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 - 동화로 풀어내는 하브루타 질문법
김금선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선녀와 나무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 질문을 계속하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선녀와 나무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분명 내 어린 사절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는 평범한 러브스토리로 느껴졌으나 나이가 들수록 생각의 여지가 개입할 요소는 충분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익숙한 독서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하게 된다.


  처음 하브루타와 「선녀와 나무꾼」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 질문법을 가장 익숙한 전래동화에 적용하면 다르게 읽히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무꾼이 선녀를 아내로 맺게 된 계기 등에 대해 그동안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당시의 시대 흐름에 따른 정상적인 만남을 개입시킨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내가 어린 시절 러브스토리로 포장되어 결혼했던 연예인들이 꽤 많았지 않던가 지금의 기준에서 본다면 범죄로 볼 수 있는 그런 사건들이었는데... 이미 '선녀와 나무꾼' 스토리에 익숙해 있었기에 그게 이상하게 느껴진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분명 인용되는 여인의 삶은 낯설지 않았으나 우리 주위 환경은 그런 삶을 바라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어쩌면 인식하지 못했는지도... 현재도 뉴스에서 마주하게 되는 몇몇 사건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고 바라보게 되는 일들이 적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선녀와 나무꾼」 한 편을 이렇게 다양하게 접근하며 읽었던 적이 과거 있었는가도 돌아보게 한다. 그 한 편이 아니더라도 내가 읽어왔던 전래동화나 소설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서도 얼마나 질문을 하며 접하고 있었을까? 그냥 편하게 읽고, 나름의 결론을 내리려 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하브루타 질문법'을 새롭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고, 보다 조심스러워져야 한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책이 아니라도 사람을 대하는 입장에서도 '하브루타 질문법'은 적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트러블 사이에서 각각의 입장을 듣게 되는 상황이 오는데 화법의 차이와 제대로 된 소통의 부재를 떠올리게 한다. 또, 분명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기는 습관의 반복이 골을 키우고 문제를 키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우리는 얼마나 질문을 하게 될까? 편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을 미루다 더 큰 화를 불러오는 것은 아닐까? '하브루타 질문법'을 전래 동화로 접하게 되며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인간관계에서 물음표를 쓰지 않다 느낌표와 마침표를 씁쓸한 마무리를 하는 이들 또한 배워야 할 질문법을 경험하게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스네자나 로렌스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부터 수학을 멀리했던 것은 아니다. 어릴 때 어느 정도 수학 성적이 나왔고, 수학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나와 수학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놓여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이후 어떤 계기로 수학과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한 번 벌어진 간격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남은 의무교육 기간 동안 수학은 점점 내게 가까이 다가올 수 없는 과목이 되어갔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는 이제 수학과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생은 생각보다 묘하다. 30대 초반, 직업훈련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되면서 수학이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왔다. 프로그래밍과 수학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탓인지 여전히 수학은 멀게만 느껴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학과 나는 아주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평행선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스네자나 로렌스의 『수학의 역사』가 그 평행선의 간격을 조금 더 좁혀줄 것 같아 책을 읽게 됐다.


수학과 다시 만나는 방법

  내가 이 책에 끌린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이야기에 끌리는 편이다.수학 자체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수학의 역사라면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을 공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로 따라가는 것이라면 말이다. 책을 펼쳐 처음 만난 ‘연대표로 보는 수학의 역사’를 보면서 조금 의외의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과거의 몇 줄은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낯설어지는 것이었다.

  어쩌면 내가 수학을 배워온 방식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수학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바라볼 수 있었지만, 현대의 수학은 점점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내게서 멀어진다.

  그 순간 예전에 사촌 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수학에서 세계가 보인다.”

당시에는 그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그 형은 나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건축을 전공했고, 결국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수학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나와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이 아주 조금은 이해될 것 같았다.


40개의 챕터로 만나는 수학의 역사

  『수학의 역사』는 4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특히 마음이 끌렸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 부담스러운 수식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수학책이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 복잡한 공식이 등장하고 그것을 이해해야 할 것 같은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수학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며 조금씩 주워 들었던 내용들도 중간중간 겹쳐졌다. 그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지식들이 하나의 역사적 흐름 안에서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수학을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수학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차이가 내게는 꽤 컸다.


숫자 하나에도 역사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숫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한다.

