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의 글쓰기 - SNS 글쓰기는 문학이 아니라 심리학이다!
스펜서 지음, 임보미 옮김 / 그린페이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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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SNS에 흔적을 남긴다. 처음에는 매일이 아니었고, 책 욕심이 계기였는지 모른다. 전공 과제 제출을 위한 글쓰기와 공모전에 내기 위한 습작 외에는 그렇게 많은 기록을 하지 않았었다. 일기를 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벌써 2009년부터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써오고 있다. 물론, 매일 쓰지는 않았다. 그 후 블로그에서 벗어나 페이스북에 가끔 흔적을 남겼고, 마음에 드는 성경 구절을 남기다 지난달부터는 거의 매일 디카시 비슷하게 직접 찍은 사진에 글을 남기는 중이다. 가끔은 빼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습관을 만들어 가는 때 책 제목에 끌린다.


  나는 어떻게 보면 인플루언서이면서 아니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네이버에서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이 되었으나 인플루언서 신청에는 떨어졌고, 다른 글쓰기 준비를 위해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해봤으나 부족했는지 선정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무엇인가 쓰고 있기에 이 책이 끌렸다. 부제 'SNS 글쓰기는 문학이 아니라 심리학이다!'이 들어오고, 표지에 큼지막한 '좋아요' 일러스트는 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다.


  저자가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글쓰기가 왜 강점이 되는지는 이 책이 아니라도 다른 글쓰기 책에서도 자주 만나는 부분이라 초반은 지루하다. 집에 있는 글쓰기 관련 도서가 많기에 중언 부언 같은 느낌의 글이 1~2장에 있으니 글쓰기 책을 많이 접한 이들이라면 적당히 넘어가도 될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2장은 그래도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봐두면 좋을 내용이다. 나도 잘 쓰진 않지만 그나마 쓰고 있기에 쓸 수 있었다. 정말 내 글이 창피할 때도 있었으나 그게 결국에는 글쓰기의 자산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3~8장은 실질적인 인플루언서의 글쓰기의 전반적인 스킬 키우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보도기사와 콘텐츠를 만들 때 활용했던 내용들이 보인다. 8장의 제목처럼 뉴미디어에서의 내 글쓰기 방식 또한 틀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익숙한 블로그 글쓰기에서는 어느 정도 적절하게 활용을 했다. 익숙한 플랫폼이기에 가능했으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도 비슷하게 생각을 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글을 쓴 게 아닐까?

  마지막 9장은 앞선 노하우들의 한 장에 녹아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소개된 스킬을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어 내는지를 다룬다.


  블로그에 글을 오랫동안 써 왔고, 그 일로 직업을 갖기도 했기에 책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진 않았다. 다만,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너무 나쁘게 생각하고 활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왜 SNS 글쓰기가 문학이 아니라 심리학인지도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여전히 장문의 글은 블로그에 쓰게 된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에서도 장문의 글을 보게 되는데 내게 낯설기에 나는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인스타그램에 맞는 분량의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플루언서로 보다 나은 글을 쓰고 싶은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내 SNS 글쓰기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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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천부적인 재능은 영원히 우리의 몸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뿐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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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장금숙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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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업으로 일을 해보진 않았으나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은 가지고 있다. 당시 배울 때에도 두각을 보였던 것은 취미였던 사진에 간단한 보정과 액션스크립트 등 코딩으로 자격을 취득했다. 그마저도 취득 후 활용하지 못해 잊은 지 오래다. 마케터로의 경력은 그래도 조금 있기에(정확히는 마케터라 하기 애매하나)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보다 이해하기 수월할 것 같은 생각과 마케터 공부에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됐다.


