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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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글을 쓰고 있다. 그 시작을 거슬러 가자면 그래도 PC 통신 시절이 처음일까? 한때는 글 쓰는 일을 업으로도 했으나 지금은 그냥 평범한 책덕후인 도서 인플루언서다. 본업이 좋지 않아 책 제목에 신경이 쓰였다.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라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뭔가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비즈니스 글쓰기로 생존하기',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 7가지', '짧고도 사소한 글쓰기 스킬 9가지', '맛깔난 고난도 글쓰기 스킬', '실전 글쓰기 무작정 따라 하기',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 로드맵', '챗GPT로 창조적 글쓰기'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아무래도 제목에 끌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첫 파트에 비즈니스 글쓰기로 어떻게 생존할지에 대해 다루고 뒤에는 그 생존을 위한 글쓰기 노하우들을 담은 듯했다.


  파트 1의 내용은 알지만 행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나는 저자와 다르게 예술을 위한 글쓰기에 그동안 더 목적을 두려 했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원래는 작사를 배우겠다고 문예 창작 전공을 택했던 글도 잘 쓰지 못하던 사람이었으니 그나마 그때보다는 나아졌다 할 수 있으나 여전히 부족했다. 그래도 파트 1에서 그나마 나는 글을 쓰고는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잘 쓰지는 못하더라도 쓰고 있으니 나아갈 가능성은 언제고 열려 있는 게 아닐까.


  글쓰기 기본기는 어쩌다 보니 오랫동안 글을 써 오는 동안 체득된 부분들이 많았다. 많은 글쓰기 책을 접했던 것이 어느 순간 스며들었는지 모른다. 이 부분을 읽으며 글쓰기는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는데 나 역시 문예 창작과에 들어가기 전에 뭐 특별한 글쓰기 재주가 있던 게 아니었고, 수업과 과제를 하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지 여러 책들을 접하며 그나마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전히 백지의 공포는 있으나 그래도 '일단 쓰자.'라는 게 있기에 지금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아직은 아마추어일 뿐이다. 글쓰기 기본기를 어떻게 다지는지를 파트 2에서 잘 다루니 글쓰기가 막막한 이들은 파트 2의 내용들을 잘 체화하면 좋겠다.


  기본기를 다졌다면 이제 써야 한다. 이어지는 파트 3, 4, 5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스킬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먼저 짧고도 사소하다는 글쓰기 스킬 9가지를 다루는데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사소할 내용은 아니다. 그게 사소하게 읽힌다면 이미 글 쓰는 걱정은 적었을 것 같다. 이어지는 고난도 글쓰기 스킬은 다른 글쓰기 책에서도 접한 내용들이 보인다. 읽을 때는 변화를 주며 의식을 해서 좋아지는 듯하지만 다시 몸은 익숙한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어 아쉬움이 생기지만... 의식해서 하는 글쓰기가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실전 글쓰기 무작정 따라 하기는 어쩌다 보니 전공자였기에 해왔던 행위들과 블로거라 지금도 하는 일들이 보인다. 아직 웹 소설은 써보지 않았는데 그 부분에도 도전을 해봐야 하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도 글쓰기와 거리가 먼 독자들이었다 하더라고 책의 내용을 잘 이행했다면 충분히 전보다 글을 잘 쓸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파트 6은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목적이 되는 부분이었다. 내 책을 출판하는 것은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마음인데 그동안 전자책 출간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최근 전자책 구매량은 늘리면서 정작 적은 분량이라도 전자책 출간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음을... 지인 가운데 출판사 편집자나 마케터, 대표들도 있는데 막연하게 후일을 기약만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 부분이었다.


  파트 7은 최근 빼놓고 지나갈 수 없는 '챗GPT 글쓰기'를 만난다. 역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챗 GPT로 부족함을 채우는 데 활용하는 방법을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의 글쓰기를 생각하게 됐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 뭔가 새로운 활로를 만들기 위해 읽게 됐던 책. 어느 정도 방안을 생각할 수 있었기에 읽기 잘했다.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과 제목처럼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를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확실히 도움받을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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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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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모차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왔기 때문이다. 모차르트가 천재이고 단명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그의 삶을 둘러본 기억은 없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두께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두께로만 포기하기에는 책의 흡인력이 강했다. 책 초입에는 모차르트 당시의 화폐와 음악 용어 등이 간단하게 자리를 한다.


