'이라는 칼럼이 각 장을 정리한다. 1장은 내가 호기심을 가진 원론적인 것을 다룬다. '문제에 대한 생각,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를 읽으며 우리가 어떻게 수학과 함께 살아가는지를 확인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학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돌아보면 공인중개사 일을 할 때에도 꽤 적용했고, 많은 것들이 수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2장 '논리에 대한 생각, 일상을 분석하기'에서는 내가 더 많이 사용하거나 활용하는 기호 및 이미지, 음악 들에 대해서도 나온다. 피타고라스의 음계는 특히나 그러했다. 음악을 수학으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 접하니 수학적인 것들을 즐기면서 나는 수포자라 하고 다녔던 것인가 싶었다. 물론, 몰랐으니까.


  3장 '창의에 대한 생각, 상상하고 질문하기'에서는 60갑자가 반가웠다. 프랙털도 카오스 책에서 보고 오랜만에 만나니 낯설지만 가까운 느낌을 받는다. '만물의 근원은 수이다'라는 피타고라스의 주장에 완전 공감은 하지 못하나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장 '발명에 대한 생각, 발상을 전환하기'를 읽으며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숫자가 없었던 시기에 사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숫자가 당연했으나 그 안에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자리하는지 이번 장을 통해서 확인한다. 0, 곱셈, 분수 등 수학에서 자주 활용하는 익숙한 것들부터 기하학, 작도, 위상수학처럼 나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내용들까지 다루기에 텍스트가 많았음에도 수포자에게 버거운 부분이었다.


  5장 '공부에 대한 생각, 기초에서 확장하기'를 보며 왜 수학의 기초가 중요한지 재차 확인하게 된다. 두 번째 글에서 수포자 얘기에 눈이 뜨인다. 결국 수학 교육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입시 위주 문제풀이가 아닌 개념을 통한 이해였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에서야 그 이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6장 '활용에 대한 생각, 수학자처럼 생각하기'에서는 들어보거나 그래도 영화 등을 통해 접했던 수학 내용들이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머리가 아팠다. 너무 단시간에 수학과의 거리감을 좁히기에는 수학 기호의 적응 기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가장 처음 나온 내용은 익숙한 편이라 다행이었다.



  전반적으로 텍스트와 이미지 도형만 있을 때는 잘 읽혔으나 수식이 보이기 시작하니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다시 낮은 단계로 돌아가 익숙해지면 나아질까? 어떻게 해야 수학에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멀어진 시간만큼은 들여야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까 싶었다.


  수학의 재미와 기쁨을 얻고 싶거나 수포자로 너무 멀리 돌아왔으나 이제라도 다시 수학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이 내가 수학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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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 그림으로 본 고흐의 일생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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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문득 책 제목을 보며 자문하게 된다. 확실한 것은 그림은 아니라는 것. 고흐의 일생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리 좋지는 않았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목과 고흐의 자화상에 끌리게 된 것인지 모른다.


  책은 일곱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 '해바라기가 피었습니다'의 표제 글에서 고흐의 상심을 키운 '자신보다 먼저 하숙을 한 사람'을 읽으며 과거 하루 차이로 고백을 놓쳤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뭐 그렇다고 고흐처럼 실연의 충격으로 떠난 적은 없으니... 걷기를 좋아하는 것은 현재의 나도 그렇다. 30대부터 걷기를 즐기기 시작했으니 그와 차이는 있으나 걷기로 얻는 풍경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 난 그림은 못 그리나 사진으로 그 순간을 담고 있기에... 그의 그림에 앞서 나오는 글에 끌리는 것은 지금 나도 인생이란 길을 걷고 있음을 공감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기에 옮겨본다.


인생이란 걷는 것.

목적지에 도달했다 해도 또 다른 곳을 향해 걷고 또 걷는 것.

별에 다다를 때까지 걷는 것.

걷다가 걷다가 별이 되면 은하수로 흐르는 것이 인생.


p.025


  말과 삶이 다른 것을 싫어하는 모습은 과거 문학을 전공할 때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만 그래도 크게 변하지는 않은 나를 돌아보게 되고, 고흐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둥지'를 읽으며 고흐에게 가족들이 있는 집은 휴식의 공간이기보다는 더 큰 외로움을 확인하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그럼에도 2년 동안 450여 작품을 완성했다는 내용은 게오르게 글을 완성하는 나를 채찍질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노란 집을 빌리다'를 읽으며 궁색하나 꾸준히 고흐를 돕는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그의 작품을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한다. 궁핍하지 않은 생활을 했던 유명 화가들도 있었지만 타협이 어려운 성격의 고흐에게는 피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었나 싶다.

  '고흐와 고갱, 가까이하기엔···'에서는 서로의 자화상을 주고받으며 파악을 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왜 고흐와 고생의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지는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화가는 역시 그림으로 말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럼에도 서로의 자질을 존중했다는 것도... 이 파트에서 내게 익숙한 고흐의 대표작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 택한 고독의 길'에서는 고흐가 귀를 자른 사건을 만나게 된다. 얼마 전 마셨던 압생트는 당시 고흐가 마셨던 것과 다르지만 고도수의 정제되지 않은 알코올은 분명 마음이 여린 화가의 정신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더 나아지기 위해 자신을 요양원에 고립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을 텐데 스스로 나아지려 노력을 하고자 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게 아니었을까?(간병을 위해 한 달 넘게 병원에 갇혀 있었던 경험으로 그리 긍정적인 생각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금주에는 확실한 계기가 되긴 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며 고흐의 그림 속 해바라기는 열망, 사이프러스는 생의 의지, 올리브는 성숙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했으나 그의 정신 상태는 매우 불안정한 것 같았다. 작품 활동으로 자신의 생명력을 태우는 것 같은 모습을 책에서 느낄 정도였다. 주목을 받을 때 오히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든 것인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들판과 밀밭과 까마귀와 뿌리'에서 고흐의 인생관은 처음 시를 쓰던 때 군대에서 세례명을 정할 때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의 생을 정확히 모르나 고흐의 그림에 끌린 이유가 비슷한 인생관 때문이었을까.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사고였다는 것과 이 책의 제목이 동생 테오에게 보낸 부치지 못한 편지에서 나왔다는 것이 애틋하다.

  가족에게 갖는 미안함이 나 역시 있기에 남 이야기 같지 않은 고흐의 생애. 한숨을 쉬며 책장을 덮는다. <꽃이 든 꽃병>과 그의 글에 위로를 받으며...


무엇이든 시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용기를 내세요.

꾸준히 하다 보면 다 잘될 거예요.

_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에 관심을 가지며 그의 일생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고흐의 그림과 함께 그의 일생을 돌아보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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