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37년 짧은 생을 살다 간 빈센트 반 고흐는 서른 점 이상의 자화상을 남겼다. 그중 이 그림은반복되는 발작과 불안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남프랑스 생레미 시절에 그린 것이다. 캔버스에 유채, 54×65센티미터, 1889, 오르세미술관, 파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반 고흐의 대표작 <까마귀가 나는 밀밭>으로 꾸며진 전시실을 거니는 사람들. 반 고흐는 살아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그림이 지금은 팔리지 않아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 그는 누구나 그 이름을 알 만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
반 고흐는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34킬로미터 떨어진 오베르쉬르우아즈라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냈다. 그는 거친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이곳의 밀밭을 거닐며 <까마귀가 나는 밀밭>, <먹구름이 드리운 밀밭> 등 몇 점의 풍경화를 남겼다. 그가 묻힌 곳도 밀밭의 양지 바른 곳이다.

반 고흐의 생애와 예술 공간
 
37년에 걸친 반 고흐의 짧은 인생은 크게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에서 보낸 전기와, 프랑스의 파리,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보낸 후기로 나눌 수 있다. 그는 그림 파는 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한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종교인이 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대신 그는 예술을 통한 구도의 길로 눈을 돌렸고, 파리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파리에서는 인상주의 사조를 접하면서 그의 그림도 밝고 화사한 색조로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보다 밝은 빛과 따뜻한 색채가 있는 곳에서 예술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아를 시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가 꿈꾼 예술의 유토피아는 폴 고갱과의 갈등 끝에 귀를 자르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정신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는 1890년 7월, 오베르쉬르우아즈의 들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가슴에 총을 쏘았다.

➊ 쥔데르트 네덜란드
반 고흐가 태어난 곳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에 네덜란드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인 쥔데르트에서 개신교 목사인 테오도뤼스 반 고흐와 어머니 아나 코넬리아 카르벤튀스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➋ 런던 영국
구필화랑 런던 지점이 있던 곳
1869년, 구필화랑 덴하흐 지점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반 고흐는 스무 살이던 1873년 6월에는 구필화랑 런던 지점으로 발령받아 이듬해 가을까지 몸담았다.

➌ 보리나주 벨기에
탄광 노동자들과 동고동락한 곳
그림 파는 일을 그만두고 신학 공부를 하던 반 고흐는 1878년에 벨기에와 프랑스의 국경 인근에 있는 광산촌 보리나주로 가서 2년 동안 살았다. 그는 지독하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곁에서 스스로 모든 안락을 거부하는 가운데 아픈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➍ 뉘넌 네덜란드
〈감자 먹는 사람들〉의 배경지
에턴, 덴하흐, 드렌터 등을 떠돌며 예술가의 길을 모색하던 반 고흐는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뉘넌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버지가 몸담고 있던 교회 목사관 뒤편의 부속 건물을 화실로 쓰다가, 몇 달 뒤 마을의 가톨릭 교회 관리인의 집에 방을 얻어 나왔다. 2년간 뉘넌에서 머무는 동안 고흐는 약 200점의 그림을 그렸다. 그중 〈감자 먹는 사람들〉은 초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꼽힌다.

➎ 파리 프랑스
인상주의 그림들을 접한 곳
1886년, 서른세 살의 반 고흐는 파리에 도착했다. 곧이어 그는 정기적으로 모델을 보고 그릴 수 있는 코르몽의 화실을 드나들었지만,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출입을 그만두었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반 고흐는 도시 내외곽 풍경을 계속해서 그렸는데, 당시 핵심 사조인 인상주의의 영향으로 그의 그림도 어두운 화풍에서 벗어나 밝고 강렬한 색조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➏ 아를 프랑스
예술 공동체를 꿈꾼 곳
1888년, 반 고흐는 밝고 원색적인 빛과 색채를 찾아 남프랑스로 향했다. 그는 아를에서 밀레와 루소 등의 바르비종파 같은 예술 공동체를 실현하고 싶어 했다. 이에 동료 예술가들에게 아를로 오라고 제안했는데, 고갱만이 반 고흐의 초대에 응했다. 그러나 둘 간에는 심각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의 꿈과 열정은 파국을 맞고 말았다.

➐ 생레미드프로방스 프랑스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곳
환각에 시달리던 반 고흐는 1889년에 생레미드프로방스에 있는 생폴드모솔요양원에 들어갔다. 그것은 자신의 평화뿐만 아니라 타인의 평화를 위한 자발적 선택이었다. 그는 반복되는 정신 발작으로 고통을 받다가도 어느 정도 괜찮아지면 다시 붓을 들었다. 그리하여 요양원 정원의 라일락과 붓꽃을 비롯하여 멀리 알피유산맥, 포도밭, 아몬드나무, 밤의 풍경 등 약 150점의 그림을 남겼다.

