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와 젤리
엘렌 몽쟁 지음, 조연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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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전을 마지막으로 읽었던 게 오스카 로메로 주교의 책이었던 것 같다. 20세기 성인의 이야기는 먼 나라이지만 같은 세기에 태어난 내게 울림을 줬었다. 그런 성인들이 어쩌면 내 주위에 있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성인전을 읽기 전에 어떤 기적으로 이분이 성인이 되셨을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기적은 세상의 눈에는 특별하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처럼 정말 특별한 성흔의 기적을 받는 분도 있겠으나 기적이 없어 보이는 삶 전체가 성인의 삶을 이루기도 한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뿐이었다. 대 데레사 성녀의 경우 산티아고 성지순례 때 아빌라와 알바 데 토르메스 수도원 방문을 통해 더 가까이 접했기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됐었으나 소화 데레사 성녀의 경우 아는 것이 이름 말고는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소화 데레사 성녀의 부모님께서도 성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가정을 이루어 가신 분들의 삶이 특별하지 않음 속에서 성덕의 길을 어떻게 걸어가셨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제목과 표지만을 보고는 두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책이라 생각했는데 성덕의 동반자로서 두 성인의 모습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정말 평범한 가정이라 여겨지지만 부부 성인의 삶 자체에서 신앙을 따로 떼어놓을 수는 없었다. 자녀들에게 그 가풍과 신앙심이 전해졌기에 소화 데레사 성녀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신들이 못 이룬 수도자의 꿈을 자녀들에게 강요한 것이 아니라 삶으로 자연스레 성소를 알도록 도왔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평범한 듯 보이나 평범하지 않은 한 가정의 이야기와 부부의 이야기. 성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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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신동흔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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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하면 대학시절이 떠오른다. 복학 후 교수님들이 조교 대우를 해주는 복학생. 특히나 고전문학 교수님의 일을 많이 했다. 내가 주로 공부한 전공은 시였는데 어쩌다 보니 그리됐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역사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설화나 전설을 어린 시절 전래 동화로 읽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몇 해 전 서점에서 복학 후 공부한 전공서적을 봤는데 두께가 꽤 두꺼워지면서 한글화된 것을 보며 책에 한자음을 쉬는 시간에 달던 일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과의 첫 만남은 두께를 보며 약간의 놀람으로 시작됐다. 과거 동일한 저자의 유사한 제목의 책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두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스토리의 원형을 다루기에 세계의 민담들과 그와 비슷한 유형의 우리나라 민담을 만날 수 있다. 그림형제의 민담집이 큰 축이 된다. 얼마 전 읽었던 다른 신화 관련 서적에서 느꼈던 것처럼 과거 배웠던 아르네―톰슨의 '설화 유형'이 생각이 나는 것은 같은 맥락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선 책이 신화를 다루기에 보다 무거운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두께에 놀라지 않는다면 흥미롭게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이야기의 힘일까?).


  책은 다섯 파트로 구분되는데 도입부에 속하는 PART 1 '이야기와 인간'에서 낯익은 이야기들을 접하며 점차 옛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PART 2 '성장과 독립'을 보며 나이는 그냥 큰 노력 없이 들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익숙한 '미녀와 야수'의 원형도 접할 수 있다. PART 3 '호모 에로스' 사랑은 어디에서고 빠질 수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다시금 이 책의 중심부에 위치한 구성도 마음에 든다. 뒤로 갈수록 보다 현실과 맞닿는 주제의 내용을 많이 만나게 된다.


  책을 읽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구미호뎐'을 떠올린다. 드라마 안에 숨어 있는 우리나라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만나게 된다. 간혹 드라마에 비치는 특정 요소를 통해 해당 캐릭터를 알아맞히는 재미도 있다(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 오버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옛이야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내는지도...


  책은 두꺼웠으나 이야기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옛이야기라 다가오지만 그 속에서 현재의 모습도 발견하기 때문이다. 왜 옛이야기에서 소재를 가져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지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간혹 전혀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면 남의 이야기에 솔깃한 것은 나뿐인가? 흥미로운 옛이야기를 다양하게 비교하며 접할 수 있어 책 두께가 납득이 갔다. 디자인 요소 또한 책을 잘 나타낸 것 같다.


