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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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은 가까이에 있었다. 누나의 피아노 소리로 클래식을 아마도 처음 접했을 것이다.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피아노. 우리 남매들 중 유일하게 피아노를 배운 누나의 연주는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다가가게 했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된 첫 기억이 내겐 누나의 피아노 연주였다. 그 후에도 악기를 배우지도 못한 내게 클래식은 익숙하게 다가온다. 동네에서 많이 듣던 자동차의 후진 소리, 지하철 안내 음악, 내가 좋아하던 가요에 샘플링이 되던 음악 등이 특히나 그랬다.


  고등학생 때는 음악 과목 과제 중 음악회를 다녀오는 게 있었고, 당시 음악 선생님이 초대권을 주셨기에 들으러 가기도 편했다. 음악회를 가지 못할 경우 테이프를 구매해 듣는 숙제도 있었기에 클래식을 접하는 것은 성장하면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조카들이 악기를 다루며 연주회를 참석하는 것은 이어가고, 전공자가 된 큰 조카의 졸업연주회를 다녀온 게 지난주니 여전히 클래식은 내 가까이 있었다.


  책에서는 그런 내게도 익숙한 추억과 함께 우리 주위에 녹아들어 있는 클래식 용어 등을 만나게 된다. 총 7장으로 구성되는 책은 내가 말했던 내용이 잘 녹아 있는 '일상 속 클래식'을 시작으로 '대중음악 속 클래식', 'TV 속 클래식', '영화 속 클래식', '만화, 애니메이션, 웹툰 속 클래식'. '문학 속 클래식'과 '여기에도 클래식이?'란 제목으로 만나게 된다.


  앞서 회상한 기억과 일상 속 만나던 클래식은 물론 어린 시절 봤던 애니메이션 속에 나왔던 곡이 클래식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봤으며 오래되었기에 멜로디가 가물거리는 스머프 속의 클래식. 게임에서 가장 다양한 클래식을 접했던 것은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은하영웅전설'이었는데 책에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볼레로가 언급이 된다.


  클래식 음악 관련 책은 잘 몰랐던 곡들을 접하는 즐거움이 있다. 책에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제목만으로 감이 오지 않는 곡들을 들어볼 수도 사용된 영상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표지 디자인부터 부드럽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책. 우리 가까이의 클래식을 되돌아보며 클래식에 대해 가지는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클래식 하면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나 우리가 얼마나 알게 모르게 클래식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하며 친근해질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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