➑ 오베르쉬르우아즈 프랑스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
1890년 5월, 반 고흐는 파리에서 멀지 않은 오베르쉬르우아즈로 갔다. 그는 드넓은 고원으로 둘러싸인 그곳을 "그림 같은 곳"이라고 했다. 특히 거친 하늘 아래 광대하게 펼쳐진 들판은 그의 내면에 쟁여져 있던 지독한 슬픔과 고독을 소환해 내며 거대한 풍경화를 그리게 했다. 불안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녔고, 결국 1890년 7월 27일에 그는 들판에서 제 가슴에 총을 겨눔으로써 이승의 삶과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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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여행 - 작은 휴식을 꿈꾸다!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특별기고] 인클라인과 스위치백

<산을 넘기 위한 느린 철도의 꾀>
영동선 통리재로 보는 산악철도 급경사 극복의 역사

1. 들어가며

철도는 경사에 약하다. 자동차는 어느 정도 급한 언덕도 올라가지만, 철도는 쇠바퀴와 쇠레일이 맞닿아 움직이기 때문에 경사가 급해지면 힘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 그래서 철도는 산을 만났을 때 늘 고민해야 했다. 산을 돌아갈 것인가, 산을 뚫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올라갈 것인가.

오늘날에는 긴 터널을 뚫어 산을 곧게 통과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그렇게 쉽게 긴 터널을 뚫기 어려웠다. 공사비도 많이 들고, 기술적 한계도 컸다. 그래서 험한 산악지형에서는 여러 가지 우회 방법이 등장했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이다. 인클라인은 차량이나 화차를 케이블로 끌어올리는 방식이고, 스위치백은 열차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지그재그로 고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둘 다 빠른 철도는 아니다. 오히려 느리고 번거로운 방식이다. 하지만 바로 그 느림 속에 산을 넘기 위한 철도의 꾀가 들어 있다.

2. 인클라인의 원리

인클라인은 급경사 구간에 레일을 놓고, 차량이나 화차를 케이블과 권양장치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일반 열차처럼 기관차가 자기 힘으로 경사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견인장치가 차량을 위로 끌어당긴다.

쉽게 말하면 레일 위의 케이블카에 가깝다. 경사면 아래쪽에 있는 차량을 위쪽 권양기에서 케이블로 당기거나, 위쪽 차량이 내려가면서 아래쪽 차량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운영된다. 광산, 댐, 산악 공사장, 산업시설 같은 곳에서 많이 쓰인 방식이다.

인클라인은 매우 급한 경사를 짧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운행 방식이 복잡하고, 일반 여객열차가 그대로 통과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클라인은 간선철도의 일반 운행보다는 화물 수송이나 특수 목적의 산악 운반시설에 더 가까운 성격을 가진다.

3. 우리나라 인클라인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인클라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곳은 영동선 통리~심포리 구간이다. 이곳은 태백산맥을 넘는 급경사 구간으로, 도계·통리 일대의 산악지형을 철도로 넘어야 하는 어려운 구간이었다.

통리~심포리 1.1km 구간에는 케이블로 화차를 끌어올리는 강삭철도, 즉 인클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강삭철도는 화물열차 위주로 운행되었고, 객차는 무거워 끌어올리지 못해 승객들이 심포리와 통리 사이 구간을 걸어서 이동한 뒤 다시 열차를 갈아타야 했다고 전해진다.

이 말은 꽤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기차라고 하면 타고 앉아 있으면 계속 목적지까지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통리재 인클라인 시절에는 달랐다. 산이 너무 험해서 화차는 케이블로 끌어올리고, 사람은 내려서 걸어 올라가야 했다.

그 시절 철도는 편리한 교통수단이기 전에, 산과 싸우며 겨우 길을 이어가던 시설이었다. 통리재 인클라인은 그 점을 잘 보여준다. 철도가 산을 쉽게 이기지 못하던 시절, 사람들은 케이블의 힘을 빌려 화차를 끌어올렸다.

지역에서는 이런 인클라인 철도를 ‘마끼’라고 부르기도 했다. 탄광지대의 철도와 산업시설은 표준어보다 현장말이 먼저 남는 경우가 많다. 인클라인이라는 말보다 ‘마끼’라는 말이 더 생생하게 들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4. 스위치백의 원리

스위치백은 인클라인과 다르다. 인클라인이 케이블로 차량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라면, 스위치백은 열차가 자기 선로 위에서 방향을 바꾸며 고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산을 직선으로 오르면 경사가 너무 급해진다. 그래서 선로를 지그재그로 놓는다. 열차는 한쪽 선로로 들어갔다가 멈추고, 선로를 전환한 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다시 중간에서 방향을 바꾸고, 또 다른 선로로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열차는 전진만 하지 않는다. 어떤 구간에서는 후진도 한다. 승객 입장에서는 기차가 가다가 멈추고, 갑자기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주 독특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 철도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스위치백은 느리고 번거롭다. 열차를 멈춰야 하고, 선로를 전환해야 하며, 후진 운전도 해야 한다. 그러나 긴 터널을 뚫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매우 현실적인 산악철도 방식이었다. 산을 뚫지 못하면, 선로를 꺾어 산을 오르면 되었다.

5. 우리나라 스위치백의 역사

우리나라 스위치백의 대표 구간도 영동선 도계~통리 일대다. 영동선에는 심포리~흥전~나한정~도계 구간에 스위치백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중 흥전~나한정 구간이 후진 운전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 5월 스위치백 철로가 도입되면서 영주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영동선이 완전히 연결되었다는 설명도 있다. 인클라인만으로는 일반 여객과 화물 수송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웠고, 결국 산을 돌아 내려가는 스위치백 방식이 본격적인 철도 운행의 해법이 된 것이다.

이 구간은 통리역,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 도계역으로 이어지며 고도 차가 큰 산악지형을 오르내렸다. 해발 높은 통리 쪽에서 낮은 도계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했고, 그 급경사를 한 번에 처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선로를 꺾고, 돌리고, 되돌리는 방식이 필요했다.