  저자는 패키지 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일을 해왔고, 그 노하우가 책 곳곳에 드러난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에 종종 디자이너와 의견차가 생기곤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1장은 우선 저자가 더 익숙한 디자인에 관한 비중이 높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구성되는데 오랜 경력답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깟 '점'이야기는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많이 겪게 되는 일인데 실질적인 손실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라 교육비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2장은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로 디자이너인 저자가 마케터로의 업무 변화로 겪는 일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 내가 마케팅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생각이 나는 부분들이 보인다. 업무 규모로 보자면 비교할 수 없고, 엄밀히 따지면 난 온전한 마케터는 아니었기에 공감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디자이너였었기에 마케터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었고, 디자이너일 때 생각지 못하고 있던 부분도 많이 배운 듯하다.

  3장과 디자이너와 마케터 업무를 겪은 저자가 함께 브랜드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에게 전하는 글이고, 4장은 거기에 더해 독자들에게도 우리 인생의 브랜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일반적인 마케팅 서적과는 다른 책이었다. 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살아온 저자가 마케터라는 낯선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나눈다. 둘 다 관심을 갖는 업종이고, 요즘 다시 일을 하면서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두는 내게 괜찮은 책이었다. 내가 하는 공부에만 집중하다 보면 다른 업무에 신경을 못 쓰는데 일이 제대로 돌아가고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업무와 연계된 것들에 대해 알고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디자인과 마케팅에 관심을 두거나 해당 업무를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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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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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을 마지막으로 읽어본 지도 10년이 더 지난 듯하다. 서평 카페의 인문 독서모임에 잠시 나갔을 때였는데 당시 선정도서가 '도덕경'이었다. 당시 내가 읽은 책은 오강남 선생님의 평역으로 두꺼운 해설이 담긴 『도덕경』이었다. 그전에도 범우 문고의 얇은 도덕경을 가지고 있었으나 제대로 도덕경을 접한 것은 그때라 생각한다.

 

  당시 함께 했던 분들이 다양한 번역의 도덕경을 읽고 왔기에 그 책 외에 관심이 가는 책도 생겼다. 주석에 따른 차이가 있는 '왕필본'과 '백서본'이 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독서모임 당시 최진석 교수님의 '도덕경'을 알게 되었는데 추후 최 교수님의 철학 인문서에 꽂혀 그 책들을 먼저 소장해서 읽었고, 몇 년 전 그 당시 접했던 '도덕경'도 영입을 했다. 같은 책을 여러 권 지니는 성격이 못 됨에도 이상하게 도덕경에는 그런 관심이 갔다.


  이번 책도 서양인의 관점에서 해석한 도덕경 내용이 궁금해 읽게 됐다. 과거 서점에서 다른 이름의 책으로 얼핏 지나치며 봤던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였는데 지금보다 더 큰 판형으로 기억되는 것은 내가 그때 왜 읽지 않았나에 대한 합리화일까?


  책을 읽으며 그나마 부담이 덜 갔던 것은 너무 철학적으로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독서토론 때 나왔던 방식으로 보자면 자기계발로 이어지는 스타일의 책 같았다(당시에 나도 자기 계발서 느낌으로 도덕경을 읽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한글로 번역된 각 장의 내용을 시작으로 그에 따른 저자의 생각이 글로 이어진다. 에세이 스타일의 글은 너무 딱딱하지 않게 도덕경 원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감 가는 내용도 있었으나 동서의 차이가 느껴지는 내용들도 만나곤 했다. 각 장 마지막에 있는 ‘지금, 도를 행하라’가 짧지만 독자로 하여금 독서가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행할지는 모르나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만나니 사고에 조금은 영향을 줬다는 느낌이다. 마침 오늘 읽은 매일 미사 성경 복음 말씀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맥락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진리는 통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책은 저자인 웨인 다이어의 글 외에도 故 구본형 소장의 글 ‘노자의 무위경영 10’ 또한 종종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분명 다른 이가 썼음에도 크게 책에 이질적이진 않다는 생각이다. 본문에 비해 적은 분량이나 주는 울림은 분량과 비례하는 것이 아님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량에 부담이 가면 도덕경의 원문과 구본형 소장의 글을 먼저 읽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서점에서 책 제목을 잘못 본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제목을 대충 봐서 '치우지 않는 삶'이라 읽은 일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제목도 큰 범주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과거의 초판과 제목 외에 내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으나 해당 시기에 더 끌리는 제목은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코로나라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외부요인에 흔들리는 시기적절한 제목이었고, 나 역시 그 제목에 끌렸었다. 철학서라 부담이 되어 '노자 도덕경'을 읽지 않았을 이들이 '도덕경'을 처음 접하기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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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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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넉넉하지 않은 경제 사정은 최악으로 가고 있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지면 생활 반경을 좁히는 데 코로나가 합리적 핑계를 만들어 줬다.