  옛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스토리 구성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에 관심이 있거나 활동하는 이들이게 권하고 싶다. 그런 이들이 아니라도 읽어보기 좋은 내용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아직 나타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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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개미의 아이패드로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캘리그래피 - 프로크리에이트로 감각 있는 디지털 손글씨 쓰기
신은경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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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부터였다. 같은 조원이었던 동생이 손글씨를 잘 쓰기에 공부를 해보라며 책을 선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지났다. 나도 언젠가는 배워봐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 2015년 봄 끄적이기 시작했다. 중고서점에서 봐뒀던 캘리그래피 책을 구입했다. 당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어 단골손님으로 찾아오던 디자이너 지인의 조언을 들으며 조금 연습을 시작했다. 결국에는 책을 보기보다는 '일단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행동에 옮기며 시작한 손글씨 쓰기가 지금까지 이어왔다.

  매일 미사의 성경을 읽고 성경 구절을 뽑는 게 일상이었기에 그 구절을 손글씨로 쓰기로 했고, 올해 6월 초까지는 노트에 펜으로 쓴 후 사진을 찍어 올렸었다. 그리고 아이패드 에어 3세대 구입 후 태블릿으로 손글씨 쓰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야매로 배웠고 프로크리에이트 사용법은 그냥 사용하며 익히게 된 기본 툴만 사용하며 글씨를 써왔다.

  브러시와 컬러만 바꿔가며 써왔기에 좀 더 프로크리에이트의 기능을 활용은 항상 아쉬웠다. 하지만 자격시험공부로 다른데 눈 돌릴 틈이 없어 그 상태를 유지했다.

  시험 후 재수를 결정 지었으나 초기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이패드 활용에 관심을 두던 때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손 아이패드로 손글씨 쓰기를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 만나게 된 책. 책은 캘리그래피 교재답게 앞부분에 자음과 모음 따라 쓰기와 단어 쓰기, 문장 쓰기 연습이 앞 부분에 있다. 그에 앞서 프로 크리에이트를 활용하는 책답게 간단하게 툴과 조작법 설명이 나온다. 아마 올 초 아이패드가 없는 상태로 드로잉 책을 접했을 때 봤을지도 모를 내용이나 쓰지 않아 잊고 지낸 내용이었을까? 역시 제대로 아이패드와 함께 프로 크리에이트를 실행시킨 후 하나하나 따라 해보니 남다르다. 기존에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간단한 제스처는 사용했으나 그 밖의 제스처까지 알 수 있었다.

검색을 통해 예제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에 받아 책의 내용을 따라 해본다. 전문가인 저자처럼 잘 쓰지도 못하고 그리진 못한다(책을 본다고 기본 악필이 확 좋아지긴 어렵다). 그래도 그동안 단조롭게 글씨만 써오던 것과 달리 여러 효과를 사용하게 되고 응용도 해보게 된다. 드로잉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림을 잘 못 그리기에 선뜻 그리진 못했는데 작게나마 그림도 그려볼 수 있었다.

  책의 두께도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고, 글씨체의 퀄리티는 바로 따라가지 않으나 디지털 캘리그래피 활용을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네온사인 효과는 아이패드 구매 후 유튜브를 통해 배운 기억이 있는데 그 후 다시 해보지 않아 잊고 지냈는데 반가웠다. 역시 아직은 책으로 익히는 게 내겐 익숙하다는 것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아이패드와 아이펜슬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캘리그래피에는 활용을 해보지 못한 분들과 나처럼 독학으로 손글씨를 쓰다 아이패드로 활용하려는 이들에게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혼자 반복되는 루틴처럼 건드리던 프로 크리에이트를 보다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발전적인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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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 글쓰기 - 어떤 글쓰기도 만만해지는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한은미 옮김, 송숙희 감수 / 토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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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지 자주 고민을 한다. 고민으로 좋아진다면 꽤 많이 좋아졌을 텐데... 고민만 한다고 글쓰기는 나아지지 않는다. 대학시절 전공으로 할 때는 과제가 있었기에 의무적으로 썼지만 졸업 후 전공과 다른 일을 하면서는 이어지진 않았다. 그나마 책 블로그를 운영하며 서평 리뷰를 쓰며 이어왔다. 중간에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읽고 직접 실천하며 배운 게 더 많았다.


