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비는 근대에 유럽인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지에서 선주민을 몰아내고그들이 원래 살던 유럽 세계와 흡사한 식민지, 소위 네오유럽(Neo-Europe)을 만들어낸 사실에 주목했다. 크로스비는 이 현상을 단지 인간만의 팽창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팽창으로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네오유럽 지역들은 유럽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기후가 비슷하다는 특징을가지고 있다. 기후가 비슷하면 유럽의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옮겨가는 데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 때문에 유럽인이 우선 이주하여 그곳에 적응하는 데에 편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가축과 식물, 더 나아가서 병원균까지 유입되어 현지의 사람과 동식물을 구축해버리고 유럽의 생태계를 복제하듯이 재구성할 수 있었다. - P798

여러 다른 성격의 식민 시도가 있었고 결국 지역마다 성격이다른 식민사회가 형성되었다. 예컨대 1607년 버지니아 회사는두 집단을 보냈다. 하나는 메인(Maine) 지방에 도착했는데, 기후가 워낙 춥고 기대했던 광산도 없어서 정착에 실패했다. 다른하나는 체서피크만(Chesapeake Bay)에 도착하여 제임스타운을 형성했다. 이주민의 강인함과 회사의 끈기 등으로 정착에 성공했는데, 그것은 현지 원주민과 투쟁하며 정착지를 확보해가는 과정이었다. 포카혼타스(Pocahontas) 이야기는 분명 이 당시 정복의 잔인성을 희석시키는 일종의 신화일뿐이며 실제 상황을 충실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 P809

1830년대 포카혼타스 ‘공주‘라는 신화가 만들어졌다. 이는 정복의 잔인성을 희석시키고 두 민족 간 조화로운 결합 그리고 현지 주민들의 문명화를 강조하는 의미를 띤다. 실상은 전혀 다르다. 처형되기 직전 여성이 구해주는 것은 테세우스 이야기처럼 아주 오래된 신화이며 지어낸 이야기이다. 당시 포카혼타스는 11살에 불과하여 애초에 그런 일을 할 수 없고,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에 그런 문화도 없었다. (Havard, 235~239) - P811

식민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대서양을 건너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온갖 유인책을 쓰고 심지어 약탈과 납치, 어린이 유괴(kidnapping,
‘어린아이를 유괴하여 신대륙으로 보내는 범죄 행위‘가 원래의뜻이다)도 서슴지 않았으나 이런 방식으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 P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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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이루어냈다는 즐거운 기분에 초를 칠작정은 아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더 이상 특정 계급이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 인쇄술의 발명 이후 책은 엄청난 양으로 유포되어 일용품이자 기호품이 되었다는 사실, 대량 발행으로 책값이 싸지면서 형편이 넉넉잖은 사람들도 최고의 양서들(이른바 고전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 P19

어쨌든 우리의 본래 주제로 돌아가자! 나는 앞에서 오늘날 ‘겉으로 보기에‘ 책은 그 마력을 상실해버린 것 같다고, 문맹은 드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겉보기에 ‘라니? 그 옛날의마력이 여전히 어딘가에 존재하며, 결국 신성한 책, 마력적인책, 신비한 책 같은 게 아직도 있다는 말인가? ‘책의 마력 ‘이란 순전히 과거나 동화에 속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건가? - P22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표면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실제로 정신의 세계에서는 루터가성경을 번역한 이후로 그리고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이후로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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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시리즈 모아보기

갑자기 생각난 마법천자문

한때 애들 한자공부용으로 한때 애독
근데, 한번 읽고 한자는 뒷전이라 문제
한자카드가 20장정도 들어있는데 그나마 그 카드 가지고 카드놀이나마....

책이 나올때마다 ㅎㅎ 참 재미있게 읽었었지.
드래곤볼하고 비슷하달까

지금은 중고로 다 팔아버리고 한권도 남아있지 않다.
알라딘 중고판매 조회하니 39권까지 샀었군.
고사성어 3권도 있고

현재 52권까지 나와 있군. 지은이는 시리얼, 올댓스토리 ? 42권부터 김현수, 49권부터는 유대영.
음, 사실 둘다 전혀 모르는 작가.
17년3월에 39권 이후 5년동안 13권, 평균 1년에 3권이 나온 셈. 그런데 52권이후 6개월동안 53권이 안 나오고 있다.
몇권에서 완간될지 궁금하다.