스위치백은 철도 운영자에게는 불편한 시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객에게는 잊기 어려운 체험이었다. 기차가 앞으로 가다가 멈추고, 다시 뒤로 움직이고, 산허리를 따라 방향을 바꾸는 모습은 보통 철도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래서 영동선 스위치백은 단순한 철도시설이 아니라, 한국 산악철도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되었다. 특히 흥전~나한정 구간은 기차가 후진으로 움직이며 고도를 극복하던 현장으로 기억된다.

6. 인클라인에서 스위치백으로

영동선 통리재 일대의 역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인클라인에서 스위치백으로 넘어간 역사다.

처음에는 케이블로 화차를 끌어올렸다. 이것이 인클라인이다. 하지만 인클라인은 여객과 화물을 한 번에 자연스럽게 이어주기 어려웠다. 승객이 내려서 걸어가야 하는 불편도 있었다. 산을 넘는 철도는 있었지만,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철도는 아니었다.

그 뒤 스위치백이 등장하면서 열차가 산악 구간을 계속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느리고 번거로웠다. 그래도 승객과 화물을 같은 철도 흐름 안에서 이어줄 수 있었다. 인클라인이 케이블의 힘을 빌린 방식이라면, 스위치백은 선로 배치와 운행 방식으로 산을 넘어간 방식이다.

이 변화는 철도 기술의 발전이기도 하지만, 지역 생활의 변화이기도 했다. 인클라인 시절에는 산에서 철도가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면, 스위치백 이후에는 기차가 통리재를 넘어 강릉 쪽으로 이어지는 경험이 가능해졌다.

결국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은 서로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둘은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한 다른 시대의 답이었다. 문제는 하나였다. “이 험한 산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인클라인은 케이블로 답했고, 스위치백은 지그재그 선로로 답했다.

7. 솔안터널의 개통과 스위치백의 퇴장

2012년 6월 27일, 영동선 동백산~도계 철도이설구간이 개통되면서 솔안터널이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스위치백 방식의 안전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었고, 솔안터널은 긴 나선형 철도터널로 건설되었다.

솔안터널 개통으로 동백산~도계 구간의 운행시간은 크게 줄었고, 운행거리도 단축되었다. 철도 운영만 놓고 보면 효율성과 안전성이 크게 좋아진 셈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영동선 스위치백은 본선 기능에서 물러났다. 기차가 산을 오르기 위해 멈추고, 선로를 바꾸고, 후진으로 움직이던 장면은 더 이상 일반 열차 안에서 보기 어렵게 되었다.

솔안터널은 현대 철도의 방식이다. 산을 돌아가지 않고, 산속으로 들어가 나선형으로 고도를 조정하며 빠르게 통과한다.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이 산을 우회하거나 단계적으로 오르는 방식이었다면, 솔안터널은 산속으로 들어가 급경사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다.

효율은 높아졌지만, 장면은 사라졌다. 이것이 철도 인프라 변천의 두 얼굴이다.

8. 직접 타본 영동선 스위치백

영동선 스위치백은 책 속 이야기로만 남아 있지 않다. 2012년 겨울, 도계~통리 구간을 왕복하며 스위치백이 폐선되기 전 흥전~나한정 구간을 직접 경험했다.

기차가 평범하게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산을 넘기 위해 방향을 바꾸는 장면은 확실히 특별했다. 철도는 보통 곧고 빠른 길을 지향하지만, 이 구간에서는 오히려 느리고 복잡한 방식 자체가 풍경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타본 것이 참 다행이다. 솔안터널 개통 이후에는 그 방식이 본선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스위치백은 불편한 철도였지만, 한 번 경험한 사람에게는 오래 남는 철도였다.

『간이역 여행 2』에서 영동선 스위치백 대목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이 설명하는 철도시설을 실제로 몸으로 겪어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흥전, 나한정, 통리, 도계라는 역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산을 넘어가던 느린 철도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9. 일본 다테노역에서 다시 만난 스위치백

스위치백의 기억은 일본 여행에서도 다시 이어졌다. 구마모토에서 아소산 쪽으로 가는 길에는 다테노역(立野역) 일대의 스위치백 구간이 남아 있다.

2023년과 2024년에 그 구간을 두 차례 경험했다. 한국의 영동선 스위치백이 사라진 뒤라 그런지, 다테노역에서 만난 스위치백은 더 반가웠다. 단순히 일본 철도의 특이한 시설을 본 것이 아니라, 한때 우리나라 영동선에도 있었던 산악철도의 방식을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

스위치백은 빠른 철도 시대에는 불편한 구조다. 하지만 직접 타 보면 그 불편함 속에만 있는 맛이 있다. 열차가 멈추고, 방향을 바꾸고, 다시 움직이는 동안 승객은 산의 높이와 철도의 수고를 몸으로 느낀다.

10. 간이역 여행과 산악철도의 기억

『간이역 여행 1·2』를 읽다 보면, 간이역은 단순히 작은 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역은 그 지역의 지형, 생활, 산업, 기억과 함께 존재한다. 영동선 스위치백도 마찬가지다.

