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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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모차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해왔기 때문이다. 모차르트가 천재이고 단명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그의 삶을 둘러본 기억은 없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두께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두께로만 포기하기에는 책의 흡인력이 강했다. 책 초입에는 모차르트 당시의 화폐와 음악 용어 등이 간단하게 자리를 한다.


  모차르트 하면 오스트리아 빈이 떠오르는데 그가 태어난 곳은 잘츠부르크였고, 그곳에서 모차르트 생전 그리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차르트를 상품화해서 먹고산다는 글은 씁쓸한 부분이다. 분명 결은 다르겠으나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라는 복음서의 성경 구절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다. 모차르트가 천재라는 것보다 절대음감이라는 것을 어린 시절의 일화들을 통해 알 것 같다. 나는 상대음감이 발달해 있기에 그런 부분은 정말 부러운 부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놀이처럼 접하는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나도 음악을 배우진 않았으나 누나의 연주를 듣거나 가요를 들으며 커왔기에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의 아버지의 강행군은 별로지만 교육 과정은 아이에게 적합했던 것 같다.


  평전을 읽어가며 모차르트의 음악적 천재성에 대한 부러움이 생기게 된다. 나에게 없는 재능이기에... 그의 재능의 노래를 초견해서 부를 수 있는 재능이라도 있다면... 이란 희망 사항이 가슴에 떠오르기도 한다. 모차르트 하면 피아노를 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음악 전분야에 있어 그는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천재성을 지닌 음악가라 해도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다는 것을 느꼈을 것 같은 부분도 만나게 된다. 아버지와 이탈리아 음악여행을 가는 모차르트의 편지를 보면 그의 나이를 드러내는 글들이나 그만큼 또 섬세한 성격이었음도 볼 수 있다. 모차르트가 파리넬리의 저택에 방문하는 내용도 호기심이 갔다. 이미 은퇴하였으나 그 당시에도 전설적인 카스트라토였을 테니 어떻게 느껴졌을지... 동갑인 천재 친구와의 만남도 극적이다. 토마스 린리는 아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음악가 같다. <미제레레>에 대한 부분은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함께 내 신앙과 관련된 부분이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직접 들을 기회가 있을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차르트는 천재이지만 어린 나이는 그의 능력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분명 그럴 만도 했으나 결국 결과는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책에서 종종 엿보게 된다. 편지는 그 또래의 내용 같으나 음악을 집중하는 모습은 그 또래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이기에 이질감이 든다. 책에서 아버지 레오폴트의 '명명축일'이라는 것은 문맥상 아마도 가톨릭에서 말하는 '영명축일'을 뜻하는 듯하다. 모차르트의 질풍노도의 시기는 그의 천재성이 오히려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시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젊은 치기로 행동해 오히려 좋지 않은 문제를 겪게 되는 내용들을 보니... 그의 어머니의 죽음과 작품으로 파리 여행은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며 '모차르트 효과'의 허와 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으나 실제로는 증명된 바 없다는 그 내용을 다시금 책을 통해 읽으며 환기시킨다. 머리는 좋아지게 하지 않겠으나 분명 그의 음악에는 매력이 있기에 듣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차르트의 결혼은 뭔가 반항심이 더 영향을 줬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대미사>라는 곡을 그 계기로 만들게 된 것은 또 의미가 있다.


  뒷부분에 프리메이슨 가입과 아버지와의 화해, 그리고 영화로 더 알려진 살리에리와의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게 지나간다. 어린 베토벤과의 만남은 훗날 악성으로 남을 인물을 알아보는 천재의 보는 눈을 확인시켜 주는 게 아니었을까? 뒷부분에서 제목까지 익숙한 명곡들의 탄생을 만나게 된다. 죽음의 미스터리는 그동안 몰랐던 것 같다. 그냥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것만 알았지 시신까지 찾을 수 없었다는 내용은 생소했다.



  모차르트의 생을 책으로 접하기에 꽤 방대했던 것 같다. 일부는 다른 클래식 서적들에서 접한 내용도 부분적으로 보이긴 했으나 모차르트에 집중된 책이라 그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게 된 것 같다. 분량은 많으나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분명 두꺼우나 모차르트의 생을 다루기에는 이 뚜거운 책도 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음악을 듣는 이들이라면 꼭 알아보고 지나가야 할 사람이 모차르트가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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