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릴케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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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를 전공으로 선택하기 전 좋아했던 국내외 시인이 둘 있었다. 국내 시인은 윤동주 시인이었고, 해외 시인으로는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도 언급되는 R.M. 릴케. 그래서 해외 시인들의 책 가운데 그나마 릴케의 시집이 내겐 더 있었던 것 같다. 20년도 더 이전의 성년의 날 선물로 받았던 책 중 한 권도 『말테의 수기』였으니...

  사실 필사집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대학시절 시를 전공하며 시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처음 했던 일이 필사였기에 어쩌면 내게는 익숙한 일이었다. 따로 필사 노트를 준비해서 마음에 드는 시들을 필사했고, 필사는 군대에서도 계속됐다. 이 책은 필사에 앞서 내가 시를 전공하기 전에 시를 사랑하게 했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정시들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라 끌렸다. 책 제목도 그의 묘비명이고, 책의 컬러도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이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장석주 시인의 추천사를 읽으며 과거 릴케의 시 <가을날>을 읽으며 느꼈던 가슴 벅찼던 시기를 되새긴다. 그때의 감동은 희미해졌으나 이제는 왜 여름이 위대한지를 알게 되는 나이가 됐다. 내가 가톨릭 신자가 되어 기도문을 쓰는 데 영향을 준 시이기도 했다. 나도 세례를 받고 주요 기도문을 외웠을 뿐, 특별히 기도문을 쓰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는데 문예 창작 전공이라며 많은 기도문을 내게 넘기던 누나들이 생각난다. 분명 그때도 얘기했지만 난 기도 창작과가 아니었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던 당신들이 더 잘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은 여전히 묻지 못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들의 번역이 내가 어린 시절 읽은 것과는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그 뜻은 이어지기에 시인의 시를 읽으며 과거와 현재의 정서가 이어지는 듯했다. 내 시가 너무 길지 않은 것도 내가 사랑했던 두 시인들의 시 대부분은 그리 길지 않았기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생각의 깊이가 이어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의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창 시를 쓰던 학창 시절에 특별한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제 40대가 되어 보니 여러 고민들이 몰려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가? 과거에 읽었던 시들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문장들이 바늘처럼 다가오는 것은 이젠 가볍게 넘기기에는 더 이상 가볍지 않은 순간들을 겪었고, 과거에 없던 신앙을 가졌고, 삶을 연기하듯 살아가야 할 때도 있음을 알기 때문인 것일까?

  시인의 묘비명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외우지 않더라도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의 삶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을 이제는 누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알기 때문이지 않을지... '누구의 잠'이 아닌 '누구의 짐'도 되지 않고 싶은 소망이 커져가는 것은 나만의 고민이 되려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들을 눈이 아닌 손으로 익히는 시간. 영화 해리포터 속 돌로레스 엄브릿지의 체벌의 시간을 떠올리는 것은 좀 과한 것일까? 필사자 가슴에 그 정서를 심는 시간이 되어갈지 해리 포터의 체벌의 시간이 될지는 필사를 하는 이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R. M. 릴케의 시들을 오랜만에 다시 접하기 좋은 시간이었고, 그의 짧은 시들에서 앞으로 내가 쓸 시들에 대한 생각의 방향을 찾았던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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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김부장의 늦지 않은 연금 공부 - 은퇴 후 500만 원을 만드는 연금 포트폴리오
이영주.배한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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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방영했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보지 않았으나 영향이 있었나 보다. 50세 정도가 되면 중소기업 이상의 회사에서는 부장의 직책을 맡을 때이니... 일반 회사를 다니기보다는 소규모 회사나 전문직 사무소, 카페 등에서 일을 했기에 해당 카테고리는 지인들의 케이스에서나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김 부장은 아니나 곧 50세가 되는 입장에서 국민연금 외에는 특별히 준비된 것이 없었다.

