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스토리의 힘을 키우는 작법 수업
이기원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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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지만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게 되면서부터 꾸준하게 욕심을 내는 게 글을 잘 쓰는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냐고 할 때가 있다. 나는 처음부터 글을 잘 쓰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잘 쓰지 못한다. 잘 쓰고 싶어 그것 이상으로 많이 읽으며,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 글을 여기저기에 꾸준히 끄적거리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 하겠다.

  이 책은 '잘 쓰게'라는 제목에서부터 내 욕심과 욕망을 건드린다. 그리고 꾸준히 관심을 갖지만 여전히 부족한 스토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과 출신 저자의 '스토리텔링 공식'이라면 뭔가 똑 부러지는 내용을 만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저자가 쓴 드라마는 제대로 다 보진 못했으나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그런 저자가 어떻게 공식화했을지 궁금했다.


  책은 '서사의 나침반', '서사의 엔진', '세상의 모든 서사 구조' 총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특히, 1부의 내용들은 드라마를 쓰진 않지만 현재 새로운 회사의 브랜딩을 고민하는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어 그 부분들로도 충분히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됐다 할 수 있겠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일본 가마고리 시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통영까지 항해를 했었기에 1부 내용의 비유들은 찰떡같이 맞았다.

  2부를 읽으며 주인공에 대해 너무 건성으로 대했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겨울왕국〉에서 그래서 엘사 캐릭터가 임팩트는 있으나 안나에 시선이 갔던 이유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확인하게 된다. 소설을 많이 써보진 않았으나 과거 과제로 썼던 단편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결함'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 소설의 주인공은 능동적이기 보다 수동적이었기에 당시 교수님의 평이 왜 그랬는지도 책을 읽으며 되새기게 된다. 이어지는 '매력'에 대해서는 뭐 계속 내 과거 소설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난도질하는 듯하지만 워낙 소설에 뜻을 품었던 게 아니라 타격감은 없고, 깨닫는 게 많을 뿐이다. 종종 시나리오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써왔으니 쓰는 나부터도 별로 끌리지 않고 감정 이입이 잘되지 않았던 게 아니었나 싶다. 나는 2부에서 과거 내 소설의 모든 부족함을 만났다고 할 수 있었다.

  3부에 '세상의 모든'이라는 수식을 붙이는 게 과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본문 내용을 읽다 보면 내가 접했던 다수의 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들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예로 드는 작품들 역시 내가 봤던 작품들이었기에 본문의 내용들을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로 쓸 용기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워낙 그동안 시청자나 관객으로 마주했던 분야였고, 내가 해당 작품들을 볼 때 흐름을 잘 예측하지만 정작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의 분야를 넓히면 분명 내가 현재 활용하고자 하는 분야에도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작가 지망생이나 현업 작가 등 꾸준히 계속 쓰는 데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고민과 그 해결 방법을 콕 집어 주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현재 내가 쓰는 글과 거리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분야의 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을 비롯 스토리텔링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의 글을 지금 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기존의 작법서들처럼 딱딱하지 않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잘 읽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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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의 공감 시크릿 - 이리스샘이 알려주는
이리스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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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양한 관심사가 있기에 '타로카드' 역시 지나칠 수 없었다.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타로를 접하게 되기 꽤 오래전 타로를 접한 기억이 난다. 그때는 타로 카드 덱을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 덱'을 구하지 못하고, 특이하게도 '아쿠아리안 타로 덱'을 샀다가 그림체가 유니버셜에 비해 너무 추상적이라 생각되고 그림 스타일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 누군가에게 줬던 것 같고, 그 후로 구입한 게 '레전드 아서리안 타로 덱'으로 나름 낱장에 신경을 써서 여전히 보관 중이나 타로 공부를 하진 못했다.

대부분 시중에 나오던 책들이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 덱'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기초적인 것도 모르는 내가 타로를 공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그림에 따라 좀 다르기에... 왜 그 당시에는 유니버설 웨이트가 기본이었는데도 내가 구입할 때에는 왜 그렇게 품절이 많았는지...).

  그렇게 잊고 지내다 재작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문화원에서 취미로 타로 카드를 배우시며 우리 집에도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 덱'이 생겼다. 꽤 오랜 시간 어머니께서 다니셨지만 그냥 재미 삼아 가셔서 배우신 거라 공부를 제대로 하시진 못했으나 필기는 참 많이 해두셨다. 문화원에서 받아오신 교재가 있으나 나름 출판사를 통해 정식으로 나온 타로 책은 저자가 이름을 걸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 같아 시선이 갔다.


