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책
로스 게이 지음, 김목인 옮김 / 필로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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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은 책이 내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늦추게 다. 미국 시인 로스 게이의 『기쁨의 책』(필로우, 2025)을 읽으며 그런 경험을 하게 됐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시인이 쓴 ‘일상의 기쁨’에 관한 에세이라니,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요즘 내게 기쁠 일이 딱히 없는 답답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기에, 어쩌면 내가 놓치고 있던 기쁨을 되찾기 위한 작은 노력이 아니었을까? 인연처럼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커다란 성취’나 ‘특별한 사건’이 아닌, 아주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기쁨을 길어 올리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의 웃음, 우연히 주운 낙엽, 잠깐 마주친 낯선 이의 친절 같은 것들.. 기쁨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을 일상을 저자는 각각의 기쁨으로 기록된다. 읽는 내내, 내 일상에도 이런 순간들이 많았음도 새삼 깨닫게 된다. 다만 내가 그동안 너무 바쁘거나 무심해서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로스 게이는 시인답게 사소한 장면에도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마치 “여기, 보세요. 이것도 충분히 기쁨이잖아요?” 하고 속삭이는 듯했다. 그 순간 나는 읽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산책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동료가 된 기분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기쁨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종종 기쁨을 어떤 특별한 날, 혹은 성취 이후에 오는 보상처럼 여기곤 한다. 그러나 로스 게이는 기쁨이 늘 지금 여기, 발치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요즘 바쁜 일상에서는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즐기자”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막상 시간이 생기는 시기는 경제활동이 불안정하기에 그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기쁨을 미뤄두는 일들은 결국 영영 그 순간을 놓치게 만든다는 걸 이 책은 일깨워 준다. 오늘 마신 커피 한 잔의 온기,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은행잎의 노란빛, 이런 것들을 충분히 느끼고 감사할 수 있다면 이미 우리는 기쁨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을...

  『기쁨의 책』은 단순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다. 오히려 허술하고 불완전한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그 속에서 빛나는 조각을 찾아내는 글들이 모여 있다.

  읽으면서 내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졌다. 기쁨은 멀리 있지 않고, 성취와는 별개로 우리 곁에서 늘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책을 읽게 된 계기 자체가 답답한 시간을 지나던 중이었는데, 그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만난 건 분명 우연을 넘어선 선물처럼 느껴졌다. 마치 일상에 스며 있던 먼지를 털어내고, 그 아래 숨겨져 있던 빛을 발견한 순간이랄까?


  로스 게이의 『기쁨의 책』은 화려한 이야기로 압도하지 않는는다. 대신 아주 소박한 문장들로 우리 삶의 결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책을 덮고 나니, 하루를 조금 더 정성스럽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남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쳐 있다면, 혹은 기쁨이란 감각이 희미해졌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쩌면 무덤덤하게 지내던 삶의 작은 순간들이 다시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우리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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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문장들 -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 설계되는가
김지은 지음 / 웨일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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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략적인 문장은 어떤 것일까? 래핑 되어 있는 책을 보며 궁금증이 들었다.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써야 할 글이었기에 PR 글쓰기를 전략적으로 배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보도자료가 분명 처음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보도자료와 다른 근본 없이 맨땅에 헤딩을 하던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때에 그냥 썼던 것 같다(알려주는 사람은 없었고, 이런 스타일의 글을 써야 한다며 예시 기사들만 참고했을 뿐이다). 형식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나 그래도 유료 송출 매체를 통해 몇몇 보도기사들은 괜찮은 성과를 내기도 했으니 회사에서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성비에 치중했을 뿐 내가 발전하는 데에는 안 좋은 습관이 됐다.


  책은 '목표가 분명해야 하는 PR 글쓰기', '맥락을 설계하는 브랜드 언어 전략', '위기를 극복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읽고 싶어지는 글을 만드는 구조화 전략', '다양한 버전의 뉴스를 생산하는 실전 전략',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메시지 설계 전략', '구성원들을 결속하는 내부 메시지 전략', 'PR 글쓰기의 윤리와 책임' 총 8장으로 구성되며 별책 부록으로 『전략의 문장들 셀프 워크북』이 있다.