  모차르트 하면 오스트리아 빈이 떠오르는데 그가 태어난 곳은 잘츠부르크였고, 그곳에서 모차르트 생전 그리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차르트를 상품화해서 먹고산다는 글은 씁쓸한 부분이다. 분명 결은 다르겠으나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라는 복음서의 성경 구절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다. 모차르트가 천재라는 것보다 절대음감이라는 것을 어린 시절의 일화들을 통해 알 것 같다. 나는 상대음감이 발달해 있기에 그런 부분은 정말 부러운 부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놀이처럼 접하는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나도 음악을 배우진 않았으나 누나의 연주를 듣거나 가요를 들으며 커왔기에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의 아버지의 강행군은 별로지만 교육 과정은 아이에게 적합했던 것 같다.


  평전을 읽어가며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에 대한 부러움이 생기게 된다. 나에게 없는 재능이기에... 그의 재능의 노래를 초견해서 부를 수 있는 재능이라도 있다면... 이란 희망 사항이 가슴에 떠오르기도 한다. 모차르트 하면 피아노를 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음악 전분야에 있어 그는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천재성을 지닌 음악가라 해도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다는 것을 느꼈을 것 같은 부분도 만나게 된다. 아버지와 이탈리아 음악여행을 가는 모차르트의 편지를 보면 그의 나이를 드러내는 글들이나 그만큼 또 섬세한 성격이었음도 볼 수 있다. 모차르트가 파리넬리의 저택에 방문하는 내용도 호기심이 갔다. 이미 은퇴하였으나 그 당시에도 전설적인 카스트라토였을 테니 어떻게 느껴졌을지... 동갑인 천재 친구와의 만남도 극적이다. 토마스 린리는 아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음악가 같다. <미제레레>에 대한 부분은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함께 내 신앙과 관련된 부분이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직접 들을 기회가 있을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차르트는 천재이지만 어린 나이는 그의 능력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 그럴 만도 했으나 결국 결과는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책에서 종종 엿보게 된다. 편지는 그 또래의 내용 같으나 음악을 집중하는 모습은 그 또래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이기에 이질감이 든다. 책에서 아버지 레오폴트의 '명명축일'이라는 것은 문맥상 아마도 가톨릭에서 말하는 '영명축일'을 뜻하는 듯하다. 모차르트의 질풍노도의 시기는 그의 천재성이 오히려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시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젊은 치기로 행동해 오히려 좋지 않은 문제를 겪게 되는 내용들을 보니... 그의 어머니의 죽음과 작품으로 파리 여행은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며 '모차르트 효과'의 허와 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으나 실제로는 증명된 바 없다는 그 내용을 다시금 책을 통해 읽으며 환기시킨다. 머리는 좋아지게 하지 않겠으나 분명 그의 음악에는 매력이 있기에 듣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차르트의 결혼은 뭔가 반항심이 더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대미사>라는 곡을 그 계기로 만들게 된 것은 또 의미가 있다.


  뒷부분에 프리메이슨 가입과 아버지와의 화해, 그리고 영화로 더 알려진 살리에리와의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게 지나간다. 어린 베토벤과의 만남은 훗날 악성으로 남을 인물을 알아보는 천재의 보는 눈을 확인시켜 주는 게 아니었을까? 뒷부분에서 제목까지 익숙한 명곡들의 탄생을 만나게 된다. 죽음의 미스터리는 그동안 몰랐던 것 같다. 그냥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것만 알았지 시신까지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은 생소했다.