  현재 은퇴를 준비하기 보다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중이지만 그동안 경제활동을 제대로 이어오지 못했기에 노후 준비가 어려웠던 것이었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모아 가야 할지를 배워야 할 것 같았다. 얼마 전 같은 출판사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책을 읽기도 했다. 한 권으로 해결이 된다면 좋겠지만 교토삼굴이라 하지 않았던가? 제대로 돈줄을 끌어오지 못하는 형세에서 돈의 흐름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으로 이 책을 읽게 됐다.



  지은이의 말을 보면 역시나 그 드라마 얘기를 보며 상가 투자에 대한 부분은 우리나라 퇴직자 상당수가 종종 겪게 되는 일 같았다. 뭐 제대로 된 회사는 아니어도 부동산 관련해서는 법무사 사무원 및 공인중개사 일을 했었기에... 나라면 확실치 않은 투자에 손을 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뭐 사람들은 내가하면 다를 것이라는 근자감으로 뛰어들 때가 꽤 있기에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책은 '깨달음의 순간', '숫자를 현실로, 연금 포트폴리오', '준비한 자에게 위기는 기회다', '새로운 삶의 시작' 총 네 파트로 구성된다. 본문 시작에 앞서 '숫자로 보는 한국의 노후'를 데이터 리포트로 보는데 지금도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지만 숫자로 보여지는 현실은 내 불안을 더 키웠다.

  첫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는 IRP와 개인연금은 없고, 국민연금도 이야기 속 사람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두 번째 챕터를 읽으며 내 전직의 경험을 떠올린다. 분명 잘 되는 수익형 부동산들도 있겠지만 언제고 공실은 발생할 수 있는 일이고, 퇴직금이 묶인다는 것은 무시하기 어려우니 책처럼 잘 알아보고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내가 공인중개사로 일할 때, 금리가 낮아 지산이 좋다는 말에 여러 곳에 투자를 했다 팔리지 않아 찾아온 이들을 여럿 본 기억이 떠오른다. 이 파트를 읽으며 박 부장의 마지막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가 아니라 '언제 진짜 깨달았느냐'가 중요해 오늘 깨달았으면, 오늘이 출발이야."(p.51)


  두 번째 파트부터는 제대로 연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게 있는 국민연금도 일정하지 않았던 직업 탓 등으로 인해 여유롭지 않은데 IRP는 현재 상황에서는 적용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나마 개념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이런 것까지 다 챙기지만 의외로 이런 부분에까지 신경을 못 쓰는 이들이 꽤 많다는 것을 내 주변을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결국 내가 로또 보다 연금 복권을 선호한 이유도 꾸준히 몇 십년간 일정 소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끌렸던 것이었는데 그 매력들을 이 파트에서 IRP와 연금보험 등을 통해 접하게 된다.


  세 번째 파트에서 연금 상속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며 신청을 했던 경험이 있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주위에서 50대가 넘으면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책을 통해 더 실감케 하는 부분이었다. 대개는 퇴직 후 다른 사업을 준비하거나 경력을 살려 이직을 해 직장 생활을 더 이어가는 이들도 많이 보게 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퇴직위로금을 어떻게 평생 연금으로 바꿀지에 대해 알게 되는 파트였다는 생각이나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내용이 아닌가도 싶었다.

  마지막 파트 제목을 보며 나는 그와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준비중인 일이 내겐 마지막 파트의 제목 같은 내용이기에... 이제야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때가 오는 것 같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지만 오히려 내 현재 나이에서 볼 때는 이 책에 어쩌면 적절한 타깃이 되는 독자가 아닌가도 싶었다. 새롭게 일을 시작하며 꾸려가는 것들이 오히려 아직 늦지 않았음을 응원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부록으로 나오는 '연금 준비 점검표', '연금 준비 로드맵'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정말 책 제목처럼 '늦지 않은' 공부가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제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50세가 넘어 은퇴 준비가 아직인 이들과 그 40대지만 아무것도 준비 없이 살아온 이들에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금을 공부하는데 적절한 책이 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책리뷰 #컬쳐365 #연금투자 #연금박사