0, 1, 2, 3…

  종이에 숫자를 적고 계산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서 그 숫자 체계가 없었던 시대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아라비아 숫자가 널리 사용되기 전 사람들에게 수학은 지금보다 훨씬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물론 그것 역시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기준에서 하는 생각일 뿐이다. 어쩌면 다른 방식의 숫자와 계산법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금 익숙하게 사용하는 체계가 반드시 절대적으로 쉬운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놀랍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숫자 하나, 계산법 하나에도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인간의 고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학문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필요에 따라 숫자를 만들고, 측정하고, 계산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발전해 왔다. 그렇게 생각하면 수학은 교과서에 적힌 공식보다 훨씬 인간적인 학문처럼 느껴진다.


수학은 계산보다 먼저 '질문'이었다

  학교에서 수학을 배울 때는 공식이 먼저였다. 공식을 외우고 문제에 적용한다. 답을 맞히면 잘한 것이고, 틀리면 다시 공부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왜'가 아니라 '어떻게 풀 것인가'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수학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질문이 있었다.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었고, 땅의 넓이를 측정하고 싶었으며, 하늘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싶었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람들이 새로운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이 쌓여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수학이 되었다. 이렇게 바라보면 공식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공식은 외워야 할 기호의 조합이 아니라, 누군가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답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가 학창 시절 수학을 조금 더 좋아할 수 있었던 방법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제를 풀기 위한 공식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공식이 왜 필요했는지를 먼저 알았다면 말이다. 이 생각도 당시에는 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수포자도 처음부터 숫자를 싫어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수포자들도 어린 시절에는 수와 가까웠을 것이다. 하나, 둘, 셋을 세면서 시작했고 장난감의 개수를 세고, 나이를 말하고, 돈을 계산하면서 숫자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학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단순히 숫자가 복잡해져서만은 아닐 것이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공식을 외우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 수학의 재미보다 성적이 중요해지는 순간, 수학은 호기심의 대상에서 평가의 대상으로 바뀐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지나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수학이라는 학문과 거리를 두게 된 사람들에게 수학의 역사를 먼저 보여준다면 어떨까.'

문제를 풀기 전에 수학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공식보다 그 공식이 탄생한 이야기를 먼저 만난다면 수학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내가 과거 중학생 시절에 이 책을 접했다고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 사이 참 많은 책을 읽어왔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수학에서 세상이 보인다'는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되다

  사촌 형은 수학에서 세상이 보인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다. 나에게 수학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라기보다 풀어야 하는 문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의 역사』를 읽으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수학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하나의 언어라는 생각이다.시간을 표현하고, 거리를 측정하고, 공간을 이해하고, 움직임과 변화를 설명한다. 건축을 전공으로 선택한 사촌 형에게 수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가 됐을 것이다. 그는 수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데 익숙했을 테니까.

  반면 나는 수학을 시험지 위에서만 만났다. 같은 수학을 두고도 서로 전혀 다른 세계를 보고 있었던 셈이다. 그 차이를 생각하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나에게 수학이 이런 인문학적인 이야기로 먼저 다가왔다면 어땠을까. 수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먼저 알았다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수학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늦게라도 다시 가까워지는 중

  내가 수학을 더 잘했다면 이 책이 훨씬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컸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소라면 따로 찾아보지 않았을 수학의 역사와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수학이라는 학문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수학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나는 여전히 수학과 가까운 사람은 아니다. 30대 초반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다시 수학을 만났고, 이후에도 가끔 수학과 마주칠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거리는 꽤 멀다. 다만 이제는 그 거리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는다. 평행선을 걷더라도 조금씩 간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학의 역사』는 그 간격을 좁히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되어주었다.


수학과 멀어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혹은 수학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배우고 있는 개념들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수학과 멀어진 채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수학을 다시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책이 아니라, 수학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보다 먼저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되찾는 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 공식은 왜 생겼을까?'

  '사람들은 왜 이런 숫자를 만들었을까?'

  '수학자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까?'

그런 질문이 생긴다면 수학과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수학과 나 사이의 평행선

  책을 덮고 나니 예전의 수학이 생각난다. 중학교 2학년 이후 멀어졌던 수학. 대학에 들어가며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수학. 그리고 30대 초반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아주 오랜만에 다시 만났던 수학. 지금도 우리는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지만, 그 선 사이의 거리가 아주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촌 형은 수학에서 세상을 보았다. 나는 오랫동안 수학에서 시험과 정답만 보았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수학은 숫자와 공식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려 했던 인간의 질문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기록이라는 것을. 그래서 『수학의 역사』는 내게 단순한 수학책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멀리했던 수학과 다시 마주 앉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이었다.

  수학을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지금 당장 모든 공식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어쩌면 다시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호기심일 테니까.