심포리, 흥전, 나한정, 통리, 도계 같은 이름은 철도 지도 위의 역명만이 아니다. 그 이름들은 산을 넘기 위해 철도가 얼마나 많은 방식을 고민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인클라인은 탄광과 화물 수송의 거친 기억을 품고 있고, 스위치백은 산을 지그재그로 넘던 여객철도의 특이한 체험을 남겼다. 솔안터널은 현대 철도의 효율을 보여주지만, 그 아래에는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의 시간이 깔려 있다.

그래서 산악철도는 단순히 경치 좋은 철도가 아니다. 산을 어떻게 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을 썼는지, 어떤 불편을 감수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그래야 철도가 가진 진짜 무게가 보인다.

11. 맺음말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은 느린 철도였다. 빠른 철도 시대의 눈으로 보면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그 느림 속에는 산을 넘기 위해 애쓴 시대의 지혜가 들어 있다.

긴 터널이 뚫리고, 선형이 곧게 펴지고, 오래된 시설이 본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철도의 자연스러운 발전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전의 방식이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은 산악철도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 길을 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인클라인은 케이블로 화차를 끌어올렸고, 스위치백은 선로를 꺾어 기차가 방향을 바꾸게 했다. 그리고 솔안터널은 산을 뚫어 빠르게 지나가게 만들었다.

결국 철도는 산을 만나면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 끌어올리고, 돌아가고, 방향을 바꾸고, 마침내 뚫고 지나갔다. 그 과정이 바로 산악철도의 역사다.

인클라인과 스위치백은 이제 대부분 기억 속의 철도가 되었지만, 그 느리고 복잡한 방식들 덕분에 사람과 물자는 산을 넘을 수 있었다. 산을 넘기 위한 느린 철도의 꾀, 그 말이 이 두 시설을 설명하는 데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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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여행 - 작은 휴식을 꿈꾸다!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독서 결과 보고서] 『간이역 여행 1·2』 종합 분석 및 철도 인프라 변천사 고찰

<기차가 멈췄던 자리에서 철길이 옮겨간 자리까지>
간이역을 통해 읽는 한국 철도공간의 변화와 기억

1. 검토 개요

가. 작성 목적

ㅇ(도서 성격) 『간이역 여행 1·2』는 임병국이 쓴 철도여행 산문으로, 전국의 간이역과 철도 주변 공간을 따라가며 사라지는 역, 남겨진 역사, 이설된 선로, 관광자원으로 바뀐 폐선 부지 등을 기록한 책이다.

ㅇ(검토 목적) 이 보고서는 『간이역 여행 1·2』를 함께 읽고, 간이역이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지역의 생활, 철도 인프라의 변화, 개인의 기억이 겹쳐진 공간이라는 점을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ㅇ(검토 관점) 1권은 완행열차와 작은 역의 정서, 사라지는 간이역의 아름다움에 무게가 있고, 2권은 선로 이설, 폐역, 레일바이크, 바다열차, 스위치백, 산업철도 등 철도 인프라의 변화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나. 주요 내용

ㅇ(1권의 중심) 『간이역 여행 1』은 원죽역, 광천역, 청소역, 삼탄역, 양원역, 승부역 등 전국의 작은 역을 따라가며, 기차가 서던 시절의 풍경과 완행열차의 느린 정서를 보여준다.

ㅇ(2권의 중심) 『간이역 여행 2』는 여수역, 마래2터널, 장항역, 군산화물역, 화순선 복암역, 옛 서도역, 능내역, 구절리역, 영동선 스위치백, 정동진역, 추암역 등 철길이 옮겨가거나 다른 용도로 바뀐 공간을 중심으로 다룬다.

ㅇ(종합 관점) 두 권을 함께 읽으면, 간이역 여행은 단순한 여행 취미가 아니라 한국 철도가 지역사회와 맺어온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사라지고 바뀌는 과정을 살펴보는 일이 된다.

2. 철도 인프라 변천 및 활용 사례

가. 폐역과 폐선 부지의 관광자원화

ㅇ(정선선) 구절리역과 아우라지역 일대는 정선 레일바이크로 활용되며, 폐선된 철길이 새로운 여행 자원으로 바뀐 대표적인 사례다. 산골 철길을 따라 내려가는 레일바이크는 단순한 놀이시설이 아니라, 사라진 철도의 흔적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ㅇ(전라선 곡성권) 구 곡성역과 가정역, 섬진강 레일바이크, 곡성 기차마을은 폐역과 옛 선로가 지역 관광의 중심으로 바뀐 사례다.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공간이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기차펜션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ㅇ(문경선·가은선) 진남역, 문경역, 가은역 일대는 문경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석탄박물관, 문경새재와 연결된다. 폐선과 폐역이 지역 관광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철도문화 공간으로 바뀐 경우다.

나. 산악철도의 구조 변화

ㅇ(영동선 스위치백) 도계~통리 구간은 험한 산악 지형을 넘기 위해 스위치백 방식으로 운행되던 대표적인 철도 구간이다. 흥전~나한정 구간은 기차가 방향을 바꾸며 고도를 극복하던 현장으로, 철도 토목과 운행 기술이 결합된 공간이었다.

ㅇ(솔안터널 개통) 2012년 솔안터널 개통 이후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은 본선 기능에서 물러났다. 수송 효율성과 안전성은 높아졌지만, 기차가 산을 오르기 위해 뒤로 움직이던 독특한 철도 경험은 사라지게 되었다.