  책은 「공감을 위한 타로 시크릿 '선천과 후천'」, 「신들의 이야기 '받아들이고 수용하기'」, 「인간들의 이야기 '마음먹은 대로 변화 가능성 존재'」, 「실전을 위한 첫걸음 카드 배열법」.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부분에 나오는 '선천과 후천'에 대한 부분은 어머니께서 배우시던 교재에 없는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내 음력과 양력 생일을 바탕으로 적용을 해봐도 상당히 부합하는 내용이라 부정하긴 어려웠다.

  2부와 3부는 전반적인 메이저와 마이너 카드에 대한 설명들을 만날 수 있다. 전반적인 큰 타로카드 이미지에 대한 해설은 비슷했던 것 같으나 보다 세세적인 키워드로 나뉘어 있다. 또, 저자의 부수적인 설명들이 그냥 막막한 타로 리딩에 대해 도움을 준다. 물론, 책 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에 타로 카드를 문화원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배우게 되는 게 아닌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머니와 함께 다닐걸 그랬나 싶지만... 그게 아니라도 워낙 이리저리 할 것들이 많았기에 그게 쉽진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은 내 성향에 맞게 이어진 게 아닐까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4부에서는 실전을 위한 카드 배열법이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해보시던 배열법과 다르면서 보다 직관적으로 구성되는 배열법이 아무래도 타로 카드를 처음 접하며 공부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타로카드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 있으나 분명 이 책 만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이들이 리딩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거나 각 메이저와 마이너 카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본격적인 타로 리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두껍지 않은 책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유용하게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이라 나 같이 타로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 공부를 하려는 이들과 좀 공부를 했으나 실질적인 리딩에 막히는 이들에게 조언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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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 하기의 기술 -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
나카무라 가즈야 지음, 김수빈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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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순간 저자들의 나이가 나보다 어려지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도 그랬다. 일본에서 돌아와 만나게 되는 첫 책으로 '우리는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라는 표지의 문구 때문에 끌려 읽게 된 책. 분주하지만 실속 없는 일상이라 느껴졌기에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과학적 업무 습관'을 배우고 싶었다. 나름 좋은 습관의 루틴화가 그나마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이었기에... 일을 안 하기 위해 읽는 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일 하기 위해 읽게 된 책이라 할까?

  '들어가며'를 읽으면서도 그동안 내 '빠르게'는 과연 맞는 방식이었는지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지난 출장을 준비하며 읽을거리를 줄였음에도 예상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를 했기에 골치가 아프기도 했었다.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양을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 나 역시 알고 있는 일이었다.


  책은 '일을 줄인다는 사고방식', '쓸데없는 생각을 줄인다', '쓸데없는 작업을 줄인다', '내 차례를 줄인다', '메일을 줄인다', '실수를 줄인다' 총 6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제목을 보면서 지난 항해에서 아쉬웠던 일들도 떠올리게 한다. 분명 항해 계획에서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었다.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여러 안을 계획하니 모르는 사람들끼리 헛다리를 짚으며 시간과 노력만 더 들였던 것을 생각하면 참 답답하기만 했다. 결국 그냥 처음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간 후 일본인 딜러에게 문의를 하면 될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의 회의는 불필요한 일이었음을...

  1장을 읽으며 내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가 말하는 부정적인 면에서 조금씩은 벗어나 있기 때문이었다. 2장은 어쩌면 내게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에 '쓸데없는 생각'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되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하지 않는 일 리스트'는 내 쓸데없는 생각을 줄이는 데 참고하기 좋았던 내용이었다. 3장을 보며 조금은 이기적이 되어버린 내 삶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다. 뭐 여전히 떠안는 것들도 있으나 과거에 비해 최대한 효율적인 생활을 위해 거절할 것들은 거절을 하고 있기에 ...

  4장을 보면 내 차례를 어떻게 줄일까 싶었으나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고, 요즘은 잘 행하고 있는 삶의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비해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내게 어이없이 오려는 일들이 있는데 그걸 내가 안고 있어봐야 비효율적이니 잘할 수 있는 이에게 전달해 효율을 높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었다. 5장은 나와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그리 많은 메일을 주고받지 않기에... 과거 일을 하던 때에도 특별히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은 메일을 거의 안 보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나도 모르게 실천하고 있었다니 다행이다.