  나처럼 늦게나마 수학과 가까워지려 하지만 좀처럼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이 그 간격을 조금 줄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사촌 형처럼 “수학에서 세상이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나는 그 말을 조금은 이해하기 시작했다. 수학은 세상을 계산하는 방법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스네자나 로렌스의 『수학의 역사』는 그 언어를 잊고 지냈던 사람에게 다시 한번 수학의 문을 열어주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티 다크심리학 -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조종 당하지 않는 법
임철웅 지음 / 트로이목마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다크심리학' 책들이 자주 보였다. 나 역시 거기에서 말하는 '조종 당하는 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 많았기에 알려고 했다. 하지만 '다크심리학'이라는 게 원래 있던 것인지 궁금했고, 마케팅 요소를 봤을 때 나 역시도 '조종하는 자'에도 많이 해당한다는 생각에 '다크심리학'에 대한 조금은 의문을 갖게 되는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책은 '왜 똑똑한 사람도 흔들리는가', '다크심리학이라는 이름이 가리는 것', '판단은 어떻게 우리를 우회되는가', '조종이 공격하는 5가지 지점', '안티 다크심리학 : 판단을 되찾는 4단계 시스템', '실제 상황에서 적용하기', '이미 흔들린 뒤 회복하는 법' 총 7개의 파트와 부록 A, B, C로 구성된다.

  책을 읽으며 '다크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고, 아무리 학력 좋고 똑똑한 이들도 보이스 피싱 등을 당하는 이유에 대해 확인하게 된다. 또, 과거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거절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돌아본다. 그때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도 없었고, 내 탓을 많이 하게 되거나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은 내 탓으로 몰아가는 일이 많았다. 그때는 해당 상황이 그리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진 못했고 억울하기만 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냥 가만히나 있으면 모를까 꼭 친하지도 않은 이들이 그랬던 것은... 그들 자신들에게는 객관적인 조언으로 조작되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파트 4까지 조종 당했던 이들의 상황이나 조건을 다시 되돌아보며 앞으로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다듬어 주는지도 모르겠다.

  파트 5부터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안티 다크심리학'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방황한 뒤 회복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우리는 여전히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그러니 지금처럼 또 '안티 다크심리학'이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 책을 읽게 된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보호하거나 타인에게 조종 당하지 않는 게 의외로 어려운 일이며 자신의 의지나 생각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다크심리학'을 이용하기보다는 '다크심리학'이라 명명되고 있는 심리학적 문제들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마주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조적 습관 - 위대한 거장들의 '습관'을 훔치다
크리스티안 바예스테로스 지음, 윤승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노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나머지 1%의 영감을 얻기까지의 수련의 시기가 아닌가도 싶다. 물론, 1%를 초과하는 영감을 타고나는 천재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창과를 들어갔을 때도 내게는 영감 보다 노력의 순간이 더 길었기에 돌아가신 은사님께서도 이미 처음부터 잘 써왔던 다른 학우들에 비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갔던 나를 높게 평가하셨던 게 생각난다.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 살아가기 바쁜 AI 시대에 남다른 거장들의 삶에서 창조적 '습관'을 훔친다는 부제에 끌렸다. 분명, 루틴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어느 정도의 기본값은 주어지는 게 빠르게 습관화를 만들어 가는데 유용하다는 것은 그동안의 삶을 살아오며 경험한 일이었기에 책 내용에 호기심이 갔다.


  책은 '빛줄기에 올라타고 싶었던 과학자', '날 수 있다고 믿었던 농구 선수', '생쥐 덕에 제국을 건설한 프로듀서', '평생 단 한 점의 작품을 판매한 화가', '마법의 힘으로 목숨을 건진 소설가', '부모님 집 차고에서 세상을 바꾼 기업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제목을 보면 대략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 있을 듯했다.

  첫 장을 읽으며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과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본문 안에서 충분히 알 수 있었고, 그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는 지금의 그의 평가를 만들어 내게 한 것들에 있다. 간혹 성공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은데 아인슈타인도 그런 인물들 중 한 명이었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그처럼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들은 없길 바란다. 뭐 그런 정신력이 있었기에 남다른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게 아닐지... 사회 윤리적 문제와 떠나 자신이 호기심을 갖고 집중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 아닐까?