ㅇ(산악철도의 의미) 스위치백은 불편하고 느린 방식이었지만, 험한 지형을 통과해야 했던 시대의 철도 기술을 보여준다. 『간이역 여행 2』에서 영동선 대목이 인상적인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다. 산업철도와 화물철도의 쇠퇴

ㅇ(장항선·군산선) 장항역, 장항화물역, 군산역, 군산화물역, 군산항역은 항만과 제련소, 화물철도가 얽혀 있던 공간이다. 이 지역의 철도는 사람만 실어 나른 것이 아니라 물자와 산업, 도시의 성장까지 함께 움직였다.

ㅇ(장항제련선) 장항제련선은 장항제련소와 항만, 화물철도의 기억을 함께 품고 있다. 지금은 과거의 산업 기능이 많이 약해졌지만, 철도가 지역 산업과 얼마나 깊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ㅇ(화순선 복암역) 복암역은 화순역에서 갈라져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까지 이어지던 화순선의 종점이다. 관광객이 쉽게 찾아가는 역은 아니지만, 석탄 수송과 광업소의 기억을 간직한 산업철도의 흔적이다.

라. 해안철도와 바다열차

ㅇ(전라선 여수권) 여수역, 만성역, 마래2터널, 오동도, 향일암은 철도와 바다, 섬과 근현대사가 겹쳐지는 공간이다. 여수는 전라선의 종착지이면서 동시에 바다로 이어지는 철도여행의 출발점이다.

ㅇ(동해안 바다열차) 정동진역, 추암역, 삼척해변역으로 이어지는 바다열차 구간은 철도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경관을 감상하는 여행 방식으로 바뀐 사례다. 바다를 보며 천천히 가는 철도여행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3. 철도 공간의 인문적·사회적 가치

가. 지역 생활 교통망으로서의 철도

ㅇ(완행열차의 기능) 과거 비둘기호와 통일호 같은 완행열차는 지역 주민에게 중요한 생활 교통수단이었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작은 역들을 하나하나 이어주며 지역 간 이동과 생활권을 연결했다.

ㅇ(장항선의 기억) 보령 웅천 사람에게 장항선은 단순한 철길이 아니다. 1970~80년대 웅천역에서 비둘기호 완행열차를 타고 홍성역까지 가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 외가가 있는 서산 대산까지 가던 길은 하루가 걸리는 여정이었다.

ㅇ(소풍의 기억) 국민학교 5학년 때 웅천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장항역까지 소풍을 간 기억도 있다. 그때 장항제련소 굴뚝에서는 연기가 폴폴 올라오고 있었다. 책 속 장항역과 장항제련선 대목을 읽으면, 사라진 철도시설보다 먼저 그 굴뚝 연기와 장항역에 내리던 날의 공기가 떠오른다.

나. 청년기 여가와 철도여행

ㅇ(경춘선의 기억) 경춘선은 청춘 여행의 상징 같은 노선이었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대성리, 청평, 강촌으로 이어지던 경춘선은 대학 MT, 술자리, 젊은 시절의 서툰 추억과 함께 남아 있다.

ㅇ(대성리 MT) 대학 1, 2학년 때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로 MT를 갔던 기억이 있다. 소주를 과하게 마시고 밤새 토하느라 고생한 일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 일까지도 철도여행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ㅇ(정동진 밤기차) 약 26년 전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청량리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난 적이 있다. 밤기차 안에서 남들 자는 틈에 몰래 뽀뽀하던 기억, 정동진 바다, 오죽헌과 경포대를 돌아보던 하루는 지금도 선명하다.

다. 가족 여행과 철도 체험

ㅇ(정선 레일바이크) 2011년 아이들이 어릴 때 정선 레일바이크와 구절리역을 다녀온 기억이 있다. 산골 철길을 따라 내려가던 정선 레일바이크는 제법 신났고, 폐선된 철길이 이렇게 다른 여행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ㅇ(섬진강 레일바이크) 2012년에 탔던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풍경은 좋았지만 솔직히 너무 루즈했다. 속도감이 약했고, 시간이 길게 느껴져 지루했다. 같은 폐선 활용이라도 정선과 섬진강은 체감이 꽤 달랐다.

ㅇ(스위치백 체험) 2012년 겨울에는 도계~통리 구간을 왕복하며 영동선 스위치백이 폐선되기 전 흥전~나한정 구간을 직접 경험했다. 지금은 사라진 방식이지만, 그때 직접 타보았기 때문에 『간이역 여행 2』의 영동선 대목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라. 역사·문학·영상의 장소

ㅇ(마래2터널) 여수 마래2터널은 오래된 철도 토목 구조물이면서, 일제강점기와 여순사건의 기억이 겹쳐진 장소다. 이 책은 그런 공간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시대의 흔적이 남은 장소로 다룬다.

ㅇ(옛 서도역) 전라선 옛 서도역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와 이어지는 역이다. 1930년대 목조 역사와 이설 전 선로 흔적이 남아 있어, 철도와 문학, 오래된 마을의 정서가 함께 느껴진다.

ㅇ(정동진·경강역·김유정역) 정동진역은 드라마 이후 해돋이 명소로 굳어졌고, 경강역은 영화 촬영지로 알려졌으며, 김유정역은 문학과 철도가 만나는 역이다. 철도역이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이야기의 장소가 되는 사례들이다.