  6장은 어쩌면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종 일을 하다 보면 부주의로 인해 실수가 잦아짐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이상한 내용들의 문제 제기를 하며 자료를 제공해도 그걸 우선순위에서 미루다 결국 문제가 생기는 경험도 최근 했는데 근자감이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다 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실수하기 좋은 때라는 것을... '실수를 지적하면 실수가 더 많이 일어난다'는 내용은 실수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리더가 할 수 있는 일'은 리더들이라면 자세히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 아닌가 싶었다.


  제목만 보면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룰 것 같으나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 하겠다. 정말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하고 있기에 업무 효율은 떨어지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커 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만 잘 지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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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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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이지 않는 규칙'과 띠지의 "세상을 읽는 새로운 방식의 등장"이라는 문구에 끌렸다. 특별할 것 없는 내가 특별하지 않게 살아왔기에 평범하게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적응이라 하기에는 갈수록 뒤처지는 듯한 상황이 많았다. 다름은 인정하지만 내가 맞고 당신은 틀리다는 생각으로 타인을 자기 입맛에 맞게 조정하려는 것에는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되었다. 뭔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자극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사람은 같은 세상을 살지 않는다', '우리는 어떻게 사람을 판단하는가', '선택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선택이 쌓이면 구조가 된다' 총 4부로 구성된다. 살아가며 깨닫게 된 내용들이라 그 세부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각각의 파트는 단계별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를 읽으며 4단계까지는 별 무리 없게 내 삶의 방향도 이어지는 듯했다. 5단계까지도 사실 도약은 해봤으나 현실의 벽에서 좌절했고 현재는 자신감을 잃고 살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로의 출장을 준비하며 5단계를 넘어 6단계로 이어졌으나 7단계의 벽은 자금의 문제에서 다시 막힌 듯했다. 어떻게 내가 7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는 8단계에 그 답이 있었다는 것. 물론, 9단계까지도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역시나 현실적 경제적 문제들이 내겐 벽으로 다가오기에 벽을 깨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2부의 내용은 요즘 다시금 주위를 환기시키며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광고에 대한 생각과 친밀도,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막상 일을 밀고 나가다 현실적인 고민으로 조직의 균열을 만드는 부분들이 보이게 된다. 각각의 단계를 지나며 만나왔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분명 처음에는 달랐지만 갈수록 괴리와 거리가 생기고 의견의 대립으로 이어져 멀어져야 했던 일들... 왜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되고, 다수의 선택이 만드는 단단한 확신감과 안도감이 없다면 가볍게 부서져 내릴 수 있는 것들까지 고려하게 되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었다.

  3부의 제목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입장에서 나오는 각각의 세부적 내용들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는 경험을 통해 높을 수밖에 없었다. 3단계에서 '공간이 빽빽해질수록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정보를 차분하게 엮어내는 생각의 유연함도 가장 먼저 길을 잃는다'(p.290)라는 문구는 내게도 타인에게 자신의 기준을 밀어붙이는 이들에게도 통하는 일이다.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나 결국 나이가 들어가며 그 밀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 역시 경험으로 인정하게 되지만 그렇기에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기보다는 역지사지의 생각의 필요성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감각적인 접근으로 우리의 선택은 환경에서 체득되고 있음을 확인케 하는 부분이었다.

  4부 첫 글은 강연호 시인의 시 「비단길 2」를 떠올리게 했다. 이번 항해 계획을 준비하면서 나 역시 먼저 비슷한 코스를 다녀온 이들에게서 자료를 수집해 보다 최대한의 효율적인 거리를 짜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 가는 곳의 변수는 고려해야 한다. 과거 항해에서도 그런 변수들이 존재했고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뒤로 가면서의 내용들은 첫 단계보다 갈수록 부의 격차가 왜 일어나는지를 둘러보기 좋은 내용이었다. 그걸 잘 몰랐기에 내 현재가 피곤하고 경제력에 눈치를 보며 거취를 결정하게 되는 일이라 씁쓸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쓴맛을 덜 보게 하기 위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급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좀 더 다르게 보려 노력을 할 것이고, 현재의 내 문제점에서 유연하게 행동해야 할 부분들을 고려하는 데 영향을 주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내용들을 통해 앞으로의 항해 계획에서도 시야를 넓히고, 빽빽한 스스로의 밀도까지 점검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출장을 다녀와 다시 읽어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 같은 책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규칙을 모르고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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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언어학 -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
상드린 쥐페레.스티브 오즈발.파스칼 지각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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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언어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니나 이렇게 글을 쓰기에 언어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렇다고 영어나 일본어 등에 대한 관심보다는 모국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랄까? 이 책은 제목과 띠지에 홀려 읽게 됐다. 분명 앞으로 내가 쓰려는 언어 역시 설득을 위한 언어이기 때문이었다. 직전에 읽은 책과도 연계가 되는 책 같았다.