  두 번째 장에서 조던의 집중력은 그가 전설로 기록될 수 있었던 이유를 확실히 보여준다. 동시대의 선수 가운데 다른 이들도 있었으나 에어조던은 없었으나 언제나 농구 황제로 남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면서도 적절히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은 요 몇 년 운동을 하면서 몸으로 느낀다. 조던의 곁에서 시의적절한 인연이 함께 했고 그걸 몰입해 실천할 수 있었기에 살아있는 전설로 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월트 디즈니의 성공만 알고 있었을 뿐. 그가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하지만 다르게 다양한 일들을 접했음을... 벼랑 끝까지 몰리기도 하다 정상에도 섰으나 안주하기 보다 더 내딛는 모습은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잘 될수록 주변을 더 둘러봐야 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한다. 자신의 어려움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쉽지만 성공을 나누는 일은 쉽지 않은 듯하다.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너무 움츠리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우리에게 유명한 반 고흐의 일화를 보더라도 그가 살아생전에 지금 정도의 인기를 얻으리라 생각하진 못했을 것이다. 쉽지 않고 우울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다는 것.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의 이야기도 여느 영화 시나리오 못지 못할 내용으로 고흐와 다른 결말로 나아간다. 물론, 두 사람에게서 배우는 교훈은 지금의 내 나이에도 아직은 더 써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장에 스티브 잡스의 직관이 이어지고 내가 올해 다시금 경력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도 펜을 놓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책과 이어지는 것 같다.

  각 장 마지막에 각 인물별로 남긴 교훈이 이 책의 핵심 내용들을 요약해 전달하고 있다. 본문을 읽을 시간이 없어 필요한 것만 취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여섯 사람의 거장들이 남긴 교훈을 접하는 것으로도 이 책에서 얻을 게 꽤 있을 듯하다.


  왜 위대한 거장들의 '습관'인지는 책을 읽으면 알 것이다. 괜히 99%의 노력이 아니었다. 그 수치가 눈으로 보인다면 조금 더 참고 나아가며 거장으로 나아가는 이들이 더 많아지겠지만 아쉽게도 그 수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을 인내하며 계속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이 천재라 일컬어지던 '후천적 창조자들'을 만들어 내는 힘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별다른 능력 없이 꾸준히 열심히 해 나가는 능력이 있는 이라면 이 책이 또 다른 '후천적 창조자'의 문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고학 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인디아나 존스'가 아닐까? 내 주변을 돌아보면 군대 후임이었던 친구가 고고 미술학을 전공했다. 그 친구는 군대에서 6.25 유해발굴단으로 파견을 다녔는데 결국 그 경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경우는 그나마 특별한 케이스이고, 고고학은 우리와 멀게 느껴지는 학문 분야인데 '실험하는'이라는 수식이 붙어 호기심이 갔다. 그나마 표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기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펼친다.


  책은 꽤 두꺼운 편이지만 논픽션과 픽션이 버무려져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7만 5000년 전 아프리카에서부터 1500년경 멕시코까지의 내용들을 다룬다.

  첫 부분에서 '카야테'라는 인물의 생활사는 당시의 상황을 이미지화 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뗀석기는 알지만 현재 그 방식을 정교하게 활용하는 에렌은 얼마나 그 방식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어지는 남아메리카에서는 시간이 7만 년 정도 이후의 일이라 기술의 발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 앞선 아프리카의 주인공에게도 투창기가 있었더라면 피곤해 보였던 주인공의 사냥이 보다 수월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튀르키예에서는 신석기로 넘어가며 스토리 안에서 독특한 매장 문화를 만나게 되는데 픽션이 그리 단순하진 않게 흘러가는 게 저자가 노력을 들였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집트에서 장례 문화를 통해 미라 때문에 항아리 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음과 피라미드를 쌓는 장치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예상만 했던 것과 실질적으로 사진 등으로 보게 되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폴리네시아는 워낙 해상 민족으로 현재 세일링을 하는 내게 멀리 있지는 않았다. 물론, 우리의 세일링 요트와 그들의 배는 다른 모양이었으나 폴리네시아를 떠올리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떠올리기도 했다. 책에서 언급하는 정도의 항해사의 능력을 이제는 문명 기기들을 활용하며 보완할 수 있으나 그 시기였다면 내가 지난 6월 일본 가마고리 시에서 한국 통영까지의 항해에서 무사하게 돌아왔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과거의 항해 기술을 배워보는 것도 기회가 될 것 같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후반부의 로마에서부터 멕시코까지의 실험 고고학도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복원하려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만날 수 있었다.

  실험 고고학을 주변에서 찾아보자면 가장 확실히 떠오르는 것은 요리가 아닌가 싶다. 본문에서도 고대의 도기에서 채취한 효모를 이용해 빵을 만드는 모습도 연결이 된다. 실전된 과거의 조리법을 복원해 가는 요리사들의 모습은 어쩌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실험 고고학자의 모습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도 된다.


  제목의 '고고학'만 보자면 우리의 삶과 거리가 있을 것 같았으나 오히려 멀리 있지 않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실전된 과거의 문명들이 어떻게 실험을 통해 되살아 나는지를 픽션과 함께 만나볼 수 있던 책으로 두께에 대한 부담감만 내려놓는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