  그만큼 꾸준히 글쓰기 책이 나올 때마다 보게 되는데 이번 책은 '템플릿'을 적용한다는 게 흥미를 끌었다. 어느 정도 블로그 글쓰기가 정형화되어 가는 것도 어찌 보면 '템플릿화'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기에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다보며 과거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며 블로그를 관리할 때나 보도자료 작성 때 활용했던 방법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세 가지 형태('열거 형', '결론우선 형', '공감 형')의 템플릿을 소개하는데 간단하게 틀을 보여준 후 어떻게 살을 붙이는지를 볼 수 있다. 예문으로 나오는 글들이 익숙했고, 기본 스타일에 '사용 팁'과 '효과 높이기 팁', '변형'을 만나볼 수 있다. 예문에서는 해당 템플릿이 어떤 글에 적용이 되는지도 볼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세 가지 템플렛을 활용해 '복합 형'으로 조합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장 마지막에 해당 형태로 '한 줄 쓰기 연습'이 준비되어 있으니 모르겠다 싶다면 그 틀에 내용을 적어가며 연습을 해보면 좋겠다. 결국 많이 써봐야 늘고 많이 적용해봐야 익숙해지는 것이다. 초반 목차에 나오는 'SNS에서 유용한 꿀팁'은 본문 중간중간에 박스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책에 꽤 괜찮게 예문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어디에 어떻게 어떤 템플릿을 활용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분들은 '템플릿 유형별 도움되는 상황 분류'를 참고한다면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다.


  SNS나 블로그를 관리하며 꾸준히 글을 쓰려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글쓰기가 익숙해지기 위한 좋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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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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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은 가까이에 있었다. 누나의 피아노 소리로 클래식을 아마도 처음 접했을 것이다.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피아노. 우리 남매들 중 유일하게 피아노를 배운 누나의 연주는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다가가게 했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된 첫 기억이 내겐 누나의 피아노 연주였다. 그 후에도 악기를 배우지도 못한 내게 클래식은 익숙하게 다가온다. 동네에서 많이 듣던 자동차의 후진 소리, 지하철 안내 음악, 내가 좋아하던 가요에 샘플링이 되던 음악 등이 특히나 그랬다.


  고등학생 때는 음악 과목 과제 중 음악회를 다녀오는 게 있었고, 당시 음악 선생님이 초대권을 주셨기에 들으러 가기도 편했다. 음악회를 가지 못할 경우 테이프를 구매해 듣는 숙제도 있었기에 클래식을 접하는 것은 성장하면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조카들이 악기를 다루며 연주회를 참석하는 것은 이어가고, 전공자가 된 큰 조카의 졸업연주회를 다녀온 게 지난주니 여전히 클래식은 내 가까이 있었다.


  책에서는 그런 내게도 익숙한 추억과 함께 우리 주위에 녹아들어 있는 클래식 용어 등을 만나게 된다. 총 7장으로 구성되는 책은 내가 말했던 내용이 잘 녹아 있는 '일상 속 클래식'을 시작으로 '대중음악 속 클래식', 'TV 속 클래식', '영화 속 클래식',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속 클래식'. '문학 속 클래식'과 '여기에도 클래식이?'란 제목으로 만나게 된다.


  앞서 회상한 기억과 일상 속 만나던 클래식은 물론 어린 시절 봤던 애니메이션 속에 나왔던 곡이 클래식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봤으며 오래되었기에 멜로디가 가물거리는 스머프 속의 클래식. 게임에서 가장 다양한 클래식을 접했던 것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은하영웅전설'이었는데 책에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볼레로가 언급이 된다.


  클래식 음악 관련 책은 잘 몰랐던 곡들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다. 책에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제목만으로 감이 오지 않는 곡들을 들어볼 수도 사용된 영상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표지 디자인부터 부드럽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책. 우리 가까이의 클래식을 되돌아보며 클래식에 대해 가지는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클래식 하면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나 우리가 얼마나 알게 모르게 클래식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하며 친근해질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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