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 공부를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Dr. 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 - 의사소통능력의 핵심은 논리적 증명이다! ㅣ Dr. LEE의 시리즈
이상혁 지음 / 연암사 / 2021년 11월

언제부턴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이제는 말을 많이 그리고 잘 해야 되는 직업을 갖게 됐다. 논리력은 모르겠으나 의사소통 능력의 필요성 때문에 이 책을 보게 됐다. 물론, 내가 하는 일이 너무 논리적으로만 다가간다면 오히려 될 일도 안 될 수가 있지만 그래도 글을 끄적이는 내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라 생각해 읽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는데 첫 장에서는 '논리적 증명의 기초'를 다룬다. 학교를 다니며 들어봐서 익숙하지만 그리 인식하지 않아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는 연역적, 귀납적, 귀추적 논증에 대해 다시 기초를 쌓아간다. 또 거기에서 발생되는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에 대해서도 가볍게 훑어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2장은 앞서 훑어본 내용 중 '논리적 오류의 유형'에 대해 다룬다. 거창한 제목 같으나 막상 보면 '아~ 이거!' 하는 내용들이 꽤 나온다. 특히, 이분법의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많은 이들이 자주 하게 되는 오류가 아닐까 싶다(어쩌면 지금도 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지도...).

  오류를 지나 3장에서는 '인지적 편향의 유형'을 다룬다. 처음 만나는 편향이 기준점 편향이라 다른 의미로 반가웠다. 세일링 교육을 하고, 바다 항해도 해봤기에 앵커링은 낯설지 않았기에 그런 의미로 반가웠다. 하지만 기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내가 하는 일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기적 편향은 딱 떠오르는 이가 있다. '잘한 것은 내가 잘해서 그런 것이고, 못한 것은 다른 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이다. 여기서도 반면교사 역할을 해주는 사람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논리적 증명의 본질'을 다룬다. 주관적 '의견'과 객관적 '사실'이라는 가장 첫 글이 핵심이 아닐까 싶다. 주관적 '의견'을 뒤 받침 할 게 없음에도 무작정 우기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 다른 이들의 주장을 필터링 없이 수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 때문에 종종 지인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던 부분이다. 또 객관적 '사실'은 팩트 체크의 중요성이 있다. 이 내용도 앞선 내용과 이어지는데 당시 지인은 가짜 뉴스임에도 그게 사실이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결국 사실이 아니었고 그렇게 흐지부지 지나가게 됐으나 그 지인이 가져오는 뉴스들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굳이 우리가 언성을 높일 부분이 아니었음에도 팩트 체크를 해본 내 말을 일방적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이 전했다며 우기는 일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최선의 선택과 결정이 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거의 선택과 결정이 달라졌다면 현재의 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조금 더 이성적이었다면 하는 순간들이 떠오르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살면서 마주했고, 지금도 마주하게 되는 오류와 편향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논증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도 있기에 논증에 힘을 두기 보다 내 교양을 쌓는 좋은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논증 공부를 하는 이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