  모차르트의 생을 책으로 접하기에 꽤 방대했던 것 같다. 일부는 다른 클래식 서적들에서 접한 내용도 부분적으로 보이긴 했으나 모차르트에 집중된 책이라 그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게 된 것 같다. 분량은 많으나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분명 두꺼우나 모차르트의 생을 다루기에는 이 뚜거운 책도 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음악을 듣는 이들이라면 꼭 알아보고 지나가야 할 사람이 모차르트가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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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설계자 - 장르불문 존재감을 발휘하는 단단한 스토리 코어 설계법
리사 크론 지음, 홍한결 옮김 / 부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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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그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예상이 된다.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의 전개 과정이나 관계를 맞추는 일이 익숙한 것은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런 능력보다는 스토리를 써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었다. 전공은 작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으나 결국 시를 썼기에 딱 한 편의 단편 소설만을 과제로 만든 게 전부다. 그 또한 교수님께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잘 쓰겠다는 말을 들으며 졸업을 했다.

  그렇게 나와 스토리는 거리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며 내 습작 중 잘 쓰이거나 입상한 시들은 어느 정도의 스토리가 있었다. 그런 미련 때문에 '스토리 설계'라는 것은 내 호기심을 끌었다. 소설을 쓰지 않는다 해도 스토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을 테니...


  책은 '스토리의 본질과 오해', '속 이야기 설계하기', '내적 투쟁을 일으킬 수련의 장 설계하기' 3부로 15장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우리가 스토리의 본질을 어떻게 오해해왔는지를 만나게 된다. 2장 '허구의 타파'에서 글쓰기 방법론에서 접했고, 정석처럼 알고 있던 허구들을 부정한다. '명문', '무작정 쓰기', '플롯 짜기' 등 플롯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때가 떠오르는데 책에서는 스토리가 더 중요함을 보여준다.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중심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확인시킨다. 예를 드는 책들 외에도 유독 흡인력이 좋은 소설들은 인물에 몰입하게 됐던 기억이 나는 데 그런 것일까? 좋은 문장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그동안의 내가 왜 소설을 못 썼는지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물론, 내 호흡이 짧은 것도 영향이 있는데 그보다 편향적으로 소설 장르 역시 잘 읽으려 하지 않았던 게 원인이 된 것 같다. 그나마 픽션은 드라마나 영화로 주로 접하는 게 전부니 더 거리감을 만들어 갔는지도 모르겠으나 요즘은 다시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 이참에 빨리 다시 읽기 시작을 해야 할 듯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소설이나 픽션을 써둔 게 있다면 적용을 해볼 게 많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워낙 잘 손을 대지 않는 장르이기에 질문들은 이해가 가면서도 바로 적용을 할만한 습작이 없었던 게 아쉬웠다. 픽션 장르를 습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망치로 머리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지 모른다(나만 너무 틀에 박혀 있어 그렇게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나 가사에도 적용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정도로 함축을 잘 하지 못하는 내 능력의 한계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스토리 설계자. 글을 쓰며 그렇게 치밀하지 못한 내가 갖춰야 할 내용의 책이었기에 관심이 갔던 게 아닌가 싶다. 단단한 스토리 설계가 약해 만족스러운 글을 완성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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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 치료 교과서 - 왜 아픈지 기, 혈, 진액부터 경락, 한방 치료법까지 찾아보는 동양의학 치료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센토 세이시로 지음, 장은정 옮김 / 보누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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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동양의학에 익숙하다. 그래서 침을 맞거나 한약도 익숙하다. 무협 소설과 영화를 좋아했기에 더더욱 그런 듯하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그 연장선과 앎의 호기심, 그리고 아버지의 병환에 도움 될만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보누스의 '교과서'시리즈는 종종 봤기에 정리가 잘 되어 있던 기억이 있어 이 책에 대해서도 그런 기대감이 있었다.



  책은 '동양의학의 기초 이론', '동양의학의 진찰·진단법', '한약을 이용한 치료법', '침구·기공을 이용한 치료법', '동양의학의 식양생', '동양의학을 이용한 현대병 치료' 총 6장으로 구성된다. 목차 다음에 '이 책의 사용법'이 간단히 전반적인 편집 구성을 정리하며 시작된다.


