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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2월
평점 :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재미있는 영어인문학 이야기>가
부제목인 책을 한 권 소개하려 한다.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지났다. 그 사이 토익이다 토플이다 정신없이 영어 공부 비슷한 것을 해 왔다. 사실 영어 공부라기 보다는 시험공부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영어 실력은 20년 전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구지 좋아진
것은 눈치와 속독 정도일 뿐이다. 문법이나 어휘력은 오히려 아주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이 책은 그런 구구절절 어설픈 영어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은 결코 아니다. 그냥
요즘 유행인가 싶은 인문학 책들처럼 천천히 읽고 뭔가 예전 일들을 떠 올리거나 자신의 지식과 기억들을 썩어서 곱씹어 보면 될 그런 책이다.
한때 영어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 어원을 이용한 공부법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다. 영어라는 것이 결국 유럽의 라틴어에서 출발하였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고대 언어들의 어휘들을 통해서 현대의 언어들을
일부 유추할 수 있도록 돕는 공부법이 되겠다. 이 책도 핵심은 이와 유사하다.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많은 외래어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언어들의 근본 배경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휘들을 일단 나열해 보겠다. 베이컨, 샐러드, 크래프트, 그로기, 카페테리아, 생강, 하드보일드, 소시지, 소금, 바비큐, 에피큐어, 팬지, 카멜리아, 어쌔신, 사딘, 두꺼비, 케이퍼, 양아치, 암모니아, 낙타, 전기, 호박, 애미시스트, 클리프행어, 귀벌레, 그루브, 오프라화, 불신의
정지, 천둥, 아이디어 도용, 패션, 패드, 시그너처, 컬처 재밍, 제트족, 감정, 습관과 의복, 블랭크 슬레이트, 에우다이모니아, 어팔러지, 콘 맨, 카우치
서핑, 커머전, 오스트라시즘, 패러사이트, 구동존이, 폭탄, 레즈비언, backbencher, 슬러시 펀드, 노변담화, 캔버스, 플랫아웃, 애드밴스 맨, 페킹 오더, 라운드
로빈, 이타이틀먼트, 패뷰러스 저널리즘, 폭스화, 사운드바이트, 클릭, 트롤, 벤치마킹, 카니벌라이제이션, 스케일, 컴포트존, 트림태브, 경쟁, 레버리지, 식스
시그마, pupil, 바베어리언, 좀비 열풍 등.
이런 단어들을 보고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런 단어에 대해서
할말이 많을까? 이 책의 저자는 신문방송학과 교수임에도 언어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연구, 입담을 통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 준다. 대략 100여개의 단어와 그 어원,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잘 버무려서 각각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오랜 기간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다는 사람들도 이 책을 그냥 보통의 인문학 책처럼 읽어 본다면
이전보다 언어에 대한 센스가 깊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최근에 공부 중인 루마니아어를 통해서 몰랐던 영어 단어를 알게 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그 중에 ‘케이퍼’란 단어가 그런 예이다.
caper 미국·영국 [|keɪpə(r)] 영국식
중요
1. 케이퍼(지중해산 관목의
작은 꽃봉오리를 식초에 절인 것. 요리의 풍미를 더하는 데 씀)
2. 무분별한 행동; 범죄
행위
3. (액션 오락) 영화
caper1 미국·영국 [kéipər] 영국식
중요
1. 신나게 뛰놀다; 희룽거리다
2. 신나게 뛰놀기; (술에
취해서 부리는) 광태(spree); 경박한 행동; 강도, 범죄 계획
이 단어는 짧지만 오랜 영어공부 기간 거의 만나 본 적이 없는 단어였다. 그런데, 염소라는 루마니아어와 딱 통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capră
염소, 사슴, 마부석
capricorn
하늘소, 영양, 염소자리
이와 같이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유럽언어와 영어에 깊은 조예를 갖을 수 있어 내게는 더 없는 기회였다. 물쥬메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