4. 종합 결론 및 시사점

가. 철도시설의 복합적 가치

ㅇ(교통시설 이상의 의미) 철도시설은 단순한 수송시설이 아니다. 역과 선로, 터널, 플랫폼은 지역 경제, 생활권, 산업, 관광, 개인의 생애 기억이 함께 쌓이는 공간이다.

ㅇ(기억의 저장소) 간이역은 작고 낡은 시설처럼 보이지만, 그곳을 이용했던 사람에게는 통학길, 소풍길, 외가 가는 길, 군 입대 길, 연애 여행, MT의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다.

ㅇ(장소의 힘) 기차가 더 이상 서지 않거나 역사가 사라져도, 그 장소가 품고 있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간이역 여행 1·2』가 오래 남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 효율성과 보존의 균형

ㅇ(철도 개량의 필요성) 선형 직선화, 터널 개통, 복선화, 고속화는 철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영동선 솔안터널처럼 기존의 불편한 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시대적 흐름이다.

ㅇ(보존의 필요성) 그러나 철도 개량 과정에서 기존 선로와 역사가 지닌 장소성까지 모두 지워져서는 안 된다. 옛 역과 선로, 터널, 급수탑, 플랫폼은 지역의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문화자산이다.

ㅇ(활용의 방향) 정선 레일바이크, 곡성 기차마을, 문경 기차마을처럼 폐선과 폐역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의미가 있다. 다만 단순한 관광시설로만 만들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원래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함께 알려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다. 최종 의견

ㅇ(종합 평가) 『간이역 여행 1·2』는 철도여행 산문이지만, 두 권을 함께 읽으면 한국 철도 인프라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기억을 함께 읽게 된다. 1권은 간이역의 정취와 완행열차의 기억을, 2권은 철길이 옮겨간 뒤 남은 자리와 새롭게 바뀐 철도공간을 보여준다.

ㅇ(핵심 의미) 간이역은 사라지는 장소이면서도, 한 번 그곳을 지나간 사람에게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의 장소다. 철길은 옮겨갈 수 있고, 역사는 없어질 수 있지만,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시간은 오래 남는다.

ㅇ(결론) 『간이역 여행 1·2』는 결국 “기차가 멈췄던 자리와 철길이 옮겨간 자리에는 무엇이 남는가”를 묻는 책이다. 그 답은 역 건물, 선로, 터널, 레일바이크, 관광지일 수도 있지만, 가장 오래 남는 것은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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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2 전라도/경기도/강원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2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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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2』 역 주변 풍경과 정서 정리

1. 전라선

가. 여수역
• 전라선의 끝에서 바다와 섬, 항구도시 여수의 정서가 시작되는 역이다.

나. 만성역
• 여수 도착 직전 바다와 기차가 하나가 되는 철길 풍경이 인상적인 역이다.

다. 서도역
• 소설 『혼불』의 배경지와 이어지는 옛 전라선의 목조 역사다.

라. 주생역
• 남원에서 곡성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전라선의 옛 정취를 남긴 역이다.

마. 옹정역
• 전라선 시골 철길의 들판과 산자락 풍경이 함께 이어지는 역이다.

바. 금지역
• 남원 남쪽의 한적한 철길 분위기와 옛 전라선의 흐름을 보여주는 역이다.

사. 곡성역
• 섬진강과 기차마을 여행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역이다.

아. 구 곡성역
• 폐역이 기차마을과 관광공간으로 다시 살아난 대표적인 장소다.

자. 가정역
• 섬진강 레일바이크와 강변 풍경이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차. 압록역
• 섬진강 물길과 전라선 철길이 나란히 이어지는 곡성권의 역이다.

2. 경전선

가. 화순역
• 보성 방향으로 이어지는 경전선 남도 간이역 여행의 출발점이다.

나. 만수역
•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이름으로 남아, 사라진 경전선 간이역을 떠올리게 한다.

다. 석정리역
• 화순~보성 사이에 있던 작은 역으로, 물과 산, 들녘이 교차하던 시골 철길의 흔적이다.

라. 입교역
• 정차역에서 사라진 이름이 되었지만, 경전선의 한적한 마을역 정서를 남긴다.

마. 도림역
•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역으로, 사라진 남도 간이역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바. 이양역
• 화순에서 보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경전선의 농촌 풍경을 이어주는 역이다.

사. 명봉역
• 붉은 벽돌 역사와 꽃, 드라마 촬영지 이미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아. 광곡역
• 봄이면 꽃이 역 구내를 채우고, 물길과 벤치가 잘 어울리는 숨은 간이역이다.

자. 보성역
• 남도 여행과 녹차, 벌교·화순 방향 철길의 흐름이 만나는 역이다.

차. 평화역
• 폐역되었지만 이름만큼은 버스정류장에 남아 있는 경전선의 옛 역이다.

카. 벌교역
• 꼬막과 남도 문학의 분위기가 함께 떠오르는 보성권 철도여행의 역이다.

3. 화순선

가. 복암역
• 화순광업소 석탄 수송을 위해 이어진 화순선 끝의 ‘검은 땅’ 간이역이다.

4. 장항선

가. 장항역
• 제련소, 항만, 도선장, 장항선의 기억이 겹치는 산업도시의 역이다.

나. 장항화물역
• 장항제련선과 화물철도, 제련소의 묵직한 산업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다. 판교역
• 장항선의 작은 역 정서와 서천 판교마을의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역이다.

