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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방울로 끝내는 화학 공부 - 8명의 화학자가 안내하는 화학의 세계
김정민 외 지음, 대한화학회 기획 / 휴머니스트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학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커피에 집중을 하면서였다. 졸업 후 특별히 신경 쓰지 않던 화학 작용들은 커피를 접하며 알아봐야 할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여러 요리와 관련된 과학 책들을 접했고, 이 책은 화학을 커피로 인해 다시 접했던 내게 '물 한 방울로 끝내는'이라는 수식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한 화학회(사실 잘 모르지만 공신력이 있는 곳 같았다)에서 기획했다니 화학에 진심인 저자들이 쓴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책은 '깨끗하지만 순수하지만은 않은 존재, 물', '생각보다 까다로운, 물', '조화와 공존의 매개체, 물', '쓸모없기도 쓸모 있기도 한 용매, 물', '생명 활동의 무대이자 연출자, 물', '에너지를 가득 담은 보물창고, 물', '지구를 지구답게 하는 증거, 물', '맛있게 먹게 해주는 재료이자 요리사, 물' 총 여덟 개의 파트로 구성이 된다.
이 중 직관적으로 '차례'를 보며 눈이 갔던 부분은 세 번째 파트와 마지막 파트였다. 내가 화학 도서를 읽는 큰 이유는 결국 커피였기에 그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내용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첫 번째 파트의 내용이 부합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좀 전에도 커피를 분쇄해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신 사람에게 이런 물들은 쉽게 지나치긴 어려운 부분이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책을 읽는다. 디카페인의 원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역시 학자들의 설명은 쉬워도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다는 것을 확인한다. 대충 어떻게 카페인을 제거하는지는 알았는데 디테일하게 들어가니 용어에서 막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다른 책들에서 어느 정도 익숙한 내용이라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간다. 약의 흡수와 관련해서는 과거 아버지를 간병하며 약제의 특성에 따른 흡수율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처방이 바뀌었던 일이 있었는데... 결국 이 이유였다.
마지막 파트의 내용은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 내용부터 흥미로웠고, 물의 경도에 대한 내용은 과거 커피 일을 할 때 정수 필터 업체의 세미나에서 들었던 내용과 내가 공부한 내용이 있기에 낯설지 않았다. 요즘 나름 요리도 조금씩 하고 있기에 더 그냥 따라서 하기만 했던 파스타 만들기도 어떻게 과학과 만나는지 알 수 있었다.
파트 7의 제목은 어린 시절 외화시리즈 'V'를 문득 떠오르게 한다. 결국 그들은 지구의 물을 얻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 침략했었으니... 그 외에도 파트 1의 이야기를 보며 바로 '수돗물'을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과거 시대를 살아왔던 경험 때문은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물을 사 마시는 일이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집에서 수돗물에 보리차를 끓여 먹거나 약수터에서 물을 떠다 마셨는데 이제는 생수를 사 마시는 일이 낯설지 않다. 내 경우는 그래도 탄산수를 좋아하고 집에 있는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며 식수를 덜 사 마시지만... 해외에서는 물이 와인보다 더 비싸다는 것까지도 경험했기에 물의 소중함은 충분히 경험했기에 물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물 한 방울'로 화학을 끝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원하던 내용은 없어 조금은 아쉬운 책이었다.
우리 삶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물'과 관련해 화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물의 소중함과 물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또한, 화학 공부는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물'은 누구에게나 밀접하지 않을까? 너무 익숙하고 흔하다 생각하는 물이 어떻게 화학 작용과 연관이 되는지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읽어보면 흥미로울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