#50세김부장의늦지않은연금공부 #원앤원북스 #이영주 #배한호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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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40일의 수업
정지우 지음 / 푸른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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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지우 작가의 글쓰기 책은 어렵지 않게 읽힌다. 14년 전 우연히 저자의 첫 책을 읽게 되었고, 그 후로 몇 권의 저자 책을 읽게 됐다. 나 역시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은 크기에 저자의 책들을 종종 접하게 됐다.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글쓰기 책을 읽는 것만큼 실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부럽다고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지금도 글쓰기 분야 신간에 계속 시선이 간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고 특히, 에세이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욕심을 키우는 내게 글쓰기 노하우 보다 어떤 것들을 써야 할지 자극을 준다.


  책은 '나만의 글을 쓰는 방법', '소재 가이드와 직접 써보기', '내 글로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가 10회차로 이루어진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인데 '사회 비평과 콘텐츠 리뷰 에세이' 내용에서 잠시 잊고 있던 글감을 떠올린다. 최근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느꼈던 내용으로 사회 비평적인 생각이었는데 여행의 기록으로만 정리한 후 그 생각은 잠시 잊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떠올리게 됐다.

  글쓰기가 늘려면 역시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게 하기 위한 2부에서는 '생활', '사물', '사건', '공간', '시간', '사람', '감정', '개념' 8가지의 소재가 있고, 그 키워드의 세부 키워드에 대한 작가의 글이나 글쓰기 멤버십 참여자의 글을 읽어볼 수 있다. 또, 소재 가이드로 두 가지의 키워드들과 그에 대한 '첫 문장 예시', '내용 시작 예시' 등을 통해 백지의 공포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한다. 독자 스스로 관련 키워드에 쓰고자 하는 글이 있다면 예시글은 무시하고 직접 글을 써도 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내 글이 세상에 연결될 수 있는 방법들을 다룬다.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공간이나 SNS 등을 먼저 소개하고, '뉴스레터, 뉴스 기고, 공모전'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방법을 다룬다. 이슬아 작가처럼 뉴스레터를 생각도 해봤지만 막상 특별한 글 주제를 정하지 않고 쓰기에는 하얀 창의 공포를 이기지 못했는데 책을 통해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다. '글쓰기 모임'이나 '투고'는 학창 시절에는 그나마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핑계를 대며 생각조차 못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투고는 종종 하려 노력하는 중이나 보이는 성과가 없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오늘도 어떻게든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에는 나를 녹여 내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 외에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은 현실적으로 접하고 실천하기 좋은 글쓰기 책이 아닌가 싶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분명 글쓰기는 조금씩 늘어 갈 것이다.

