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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근골격계 - 어깨부터 목, 무릎, 허리, 발목까지 14일 관절 통증 탈출 솔루션
EBS <귀하신 몸> 제작진 지음, 박중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넉 달째, 점점 루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요즘. 처음 피트니스클럽에 등록할 때만 해도 이 결심이 얼마나 오래갈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들은 '대사증후군 위험'이라는 내용은 생각보다 강하게 남았던 것 같다. 운동 전부터 좋지 않았던 왼쪽 어깨와 무릎, 그리고 예전 디스크로 인해 자주 뻐근해지는 허리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 내게 EBS <귀하신 몸>에서 출간한 『귀하신 몸 - 근골격계』는 단순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내 몸의 현재와 미래를 챙기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귀하신 몸’ 중에서도 특히 노화나 생활습관에 민감한 근골격계의 부위들을 다룬다. 어깨, 척추, 골반, 무릎, 목, 허리, 발, 그리고 근감소증과 골다공증까지—우리 몸의 기둥을 이루는 핵심 부위와 노화와 연계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의학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통증을 외면하다가 겪게 되는 후회, 그리고 운동을 통해 회복해가는 내용을 읽다 보면 내 이야기와도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어 공감도 가고 홀로 운동을 하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1장 ‘어깨’ 편을 읽을 땐 2020년 다쳤던 일이 생각났다. 당시 다친 왼쪽 어깨는 완전히 회복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책에서 제공하는 ‘2주 리프레시 어깨 운동’ QR 코드를 바로 스캔해 따라 해보게 된다. 책에서 스트레칭은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해줘야 한다는 내용에 요즘은 나름 잘 하고 있음도 확인한다.
또 하나 눈길이 갔던 부분은 ‘골반 통증’과 관련된 장이었다. 몇 주 전 트레이너와의 상담에서 내 골반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전반 경사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책 속의 골반 관련 운동 영상도 반가웠다. 요즘 자세가 흐트러지면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체감하기에, 골반 정렬과 코어 근육 강화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한다. 나처럼 이미 체형이 굳어진 중년에게 교정은 쉽지 않지만, 원인과 해결법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무릎’ 장에서는 지난해 무릎 통증을 몇 달 동안 방치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결국 물리치료와 침을 맞으러 다녔는데, 이 책을 읽으며 ‘통증은 참는다고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책에서는 무릎 통증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면서도, 이를 완화시키는 운동 루틴을 2주 프로젝트 형식으로 안내해 준다. 단순히 운동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계획과 변화된 사례자의 기록까지 더해져 의욕이 생긴다. 나 또한 운동을 시작한 이후 무릎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기에 더더욱 책의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8장 '근감소증' 편이었다. 운동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여든을 바라보는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자연스레 노화와 신체 변화에 대해 더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병환으로 거의 2년간 병원에 계셨던 아버지의 간병과 병문안을 하면서 근육이 점점 줄어들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경험은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런 만큼, 책에서 다루는 사례자의 이야기와 2주 프로젝트를 통한 변화는 정보가 아닌, 어머니께도 시도해 보면 좋을 내용으로 읽혔다. 어머니도 몇 년 전 협착증 진단을 받으셨는데, 책에 나오는 동작들과 운동법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하신 몸 - 근골격계』는 건강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이들에게, 또는 기존의 통증과 증상을 자가 진단하고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단순한 ‘건강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례와 실천 가능한 루틴, 친절한 설명과 QR 영상 제공이라는 입체적인 구성 덕분에 책을 읽고 ‘당장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운동’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된다. 나이 들수록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내 몸을 더 소중히 여기고 싶게 만든다.
나이 들수록 몸이 귀하다는 것을 체감한다. 하지만 아프기 전까지는 노력보다는 방치를 하게 된다. 아프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거나 증상 초기에 실천을 통해 정말 '귀하신 몸'을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