  1장을 읽으며 앞서 제대로 된 사수나 선배 없이 일에 무작정 투입된 내게 PR 글쓰기의 기본과도 같은 내용들은 명확하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일을 완성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었고, 그러면서 읽힐만한 글을 쓰는 게 주 목적이었기에 신뢰 구축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광고도 기사도 아닌 PR 글쓰기라지만 내게는 광고에 더 치중을 두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PR이 아닌 광고 그 자체라 하겠다. 뭐 말도 애매한 보도기사라고 불렸으니... 내 글은 책에서 다루는 PR 글쓰기의 이단이라 해야 할지도... 전략성은 없었더라고 명확성과 진정성에 초점을 둔 글은 그래도 나름 언급하는 PR 글쓰기 4단계에 걸쳐 있었기에 당시에 통한 건지도 모르겠다.

  2~3장의 내용은 작고 체계가 없는 회사에서 주로 근무했던 내게는 지향할 내용들이 보였다. 앞으로 하려는 일에서는 보다 주도적으로 이런 체계를 조직에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관심을 두며 읽게 된다. 가장 최근에 문제가 있던 곳도 위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문제를 키워갔던 것을 떠올리니 더 내용에 관심을 두게 되는 듯하다.

  4~5장을 읽어보면 결국 1차 독자나 2차 독자로 이어지는 글을 쓰는데 필요한 내용을 다룬다. 구조적인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때는 그런 규칙을 내 글에 적용하기도 하기에 이 부분은 더 연습을 많이 해둬야 할 듯하다. 분명 어떤 게 실용적인지 알고 있기에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같은데 학습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을 줄여가려면 조금씩 자주 접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6장의 내용은 현재까지 가장 익숙한 내용을 만나게 된다. 물론, 내가 그동안 해오던 것과는 차이가 있으냐 지향하고 있는 내용과 부합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가장 친근하며 어떤 활용을 할까 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7~8장은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체계가 없는 곳에서 일해왔기에 더 그랬고, 나 역시 회사에서 큰 존재감을 갖지 못했기에 그랬던 게 아닌가도 싶다. 처음의 좋은 느낌의 콩깍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결국 오래 함께 가려면 주의를 해야 하는 내용들인데 오히려 이 부분들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본연의 문제는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 보이는 이들이었기에 그래 왔던 게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처럼 어쩌면 이 책의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전략들을 다루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의 각 글마다 마지막에 보이는 '한 줄 정리'는 해당 글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준다. 또, 각 장 마지막에 'Quick Tips'이 있어 해당 장의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되새기게 한다. 별책부록에서는 각 장에 맞게 직접 생각해 보고 문장을 작성해 보게 구성되어 있으니 눈으로만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보며 '전략의 문장'을 익혀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도 좋지 않지만 가볍게 접근해서 무작정 쓰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전략의 문장들』을 읽으며 그동안 얼마나 비전략적으로 써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AI가 더 간단하게 글을 써주기에 글쓰기에서 더 멀어져 가는 요즘. 그럼에도 왜 '전략의 문장'이 필요한지를 알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도 내가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던 초기에 접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글에 설득력을 제대로 답재시키고 싶은 이들이나 PR 글쓰기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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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
다구치 후미코.다구치 마모루 지음, 임지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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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커피 공부를 막 시작하던 시절, 다구치 마모루 선생의 『커피 대전』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여러 자료를 찾아보던 내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 책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선생의 ‘카페 바흐’는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되면 꼭 들러보고 싶은 카페 목록에 올라 있었다. 아직 일본에 발을 디뎌보지 못했기에 그 소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번에 읽은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는 마치 그 카페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에 앞서 프롤로그에 저자들의 카페가 시작되었는지와 커피의 기본, 커피 산지, 커피와 과자의 궁합, 이 책을 보는 법 등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1장에서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기본 테크닉을 다루는데, 과거 배울 때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배웠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 카페 창업 과정을 수강하면서 머랭을 치고 마카롱, 티라미수, 비스코티 등을 조별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비록 미술적 재능이 특별하지 않았으나 머랭과 비스코티를 만들었을 때 느꼈던 뿌듯함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당시 함께했던 베이커리 강사님의 말, “디저트에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만드는 것보다 사서 쓰는 게 낫다”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잊을 수 없다. 로스터리 카페를 염두에 두던 내게 디저트까지 직접 감당하는 건 버겁게 느껴졌기에 이후로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책은 오랜만에 디저트의 세계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2장부터 5장까지는 배전도별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레시피가 소개된다. 라이트 로스트 커피와 딸기 타르트, 미디엄 로스트와 애플파이와 브리오슈, 다크 로스트와 어울리는 진한 브라우니 등 각 배전도의 특성과 디저트의 풍미를 맞춰 설명해 준다. 각 디저트를 배전도별로 기호를 통해 어울림을 보여주고, 왜 그 조합이 어울리는지를 향미와 함께 풀어낸다. 6장에서는 라테, 모카 같은 베리에이션 커피에 어울리는 창의적 디저트를 제안한다.