  '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며 내 글을 닦아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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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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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공연 문화 중 뮤지컬을 좋아하게 됐다. 처음은 20년 전 후배가 PMC에 다녀 우연히 보게 됐던 소극장 뮤지컬이었다.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의 장르였고, 메인 뮤지컬 넘버에 빠지며 뮤지컬의 재미에 눈을 떴다. 워낙 작사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뮤지컬 관련 동호회에도 가입해 뮤지컬 발성도 배우고, 그렇게 자주는 아니어도 매년 기회가 될 때마다 1~2편 정도의 뮤지컬을 보게 됐다. 올해는 기회가 생겨 창작 뮤지컬 관객 평가단으로 참여를 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책은 뮤지컬에 관심 많은 내 흥미를 끄는 책이었다. 다른 뮤지컬 책들도 몇 권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 못 본 <어쩌다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한국 뮤지컬도 해외에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기에 책에서 다루는 한국 뮤지컬의 아홉 가지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은 제목처럼 아홉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 언급되는 뮤지컬이 내가 소설과 영화와 라이선스, 월드투어로 봤던 뮤지컬이라 낯설지 않았다. 뮤지컬에 앞서 군 시절 소설로 먼저 읽었던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은 그 후 뮤지컬로 보기까지 시간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뮤지컬로 보기 전에 영화로 먼저 접했고, 코로나 시기에는 월드투어로도 다시 보게 됐으니... 내게도 인연이 깊은 뮤지컬이었다. 그러고 보니 홍콩 영화 <야반가성>도 <오페라의 유령>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영화의 연기와 멜로디도 괜찮고 했으니 여러모로 <오페라의 유령>은 다양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내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의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두 번째 파트를 읽으며 왜 브로드웨이가 공연의 중심지가 됐는지 역사적인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미국에 고급문화의 기반이 부족했기에 공연의 다양성을 만들어 가며 쇼비즈니스가 힘을 얻게 됐다는 것은 체계가 없었기에 가능했던 기회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내 첫 라이선스 뮤지컬 <42번가>도 나오는데 그게 원래는 영화가 원작이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내게도 고전 명작 영화인데 결국 뮤지컬의 발전은 뉴욕의 역사와 함께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파트를 보면 뮤지컬의 전성기가 어떻게 쇠퇴하였고, 왜 영국 뮤지컬이 지금까지도 이어올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쇠퇴기에도 전에 보지 못한 작품을 냈고, 나도 이름은 아는 <스위니 토드>가 그 시절에 쓰였음도 알게 된다. 거기에 영국 뮤지컬이 확실히 힘을 실어 주었던 것 같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모두 영국 뮤지컬이었음을... <미스 사이공>은 보진 못했으나 과거 뮤지컬 동호회 시절 대본 가지고 합평을 했던 게 떠오른다. 어느 뮤지컬 학자가 뮤지컬의 역사를 'BC and AD'로 나누는데 'Before Cats'와 'Andrew Dominant'라는 말은 부정하긴 쉽지 않을 듯했다. 영국의 메가 뮤지컬들로 힘을 받아 다시금 정비를 하며 뮤지컬 하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인시키게 되는 일들도 책에 잘 나오고 있다. 내가 보진 못했으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작품들이었으니...

  네 번째 파트에 들어 드디어 한국 최초의 뮤지컬에 대해 알아본다. 나도 어린 시절 봤던 뮤지컬 영화가 뮤지컬로 이어지는 듯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내 어린 시절에도 이미 나온 지 20년 정도가 됐음에도 인기가 많았으니... '뮤직칼 쇼'는 본 적은 없으나 시대극 등에서 얼핏 지나치며 본 문화였던 것 같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왜 그렇게 익숙한 지... 유치진이라는 이름은 연극을 즐기지 않더라도 익숙했지만 전세권은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한국 최초 뮤지컬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새우잡이>라는 작품을 만든 것은 기념할 만하지만 제작비 때문에 그렇게 실패를 봤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뭐 결국 그다음 작품에서 지원을 받아 공연을 할 수 있었다 하는데 문화 예술에는 후원이 없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었다.

  다섯 번째 부분의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본문을 읽어가면 알 수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즐겨 읽었던 김용의 무협소설도 해적판이었느니... 뮤지컬이라고 한들 그러지 않긴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 어린이 뮤지컬로 봤던 <미녀와 야수>도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가져갔으나 노래는 달랐었는데 그것도... 아무튼 그렇게 <오페라의 유령>의 초연으로 본격적인 메가 뮤지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여섯 번째 부분을 보며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뮤지컬은 '악극'이 아닌가 싶었는데 뮤지컬의 정의에 '서구의 음악극 전통에 속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은 확실히 한국에서 생각하는 뮤지컬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일곱 번째 부분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도 종종 언급이 되는 내용도 있었고, 내가 할인 이용하는 좌석도 나온다. 공연료가 어느 정도는 고가가 되어야 한다 싶지만 연평균 가구 수입과 비교했을 때는 역시 과했구나 싶기도 했다. 뭐 나는 그래서 할인 혜택을 찾아보곤 한다.