  우리 동네에는 어린 시절 다니던 동네 서점이 건재하나 운동 삼아 옆 동네 대형서점을 찾게 된다. 커피 일을 하며 알게 된 지인의 카페는 멀어도 찾아가나 동네 책방은 '한 번 가봐야 하는데...'하며 기약 없이 미루고 미룬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라 그런지 모른다. 그나마 지난해 동네 책방을 가볼 수 있던 것도 지인인 시인들의 우이시 낭독회 덕뿐이었다. 그때 찾았던 동네 책방의 운영과 관련한 책도 읽었는데 방문했을 때는 이미 주인이 바뀌어 있어 책에서 그려진 공간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이 책도 비슷한 내용이 책일지도 모르나 그때와 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김이듬 시인의 이름은 시를 썼었기에 알고 있었고, 종종 그 시를 접하긴 했지만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유희경 시인의 위트 앤 시니컬은 워낙 시집하면 떠오를 서점이었고 가본 적이 있기에(신촌에 있을 때) 알고 있었으나 책방 이듬은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어 검색을 해봤다.


  서울 사는 뚜벅이에게는 큰맘 먹고 가봐야 할 거리. 책에서 만난 공간에는 저자의 보이지 않는 피땀이 느껴진다. 작은 카페 사장으로 잠시 운영을 해본 경험이 떠오르게 하고, 북카페에서 일하던 때 나는 훗날 카페를 차려도 북카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때도 생각이 난다.


  동네책방의 구조는 북카페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일했던 북카페는 처음 내 아지트였고, 후일 직장이 됐었는데 책을 파는 곳은 아니었으나 책이 감싸고 있는 공간이 좋았다. 워낙 사장 형님이 작업실로 사용하시려고 만드신 공간이었기에 그 용도로 찾는 작가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그 지역 월세에 비해서는 그리 좋은 매출은 아니었고, 주 중에는 특히나 그랬다. 나도 책을 기증하며 내 공간처럼 만들어 가던 곳이었으나 막상 운영을 해보니 현실적인 벽이 확실히 느껴졌었다.


  책에서 나오는 저자의 공간도 지금은 이사를 한 것으로 안다. 그래도 책방 언니가 책방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끔찍하게 조용한 송년회라도>의 마지막 두 문장이 잘 보여주는 게 아닐까?


바람이 없다면 어떻게 항해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불어주는 온기로 이 배가 천천히 항해하고 있다.(p.37)


  이 문장이 더 와닿은 이유는 기초 세일링을 교육할 때 은은하게 불어오는 순풍을 떠오르게 한다. 내가 요트 세일링을 1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한배를 타는 이들이 좋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이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바람은 바람을 마주하며 나아가기에 더 빠르게 느껴지나, 뒷바람은 비슷한 속력을 내더라도 바람을 거스르지 않기에 움직이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 초보 시절의 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 덕에 다른 일을 하며 경제 활동을 하고 있기에 이렇게 적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이 확실히 떠오르기도 했던 시간이고, 자신의 곳간만 챙기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는 시기였다.


  책을 읽으며 표지의 디자인과 내용의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글은 아름다우나 그 글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표지 디자인처럼 여유롭지 않았음을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자신의 새로운 작은 테이블에서 새로운 날들을 만들어갈 저자를 응원한다. 아직 내가 사보지 못한 저자의 시집을 사러 조만간 대화동으로 짧은 여행을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고, 오랜만에 읽는 시인의 산문집이었다(아직 사두고 읽지 못한 시인들의 에세이, 산문집에 갑자기 죄책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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