  '기초 이론'에는 전반적인 동양의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워낙 동양철학 등으로도 익숙한 음양오행은 의학 이론 기초로 접하게 되는데 너무 심도 있게 들어가진 않는다. '오행색체표'는 우리 몸과 자연과의 관련성을 잘 정리해 두고 있어 참고할 부분이었다. 기, 혈, 진액 부분을 보며 아버지께서 처음 입원하셨을 때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현재 쑤시는 내 다쳤던 어깨와 대상포진 후유증도 생각하게 된다. 8체질 가운데는 습열이 나와 가장 비슷한 체질 같았다. 오장 중 '신腎'파트에서 표에 보이는 탄생에서 사망까지의 표에서 내 나이 대가 노쇠에 속한다는 것을 보며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의 합리적 근거? 도 만나게 된다. 육부를 보며 오장과의 관계도 알게 되며 육부를 통해서 오장의 부조도 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진찰·진단법'에서 색안경을 쓰고 사진으로 검증한다는 게 우리가 익히 아는 '색안경'의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진찰법만 잘 지켜도 어지간한 병증은 제대로 진단할 수 있을 듯한 내용을 만난다. 과거 한의원에서 한의사 선생님께서 하셨던 내용들이 생각이 나며 거기에 최첨단 검사 기기까지 사용하시니 얼마나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병인을 복합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치료에 접근하는 방법도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부분이다. 분명 사람이 다 다른데 병증 하나로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최근 읽은 만성질환의 경우도 동양의학의 접근 방식으로 다가갔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그렇다고 뭐가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외사와 내사에 대해서도 둘러보며 현재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습사로 인한 영향과 스트레스와 피로도의 내사가 만들어낸 결과인가 싶기도 했다.


  '한약 치료법' 부분을 보며 서양의학과의 차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데 이론상으로는 동양의학의 치료법이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더 크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부작용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먹었던 한약이었으나 그동안 나와는 맞았기에 큰 부작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오장의 약과 증상별 한약 선택법에서 한약을 참고하나 한의원에 가지 않고서는 쉽게 약을 지어 먹을 생각은 없다. 부록처럼 나오는 '주요 한방 처방 일람'과 '대표적인 생약 일람'은 잡다하게 지식을 수집하는 내게 새로운 흥밋거리가 된다.


  '침구·기공 치료법'은 손이 닿는 곳에 활용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더 배워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부위별 주요 경혈과 기혈은 갑작스러운 응급조치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 같다. 위치도 이후 경혈과 기혈을 찾고 누르는 법은 실생활에 적용을 위해 배려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침과 뜸은 보다 전문적인 부분이라 그냥 훑어보며 지나가게 된다. 수기요법과 안마요법, 지압요법, 마사지가 우리가 그래도 할만한 부분이지만 간단한 내용이 조금은 아쉽다(분명 각각의 책들이 많이 있기에 이 책에서는 더 깊게 다루지 않은 듯하다). 기공 부분을 보며 태극권에 대해 다시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식양생'에서는 식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내용들을 다룬다. '식재료에 들어 있는 작용'과 '약초차의 작용'은 표로 적합 체질과 부적합 체질 등을 한눈에 보며 참고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자신이 어느 체질에 속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유익할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병 치료를 동양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루는데 당뇨병도 당뇨병이지만 어린 시절 없던 알레르기 질환이 생겼기에 해당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여성 질환과 불임·자궁 질환까지 간단히 다루며 책은 마무리된다.


  각장의 마지막은 해당장과 연관 있는 칼럼으로 마무리된다(4장에는 중간에 하나의 칼럼이 더 있고 6장은 칼럼이 없다). 너무 디테일한 부분을 원한다면 해당 분야의 카테고리 책을 알아보는 게 좋을 듯하다. 동양의학은 방대하기에 이 책 한 권에서 다루기에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가족이나 본인이 병을 앓고 있어 병증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을 통해 동양의학 진단과 치료 메커니즘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고, 경혈과 여러 유익한 참고 자료들을 깔끔하게 정리된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양의학에 관심이 있거나 동양의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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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병의 왕국 -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산다는 것
메건 오로크 지음, 진영인 옮김 / 부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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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대상포진이 걸린 후 컨디션이 나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왼팔의 신경통과 입안의 구내염이 돌아온다. 고통을 잘 참는 편이기에 엄살을 피운다는 얘기를 들을 때 어이가 없었다. 대상포진 증상과 통증 등의 경험을 말로 전하기에는 어렵기에 그런 이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그들이 걸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저자는 책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구하지 못했고 여전히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라고 말하며 글을 시작한다.