  한국 뮤지컬 파워맨에 언급되는 이들의 작품을 본 기억은 강렬하게 남아 있다. 조승우 배우의 '맨 오브 라만차'에서의 젊은 세르반테스에서 극 속 극의 알론조 키하나로 목소리가 변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지킬 앤 하이드>는 주인공에 신성록, 조정은, 아이비 회차로 봤는데 넘버가 탄탄했고, 왜 인기가 있는 뮤지컬인지 몰입감이 확실했었다. 꾸준히는 보고 있으나 여전히 보지 못한 작품들이 많고, 더 다양한 창작 소극장 뮤지컬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게 되는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뮤지컬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기 좋았던 책이었다. 내가 아는 내용도 있었고,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내용들이 더 많았다. 책을 보며 앞으로의 한국 뮤지컬이 세계로 나아가게 될 계기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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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시작하는 월 300 연금 만들기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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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50이라는 숫자가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경제활동을 꾸준히 해오지 않았기에 노후 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았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제대로 시작되어 안정권에 들어야 그때부터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하며 노후까지도 챙기는 시기가 될 것 같다. 아직은 국민연금 외에는 넣고 있는 게 없기에 앞으로 도래할 50이 되면 시작할 월 300 연금 만들기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읽어야 할 책 같았다. 서문도 그런 나를 응원하는 듯했다.


  책은 '시작하라, 연금 투자', '평생 마르지 않는 돈의 흐름 만들기',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 1, 2'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처음부터 한 사례와 함께 글은 시작된다. 전반적인 이론 위주의 내용이 아닌 사례를 통해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딱딱한 연금 투자 지식을 다루는 것에 비해 가독성이 좋았다. 용어들도 최대한 독자들이 읽기 쉽게 설명하려 노력한 티가 많이 보인다. 대부분 책들에서 이 정도는 알 것이라는 생각으로 용어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이 용어를 쓰기만 하는데 '연금저축'이나 'IRP', 'ISA'에 대해서 공제율 등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던 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표로 정리가 되어 있어도 설명이 없으면 여러 번을 읽어야 이게 뭔가? 이해가 될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본문에서 그 부분을 채워주는 스타일로 진행되기에 추후 나오는 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된다. 기존에 읽었던 주식이나 ETF 투자에 대한 책 보다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이유를 기존에 다른 책들을 읽어 지식이 조금 늘어난 점, 이 책 자체가 적절한 수준의 이해도로 다가왔기 때문이라 생각하게 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어떻게 돈의 흐름을 만드는지를 다룬다. 내게 아직은 해당 흐름을 만들 수 없는 상태지만 친절하게 '가장 효율적인 납입 순서'를 가르쳐 주니 모르겠다 싶으면 그 순서라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사실 ETF에 약간의 투자금을 넣은 이유는 나 역시 '월배당'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식들도 모두 배당주지만 월배당은 아니기에 책에서 언급하는 고배당 ETF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세 번째 장과 네 번째 장은 모두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로 가장 중요한 '손실을 막는 구조 만들기'부터 나오는 게 당연한 수순이란 것을 확인하게 된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투자에서 우선시 되는 게 손실 없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잘 모르면서 감으로 움직여 수익을 내는 초심자의 행운을 겪으며 우쭐하다 순식간에 손실로 변경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책에서 알려주는 규칙은 손실 방지를 위해 감보다 더 생각을 해고 지켜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시장의 위험 감지와 대응'은 코로나 팬데믹과 최근 미국-이란 전쟁을 겪으며 더 신경 쓰게 되는 내용이라 더 시선이 갔다.

  마지막 장을 보며 몇 년 후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지만 내게 적용할 가장 비슷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그동안의 경제활동의 부재와 개인사업자로 불경기를 직격으로 맞았기에 경제적으로는 더 어려웠는지 모른다. 그나마 긴축재정으로 생활했고, 집세라도 내지 않아도 됐던 게 다행이었던 게 아닐지...


  책을 읽으며 어서 제대로 된 경제활동이 재개되어야 가능한 투자 구조를 바라보게 된다. 로또나 연금 복권이 되지 않는 이상 현재 내 상황에서는 책의 유용한 내용을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도 갖게 되는 시간이었다.

  갈수록 힘든 시기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연금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울 수 있는 책이었고, 투자 경험이 적은 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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