5. 군산선

가. 군산역
• 항만도시 군산과 장항을 잇던 철도 흐름의 중심에 있던 역이다.

나. 군산화물역
• 항만 물류와 화물철도의 기억이 남은 군산 산업철도의 흔적이다.

다. 군산항역
• 바다와 항구, 화물열차의 목적지가 겹쳐지는 군산선 끝의 역이다.

6. 중앙선

가. 팔당역
• 한강과 중앙선 철길이 가까이 만나는 수도권 옛 철도 풍경의 역이다.

나. 운길산역
• 두물머리와 수종사 여행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철도여행의 역이다.

다. 능내역
• 기차는 떠났지만 플랫폼과 옛 역사가 남아 폐역의 정취를 잘 보여준다.

7. 경춘선

가. 청량리역
• 경춘선 청춘 여행과 밤기차 기억이 출발하던 서울의 역이다.

나. 화랑대역
• 서울 안에 남은 옛 경춘선의 흔적과 가을 정취가 어우러진 역이다.

다. 사릉역
• 정순왕후의 능 이름을 품은, 조용하고 오래된 경춘선 역이다.

라. 대성리역
• 대학 MT와 청춘 기차여행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역이다.

마. 청평역
• 북한강과 유원지, MT 문화가 함께 떠오르는 경춘선의 대표 여행역이다.

바. 가평역
• 강과 산, 자라섬과 남이섬 여행의 흐름이 이어지는 역이다.

사. 강촌역
• 닭갈비, 구곡폭포, MT와 자전거 여행의 추억이 겹쳐지는 역이다.

아. 백양리역
• 강촌과 춘천 사이의 조용한 경춘선 풍경을 품은 역이다.

자. 경강역
•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 알려진, 작고 쓸쓸한 경춘선 역이다.

차. 김유정역
• 문학, 시골역, 레일바이크가 함께 떠오르는 사람 이름을 딴 역이다.

카. 남춘천역
• 춘천 닭갈비와 도시 여행으로 이어지는 경춘선의 종착권 역이다.

8. 정선선

가. 구절리역
• 정선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이자 산골 철도여행의 끝자락 같은 역이다.

나. 아우라지역
• 강물과 정선 아리랑의 정서가 함께 떠오르는 산골 철도역이다.

다. 나전역
• 도깨비 이야기와 산골 간이역의 조용한 분위기가 남아 있는 역이다.

라. 선평역
• 역무원이 떠난 뒤에도 산골 철길의 고요함이 남아 있는 역이다.

마. 별어곡역
• ‘이별하는 골짜기’라는 이름만으로도 묘한 쓸쓸함을 주는 역이다.

9. 문경선·가은선

가. 진남역
• 문경선과 가은선의 철도유산이 만나는 기차마을 여행의 중심지다.

나. 문경역
• 문경새재와 석탄박물관, 레일바이크 여행권역과 이어지는 역이다.

다. 가은역
• 탄광과 산간 철도의 기억이 남은 가은선 끝자락의 역이다.

10. 영동선

가. 도계역
• 태백산맥을 넘는 영동선 산악철도의 긴장감이 시작되는 역이다.

나. 통리역
• 스위치백과 통리협곡, 옛 영동선 산악철도의 기억이 겹치는 역이다.

다. 심포리역
• 도계~통리 스위치백 구간의 흐름 속에서 산악철도의 깊이를 보여주는 역이다.

라. 흥전역
• 기차가 방향을 바꾸던 스위치백의 핵심 지점으로 기억되는 역이다.

마. 나한정역
• 흥전과 함께 영동선 스위치백의 실제 체감을 남긴 역이다.

바. 하고사리역
• 강원 산골의 외진 철길 분위기와 영동선 옛 정취가 남은 역이다.

사. 강릉역
• 영동선의 끝에서 동해와 강릉 시내로 이어지는 역이다.

아. 안인역
• 강릉에서 정동진으로 이어지는 해안 철도의 길목에 있는 역이다.

자. 정동진역
• 밤기차, 해돋이, 드라마, 동해 바다가 한데 겹치는 대표 바닷가 역이다.

차. 옥계역
• 동해안 바다열차 구간에서 해안 풍경을 이어주는 역이다.

카. 망상역
• 해수욕장과 바다철도 여행의 여유가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타. 동해역
• 동해안 철도여행과 바다열차 흐름을 묶어주는 중심 역이다.

11. 삼척선

가. 추암역
• 촛대바위와 동해 일출, 바다열차의 정서가 강하게 남는 역이다.

나. 삼척해변역
• 해수욕장과 바다열차가 연결되는 동해안 여행의 끝자락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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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2 전라도/경기도/강원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2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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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2』 주요 테마별 여행 정리

1. 바다와 해안철도

• 여수역·만성역: 전라선 끝자락에서 바다와 철도가 만나는 출발점
• 오동도·향일암: 여수역과 이어지는 여수 바다 여행의 대표 장소
• 정동진역: 밤기차, 해돋이, 동해 바다가 겹쳐지는 대표 바닷가 역
• 추암역·삼척해변역: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 풍경을 감상하는 구간
• 강릉역·안인역·옥계역·망상역·동해역: 동해안 철도여행의 흐름을 잇는 역들