  2~5장까지를 마무리하고 '카페 바흐가 알려주는 커피 추출의 기본'은 해당 카페의 드립 테크닉을 간단히 다루고 있다. 또, 6장 뒤에 이어지는 '카페 바흐의 원두 도감'은 카페 바흐의 배전도별 싱글 오리진과 블렌드 커피에 대한 소개를 다룬다.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는 레시피 모음으로도 내게 유용한 책이었다. 커피와 디저트를 잇는 다리를 세워주는 책이자, 그 속에서 저자 부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려는 홈베이킹 초보자, 카페 운영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 그리고 커피와 디저트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즐기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잊히지 않던 ‘카페 바흐’에 대한 동경이 다시 살아났다. 언젠가 그곳을 직접 찾아가 커피와 디저트를 맛본다면, 책 속에서 배운 감각들이 어떤 현실로 다가올지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은 커피와 디저트의 조화를 탐구하는 길잡이이자, 일상 속 작은 순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안내서다. 과거의 경험과 배움이 겹쳐지며, 마치 오랜 인연을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을 주었다.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를 덮으며, 나는 다시 한번 다구치 마모루 선생의 이름을 마음속에 새겼다. 커피와 디저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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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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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은 친절함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호의로 대하는 행동을 자신의 권리인 양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 말이다. 나도 과거에는 따뜻하고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했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날 만만하게 보고, 다른 마음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용을 당해보며 느낀 바가 많아 최근에는 과거의 친절함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편이다.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내 기존의 모습을 보인다. 또, 그런 모습을 곡해하는 이들도 있기에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시기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절충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에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읽게 됐다.


  책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 친절의 과학', '무엇이 우리의 친절을 가로막는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 총 3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며'를 읽으며 저자가 친절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전반적인 책의 구조도 들여다볼 수 있다.

  1부를 읽으며 도입부의 일화는 '무한 경쟁 사회'라고 불리는 현시대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친절이 윈-윈-윈-윈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첫 번째 승자의 정의를 보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제적 풍요가 아니라도 안정적인 생활에서는 봉사는 분명 내게 더 큰 에너지를 주는 힘이었기에... 일단 어느 정도의 안정된 생활이 전제 조건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는 두 번째 승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그리 나쁘진 않다. 동정이 아닌 호의이기에 동정과 호의는 수혜자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종종 있기도 하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세 번째 승자의 모습은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기업의 사회적 사업에 부정적인 시선을 갖진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사회에 되돌려 줄 수 있는 일을 꿈꾸니... 이어지는 내용들은 과거 일해왔던 회사들에서의 좋았거나 아쉬웠던 순간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2부를 읽으며 친절에 대한 오해를 갖게 되는지를 생각한다. 분명 앞부분의 내용들도 큰 영향이 있지만 '좋은' 행동과 '친절한' 행동의 오해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최근에도 그러한 일들을 겪었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임에도 '좋은' 행동으로 덮으려 하다 기존의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하던 곳들이 있었는데 결국 둘 다 끝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호의로 했던 '좋은' 행동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3부를 읽으며 과거의 내가 '친절'이라 생각했던 일들을 돌아보게 된다.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만나게 되는 부분들과도 겹쳐지는 듯한 내용이 보였는데 여덟 가지 친절의 원칙은 쉬운 듯하며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갖게 하는 내용은 각 원칙 마지막에 나오는 저자의 두 가지 제안 때문이지 않은가 싶었다.