  책은 '장애물', '미스터리', '치유'의 총 3부로 구성된다. 자가면역질환은 이미 일을 하며 조금씩 알아가며 그나마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어 있었다.


  1부의 글을 읽으며 내가 아닌 우리 '환자방' 톡방의 지인들이 떠오르는 내용들이 보인다. 주위에 자가면역질환을 겪는 이들도 많이 보기에 글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그 통증에 대해서는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기에 뭐라 해줄 말이 없었다. 종종 인용되는 내게도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이 표현한 고통이나 아픔에 관한 글을 만나게 된다. 그 글들은 아파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내용들이었다.

  나는 그나마 저자와 다르게 확실한 병명을 알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로감 등은 어쩌면 비슷한 질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인종과 성별에 따른 진료의 차별이 있다는 것도 접하게 된다. 성별에 따른 약의 효과 차이는 코로나 백신을 통해 들었던 게 생각이 나기도 했다. 편견이라는 장애물은 병력이 없는 사람이 질환이 있는 사람의 증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예로 들 수 있을 듯하다. 최근 나타난 내 후유증에 대해 겪어 보지 않은 이는 쉽게 생각하고 짜증을 내기도 했으니... 나도 누군가 아픔을 호소할 때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감염이 자가면역질환과 영향이 크다는 내용도 눈에 들어온다. 어지간히 아프지 않은 이상은 참거나 하며 병을 키웠던 기억이 떠오르는데(대상포진도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 와버렸기에...) 그런 요소들도 내게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고 어디선가 면역계를 교란 시키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2부를 읽으며 면역계를 다시 들여다본다. 면역계가 몸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으나 암세포를 돕는 일도 한다는 내용은 내겐 새로운 내용이었다. 면역계가 나를 부정하며 정상 세포를 공격해 문제가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은 알았으나 종양을 키우는 공장이 될 수 있다니...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에서 과거 내 병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있는 문장을 만난다. '만성적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감염과 병이 슬슬 찾아온다'(p.220) 이미 1871년 쓴 책을 통해 이미 신경이 혹사당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었고, 20세기 초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도 증명되었다지만 그 상식을 알더라도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어떤 책에서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했었는데 그 정도를 넘어서는 스트레스는 독이 된다. 현재 내 후유증 발병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누적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웃음 치료' 부분에서 마음가짐이 치유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에 나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악의 순간'에 시작 전 인용된 글이 와닿는 것은 와병 중인 아버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신지 이제 1년이 되어 가시는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 문장을 통해 떠오른다. 그럼에도 저자는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들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치료를 받는 내용은 신기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간절한 데 타인이 뭐라 할 수 없을 듯하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기에... 2부의 거의 마지막 문장이 여운을 남긴다. '아픈 사람은 인정받고 싶다.'(p.336)


  3부를 읽으며 치유가 결국 함께 가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 역시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고 신경 안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나올지 모를 일이기에 증상의 차이를 떠나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기에... 코로나 후유증이 범위가 넓다는 점과 수많은 의료 전문가가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는 것은 조금은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명확한 병명이 없었던 만성질환을 겪은 고통을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제대로 알아보고자 한다는 것은 유의미한 일일 것이다.

  '만성질환을 앓으면, 병을 관리하며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많이들 듣기 꺼리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p.392)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 질환을 관리하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만성질환을 떠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고통에 무감각하게 반응하며 질타하는 이들이 서럽게 다가오는 게 현실이다. 저자와 달리 잔병치레가 많고, 가끔은 무조건 참아보려다 병을 키우는 사람으로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고통을 공감하게 됐던 것 같다.

  아픈 게 죄가 아닌데 죄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만성질환 혹은 이해받지 못하는 병과 함께 살아가거나 그런 병을 가진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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