2. 화순~보성권 숨은 간이역

• 명봉역: 보성 가기 전 만나는 역으로, 붉은 벽돌 역사와 꽃, 드라마 촬영지 이미지가 남은 역
• 광곡역: 봄이면 꽃이 역 구내를 채우고, 물길과 간이역 풍경이 잘 어울리는 역
• 복암역: 화순선 종점으로, 화순광업소 석탄 수송과 연결된 ‘검은 땅의 간이역’
• 만수역·석정리역·입교역·도림역: 2004년 이전 화순~보성 구간에 있던 작은 역들로,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이름들
• 이양역: 석정리역을 지나 이어지는 경전선 풍경 속 역

3. 폐역과 이설, 남겨진 자리

• 평화역: 폐역되었지만 버스정류장 이름으로 남은 역
• 능내역: 중앙선 이설 뒤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된 옛 역
• 서도역: 전라선 이설 전 원형이 남은 역으로, 소설 『혼불』의 배경지와 이어지는 곳
• 선평역·별어곡역: 정선선의 작은 역과 산골 철도 정서가 남은 곳
• 구 곡성역·가정역: 옛 철도시설이 관광자원으로 바뀐 대표 사례
• 화랑대역·사릉역: 서울 가까이에 남은 옛 경춘선의 흔적

4. 레일바이크와 기차마을

• 구절리역·아우라지역: 정선 레일바이크의 대표 구간
• 구 곡성역·가정역: 섬진강 레일바이크와 곡성 기차마을로 이어지는 구간
• 진남역·문경역·가은역: 문경 기차마을과 레일바이크, 석탄박물관 여행권역
• 곡성 기차마을: 옛 전라선과 폐선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바꾼 대표 사례
• 강촌역·김유정역: 경춘선 관광과 레일바이크 흐름이 이어지는 역

5. 산악철도와 험한 지형

• 도계역·통리역: 영동선 스위치백 구간을 떠올리게 하는 핵심 역
• 심포리역·흥전역·나한정역: 산을 넘기 위해 기차가 방향을 바꾸던 스위치백의 현장
• 솔안터널: 스위치백 시대를 끝내고 새 선형으로 넘어간 상징적 터널
• 구절리역·나전역·선평역·별어곡역: 정선선 산골 철도의 정취가 남은 역들
• 마래2터널: 여수에 남은 오래된 철도 토목의 흔적

6. 산업철도와 항만도시

• 장항역: 장항선, 제련소, 항만도시의 기억이 겹치는 역
• 장항화물역·장항제련선: 제련소와 화물철도가 연결되던 산업철도의 흔적
• 군산역·군산화물역·군산항역: 항만과 화물철도, 도시 성장의 기억이 남은 곳
• 장항도선장: 장항과 군산을 잇던 생활 교통의 흔적
• 금강하구둑: 장항과 군산의 교통 흐름을 바꾼 공간
• 경암동 철길: 철도와 주민 생활이 맞닿았던 골목 철길
• 북암역·화순선: 화순광업소 석탄 수송을 위해 쓰인 산업철도의 끝점

7. 근현대사의 어두운 기억

• 마래2터널: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과 여순사건의 기억이 겹치는 장소
• 여수역·만성역: 관광도시 여수 뒤편의 근현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역
• 장항제련소 일대: 산업화의 풍경과 환경, 지역 생활사가 함께 남은 공간
• 군산항·군산화물역: 항만도시 군산의 산업과 물류 흐름을 보여주는 장소
• 북암역: 석탄 수송과 광업소의 기억이 남은 화순선의 종점

8. 문학·영화·드라마 속 역

• 서도역: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지로 알려진 옛 전라선 역
• 명봉역: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로 알려진 보성권 간이역
• 정동진역: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해돋이와 바다 기차여행의 상징이 된 역
• 경강역: 영화 「편지」 촬영지로 알려진 경춘선의 작은 역
• 김유정역: 한국철도에서 사람 이름을 딴 역으로, 문학과 철도가 만나는 곳
• 사릉역: 정순왕후 송씨의 능과 연결되는 역명
• 별어곡역: ‘이별하는 골짜기’라는 이름이 주는 묘한 정서

9. 청춘, 가족, 개인 기억

• 장항역: 국민학교 5학년 때 웅천역에서 비둘기호를 타고 소풍 갔던 기억, 장항제련소 굴뚝 연기
• 정동진역: 약 26년 전 청량리역에서 밤기차를 타고 아내와 다녀온 연애 시절의 기억
• 청량리역·대성리역: 대학 1, 2학년 때 경춘선을 타고 MT 가던 청춘의 기억
• 구절리역·정선 레일바이크: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다녀온 신났던 여행
• 섬진강 레일바이크: 풍경은 좋았지만 너무 루즈하고 지루했던 체험
• 흥전역·나한정역: 2012년 겨울, 영동선 스위치백 폐선 전 직접 경험한 구간
• 다테노역(立野역): 2023년·2024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다시 만난 스위치백의 기억

10. 먹거리와 쉬어가는 여행

• 곡성권: 5일장 장터국밥, 석곡 돼지불고기 백반
• 화순권: 기정떡
• 강촌역: 닭갈비와 구곡폭포 여행
• 김유정역: 시골장터막국수
• 남춘천역: 오성닭갈비로 이어지는 춘천 먹거리 여행
• 정선권: 황기족발과 콧등치기 칼국수
• 여수권: 오동도·향일암 관광과 함께 묶이는 남해안 여행
• 군산·장항권: 도깨비시장, 항만도시의 시장 풍경, 오래된 골목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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