  책은 '언어는 어떻게 주의를 조작할까', '언어가 사건을 프레이밍하는 방식', '전제와 기정사실화의 기술', '암시적 의사소통의 전략적 장점', '은유로 세상을 이해하기', '언어는 어떻게 고정관념을 키울까', '관계에 도움이 되는 작은 말', '말하기 방식과 전문성, 설득', '잘못된 논증에 속는 이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는 법'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직전에 읽은 책 속 심리학자들과도 연계되는 내용들이 있어 괜히 반갑기도 했다. 사실 전에 읽은 책보다 내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첫 장을 읽으며 왜 우리의 기억이 조작되기 쉬운지를 생각해 본다. 나름 기억력을 자부하지만 그런 내게도 편집되어 기억나는 일들이 있다. 하물며 자신이 하지 않은 일 혹은 그 일에 다리를 걸친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내세우는 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언어학적으로 접근하는데 정말 우리가 그렇게 쉽게 주의를 흐트러 뜨리는 경험들을 인정하기 싫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책을 통해 접하지 않았고, 피실험자였다면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면에서는 조금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할까?

  2장은 정치적인 발언들에서 자주 보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최근의 사태들에서도 프레이밍은 여전히 이상한 쪽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인데 엉뚱한 것들에 대해 분풀이를 하는 모습이라 생각되는 일들을 볼 때마다 채널을 돌리게 된다. 3장을 읽으며 전제를 우리는 좋지 않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광고 관련 글을 써봤던 입장에서도 결국은 사용해야 할 방법이지만 법적 기준을 잘 만들어 둬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4장의 내용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들과 가까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게 설득을 위해 활용되기보다는 중재를 위해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5장의 은유는 시를 전공으로 했기에 알게 모르게 사용하게 되는 언어로 해당 장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익숙한 것은 은유와 관련된 책들을 종종 읽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내 은유가 대단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모자라기에 더 공부를 하려 접하고, 종종 그 결과가 괜찮기에 꾸준하게 사용하게 된다.

  6장의 제목을 보며 과거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다. 지금으로 보자면 정당의 컬러지만 어린 시절에는 남자와 여자의 컬러라 할까? 지금은 나 역시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지만 언어가 그 컬러의 고정관념을 만드는 데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7장에서 사람들이 종종 나를 불편할 때의 언어 습관과 나 역시 불편한 이들과의 대화 속 언어 습관에서 이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오히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만나는 이들과는 문제가 없지만 어느 정도 익숙함이 당연하게 될 경우 이런 도움 되는 말들이 사라지며 날카로운 칼날로 다가오기도 하기에 작지만 필요한 말이라 할 수 있겠다. 8장을 보며 주변에서 배우고 싶은 이들이 있는 반면 그게 맞고 전문성 있는 말이라도 그냥 말을 왜 꼭 저렇게 하지? 하는 이들이 떠오른다. 사람에 따라 말하는 방식이 다르겠으나 내가 설득하려는 이의 스타일에 적합한 말하기 방식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게 한다.

  9장은 과거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시절 보도기사를 작성할 때 많이 활용했던 기술 같았다. 10장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팩트 체크를 많이 하는 편임에도 확실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우리는 의외로 확실치 않은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나마 그것을 잘 하지 않는 것이 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는 방법이 확실히 정확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이와 오히려 대립각만 세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될 내용이다.


  어제 읽은 책보다 역시 이 책이 내게는 더 와닿는 내용이 많았고, 앞으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내가 외국어를 잘 하지도 못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동안 정체기에 있었지만 앞으로 다시 시작될 일에서 많이 활용하기 좋은 내용들을 접했고, 언어로 설득을 하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읽고 참고하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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