  1부와 2부 마지막과 3부의 친절 원칙 8가지의 마지막마다 저자는 두 가지 제안을 한다. '생각해 봐야 할 질문들'과 '친절 챌린지'가 바로 그것으로 눈으로 읽고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게 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담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을 독자 스스로에게 적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머리에서 몸으로 가는 도화선이 될 수도 그냥 휘발되어 사라지는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친절 영웅 스토리'는 책 안의 내용이 아닌 현장에서의 친절 스토리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니 기대를 해보게 된다. 그 때문이라도 다시 친절을 배우고 익히려 한다. 경제적으로 너무 불안한 시기, 그래서 더 삭막한 삶 속에서 '친절'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친절이 어떻게 살아남아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알고 싶고, 그 영향력에 동참하고 변화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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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돈 버는 부동산 세금 바이블 - 20년 경력 부동산 전문 세무사의 절세 기술
이승희 지음 / 현익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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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동산 경기가 죽어버렸다. 오랜 시간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분들도 문을 닫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지난해 이미 나가는 게 더 많기만 하던 우리의 폐업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식산업센터로 공인중개사를 처음 시작했기에 초과공급의 시기는 오랜 경력이 없는 내게도 긴 정체기를 예상케 했다.

  그렇게 공인중개사 자격증만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공부는 중간중간 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접하게 된다. 나름 시험에서 부동산 세법에서 점수를 잘 받았지만 한동안 거리를 두고 있었고, 변동된 내용들에 대해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모르면 손해! 양도소득세 기본 원리', '양도자산의 필요경비, 이렇게 판단하라', '1주택 비과세, 제대로 활용하는 법', '상생임대차계약, 절세로 연결하기', '실거주 1주택 양도소득 비과세 절세방법', '다주택자에게 필요한 절세 노하우', '기준시가-공시가격, 절세에 이렇게 쓴다', '부담부증여, 최적 절세 타이밍 찾기', '겸용주택, 세금 줄이는 실전 가이드', '부동산업 세금, 한 번에 정리하기'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10가지 주제에 대해 간단하게 다루고 있다.

  '상생임대차계약'은 생소한 명칭이라 생각했었으나 설명을 들으니 아는 내용이었다. 워낙 내가 일해왔던 곳이 주거용이 아닌 사무실 위주의 지식산업센터라 용어적인 부분이 낯설 뿐... '부동산 세금 개념 정리'를 통해 한동안 거리를 두던 부동산 세법의 내용들을 되살리게 된다.

  1장부터 만나는 내용들이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익혔던 내용들이라 읽으며 되살아가는 내용들이 꽤 많았다. 개정된 부분의 특이한 내용은 확인을 해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폐업 후 공인중개사 일을 하지 않으니 더 소홀해지는 부분임을 느낀다. 실무를 하면서 내가 실질적으로 매매 거래를 해보지 않았기에 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매도할 집도 없었으니 더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도...

  공인중개사 자격시험공부와 실무를 하면서도 듣기도 많이 듣고 깨달은 것은 결국 잘 모르겠으면 세무사에 맡기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 괜히 혼자 머리는 머리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다 세무사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미리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떠올린다. 물론, 세무사들도 부동산 세금의 경우 개정이 잦기에 난감해 하는 일들도 많으니 저자 같은 부동산 세금 전문가가 제격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이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쓰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 공부 자체가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을 내용이다. 거기에 세법은 또 숫자까지 움직여 나 같은 수포자에게는 괜히 더 부담이 되는 과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결과적으로는 내게 효자 과목이 되었지만...

  책만 읽으며 보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각 장에 '양도소득세 실제 계산 사례'가 있어 예시 자료를 잘 공부하면 각 장의 내용도 정리하고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참고를 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각 장 마지막에 '절세 궁금증, 싹 다 풀어드립니다!'가 정리되어 있어 많이 궁금해하는 Q&A를 잘 정리하고 있으니 책만 잘 읽어도 부동산 세금이 그냥 막막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부동산 세법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차근차근 읽어가면 전반적인 흐름과 구성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다시 공인중개사 일을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더라도 부동산 세금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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