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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문장들 -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 설계되는가
김지은 지음 / 웨일북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략적인 문장은 어떤 것일까? 래핑 되어 있는 책을 보며 궁금증이 들었다.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써야 할 글이었기에 PR 글쓰기를 전략적으로 배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보도자료가 분명 처음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보도자료와 다른 근본 없이 맨땅에 헤딩을 하던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때에 그냥 썼던 것 같다(알려주는 사람은 없었고, 이런 스타일의 글을 써야 한다며 예시 기사들만 참고했을 뿐이다). 형식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나 그래도 유료 송출 매체를 통해 몇몇 보도기사들은 괜찮은 성과를 내기도 했으니 회사에서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성비에 치중했을 뿐 내가 발전하는 데에는 안 좋은 습관이 됐다.
책은 '목표가 분명해야 하는 PR 글쓰기', '맥락을 설계하는 브랜드 언어 전략', '위기를 극복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읽고 싶어지는 글을 만드는 구조화 전략', '다양한 버전의 뉴스를 생산하는 실전 전략',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메시지 설계 전략', '구성원들을 결속하는 내부 메시지 전략', 'PR 글쓰기의 윤리와 책임' 총 8장으로 구성되며 별책 부록으로 『전략의 문장들 셀프 워크북』이 있다.
1장을 읽으며 앞서 제대로 된 사수나 선배 없이 일에 무작정 투입된 내게 PR 글쓰기의 기본과도 같은 내용들은 명확하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일을 완성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었고, 그러면서 읽힐만한 글을 쓰는 게 주 목적이었기에 신뢰 구축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광고도 기사도 아닌 PR 글쓰기라지만 내게는 광고에 더 치중을 두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PR이 아닌 광고 그 자체라 하겠다. 뭐 말도 애매한 보도기사라고 불렸으니... 내 글은 책에서 다루는 PR 글쓰기의 이단이라 해야 할지도... 전략성은 없었더라고 명확성과 진정성에 초점을 둔 글은 그래도 나름 언급하는 PR 글쓰기 4단계에 걸쳐 있었기에 당시에 통한 건지도 모르겠다.
2~3장의 내용은 작고 체계가 없는 회사에서 주로 근무했던 내게는 지향할 내용들이 보였다. 앞으로 하려는 일에서는 보다 주도적으로 이런 체계를 조직에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관심을 두며 읽게 된다. 가장 최근에 문제가 있던 곳도 위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문제를 키워갔던 것을 떠올리니 더 내용에 관심을 두게 되는 듯하다.
4~5장을 읽어보면 결국 1차 독자나 2차 독자로 이어지는 글을 쓰는데 필요한 내용을 다룬다. 구조적인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때는 그런 규칙을 내 글에 적용하기도 하기에 이 부분은 더 연습을 많이 해둬야 할 듯하다. 분명 어떤 게 실용적인지 알고 있기에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같은데 학습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줄여가려면 조금씩 자주 접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6장의 내용은 현재까지 가장 익숙한 내용을 만나게 된다. 물론, 내가 그동안 해오던 것과는 차이가 있으냐 지향하고 있는 내용과 부합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가장 친근하며 어떤 활용을 할까 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7~8장은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체계가 없는 곳에서 일해왔기에 더 그랬고, 나 역시 회사에서 큰 존재감을 갖지 못했기에 그랬던 게 아닌가도 싶다. 처음의 좋은 느낌의 콩깍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결국 오래 함께 가려면 주의를 해야 하는 내용들인데 오히려 이 부분들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본연의 문제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 보이는 이들이었기에 그래 왔던 게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처럼 어쩌면 이 책의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전략들을 다루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의 각 글마다 마지막에 보이는 '한 줄 정리'는 해당 글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준다. 또, 각 장 마지막에 'Quick Tips'이 있어 해당 장의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되새기게 한다. 별책부록에서는 각 장에 맞게 직접 생각해 보고 문장을 작성해 보게 구성되어 있으니 눈으로만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보며 '전략의 문장'을 익혀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도 좋지 않지만 가볍게 접근해서 무작정 쓰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전략의 문장들』을 읽으며 그동안 얼마나 비전략적으로 써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AI가 더 간단하게 글을 써주기에 글쓰기에서 더 멀어져 가는 요즘. 그럼에도 왜 '전략의 문장'이 필요한지를 알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도 내가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던 초기에 접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글에 설득력을 제대로 답재시키고 싶은 이들이나 PR 글쓰기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