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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기소개서에서 UX 라이팅까지
편성준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서평도서 아닌 책을 읽다 글을 쓴다. 요즘은 전자책 ebook을 주로 구매하기도 하고, 서평 도서도 많이 신청하지 않는 때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읽는 중이다(뭐 오늘 서평도서 택배가 도착 예정이니 곧 다시 서평도서 읽기로 돌아가겠지만...).
이 책은 제목이 시니컬하게 나가왔다. 뭔가 재야의 글쓰기 고수가 쓴 듯한 제목. 저자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더 그랬고, 표지에도 특별한 디자인으로 힘을 주지 않은 것도 그렇게 다가왔다. 소질은 없으나 작사가를 꿈꾸다 문예 창작을 전공했던 한 사람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으로 여전히 글쓰기 책과 독서 관련 도서를 찾다 얻어걸린 책이랄까? 잠시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를 했었기에 카피라이터들의 책들이 반가워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저자처럼 주류 광고대행사에서 일을 해본 적은 없으나...
책은 4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1장은 저자가 하고 싶은 말들을 잘 드러낸 것 같고, 글쓰기에 대한 편견들에 대해서도 전달한다. 나도 글쓰기에 올인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독자인지도 모른다. 간절하게는 종종 소소한 공모전에 출품을 할 때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유머'와 '위트'는 나와 거리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나 그동안의 글쓰기를 생각하면 또 그렇지만은 않았음을 떠올린다. 간혹 의외의 포인트로 주위 사람들을 웃기는 것도 그런 잠재된 능력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가느다란 실을 잡고 이어지듯 글을 쓰는 게 내가 글쓰기에서 떠나지 않는 숨겨진 힘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2장 '안 써질 땐 다 방법이 있다'는 저자가 얘기하는 노하우들이 보인다. 뭐 내게도 나만의 방법이 있으니 사람들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있겠으나 '이걸 왜 생각 못 했을까?' 싶은 저자가 전하는 노하우들을 엿보자. 분명 저자와 규모부터 다른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일을 했으나 어느 정도 비슷한 패턴들이 보인다. 물론, 저자처럼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로 상을 타본 적이 없었기에(대학에 들어가 전공으로 공부하면서야 타봤으니) 다른 듯하면서도 꾸준히 뭔가를 써온 시간이 20년은 넘었기에 어느 정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저자가 추천하는 영양주사 같은 여덟 권의 책 중 처음 세 권이 나 역시 관심을 두던 책이라 소장하는 책이었다. 여덟 권 중 다섯 권 이상이 소장하거나 읽은 책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저자와의 동질감을 가진다 할 수 있지 않을까?
3장 '독자에게 선택받는 글쓰기'를 읽으며 '선택받는 글'에 대해 여러 글을 접한다. 역시나 세희 씨의 베스트셀러는 이 부분에서도 언급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책으로 먼저 접하고, 친한 동생 김승일 시인을 통해 잠시 인사를 했던 김민섭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난다. 마지막에 나오는 결혼식 축사는 인상적이다.
4장 '누구나 UX 라이터가 되어야 한다'를 읽으며 현재 내가 공인중개사로 일을 하면서 고객들에게 보내는 문자를 떠올리게 한다. 나 역시 여러 문자를 받는데 그 문자들도 UX 라이팅의 중요성이 필요한 때이기에 이 책의 마지막에 자리한 것인 아닌가 싶다.
책은 제목처럼 살짝 웃기듯 잘 읽힌다. 잘 읽힌다는 것은 저자는 쓰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쓰기 책에 관심이 많기에 직전에 읽은 서평 도서에 이어 이번 책도 어쩌다 보니 글쓰기에 관한 책이었다. '글을 잘 쓰고는 싶은데 너무 딱딱한 문장 책은 싫어' 하는 마음으로 글쓰기 책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