50권, 51권 삑사리. 같은 책이 들어가면 에러가 뜨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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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06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을 대장정님 글에서 만나다니 ㅎㅎㅎ 우리 아이도 이 책 열심히 읽었어요. 제 바람과는 달리 한자공부는 맹탕이었지만 ㅠㅠ ㅎㅎ 이야. 아직도 나오는군요

대장정 2022-06-06 10:54   좋아요 2 | URL
네, 한때 한자놀이 많이 했었죠. ㅋ 공부가 아닌 놀이. 계속 나오는 거 같아요. 네버엔딩스토리....

기억의집 2022-06-06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샀는데… 저 같은 경우는 동네 엄마에게 줬어요. 아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추억 돋네요!!!

대장정 2022-06-06 14:28   좋아요 1 | URL
ㅎㅎ 좋은 일 하셨네요. 알라딘에 파니 2천에서 5천원 받았던거 같아요. 저도 아들녀석이 엄청 좋아했었죠

얄라알라 2022-06-07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오늘 대장정님 서재에서 오늘 하루치 웃음 얻어갑니다.

대장정님의 페이퍼에서 ‘마법천자문‘을 보게 될 줄이야~!
몽블랑 만년필 쓰시는 어른 분과 현란한 마법천자문 시리즈 ㅋㅋㅋ
묘하게 어울려요^^

대장정 2022-06-07 21:21   좋아요 2 | URL
마법천자문엔 붓펜이죠ㅎㅎ 붓펜도 씁니다~~

얄라알라 2022-06-08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네요. 마법 천자문엔 붓펜. 대장정님 어록 좋아요^^
 

예를 들어 뮐러라는 사람은 교양을 갖추려고 괴테의 《에그몬트》도 읽고 바이로이트 백작부인의 회고록 류의 책도 읽는다. 이렇듯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초조해하며 책을 읽는다는 사실 자체가 교양이라는 것을 외부로부터 끌어들여와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즉, 교양을 노력을 기울여 습득할 어떤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 P9

한편 마이어 씨는 ‘재미‘, 말하자면 무료해서 책을 본다.
생계는 보장돼있고 시간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친다. 그러니 그가 긴긴 하루를 잘 때울 수 있도록 작가들이 도와줘야한다. 그는 질 좋은 시가를 피우듯 발자크Jean-Louis Guezde Balzac를 읽고, 신문을 보듯 레나우Nikolaus Lenau를 읽는다. - P10

문학을 이처럼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고 있음에도, 뮐러 씨나 마이어 씨 할 것 없이 다들 너무 많이 읽는다. 전혀 감동이없으면서도 다른 일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바친다. - P11

바로 그런 이유로 감히 주장한다. 남독은 결코 문학에영예가 아닌 부당한 대접이라고 말이다. 책이란 무책임한 인간을 더 무책임하게 만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무능한사람에게 대리만족으로서의 허위의 삶을 헐값에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P12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 P14

아무 생각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P15

그 결과 우리 작가들이 열 배쯤 적게 쓴다해도 세상에 해가될 일은 결코 없으리라. 아무렴, 쓰는 게 문제인가. 읽는 게 훨씬 중요하지. - P15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다. - P16

말과 글과 책이 없이는 역사도 없고 인간이라는 개념도 존재할 수 없다. - P16

실제로 정신의 세계에서는 루터가성경을 번역한 이후로 그리고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이후로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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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은이 전 세계로 퍼져가는 구체적 형태는 ‘레알 데 아 오초(Real de a ocho)‘라는 지름38 밀리미터(1.5인치)의 은화였다. 8레알 가치가있는 은화라는 의미인데, 영어로는 ‘piece ofeight‘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서 앵무새가 계속 이 말을 떠든다) 혹은 ‘에스파냐 달러(Spanish dollar)‘라고도 한다. 이 은화가 전 세계로 확산하여 최초의세계화폐로 기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은화 표면에 따로 표시를 해서 지역 화폐로 통용하기도 했다.

이 두 경향은 언뜻 모순되어 보이나 내적으로연결되는 내용이다. 유럽인이 도착한 초기에는기존 경제와 문화가 완전히 파괴되고, 오직 모국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전형적인 식민지 경제가만들어졌다. 그러나 2~3세기 동안 지속적으로발전하면서 인디오 문화와 에스파냐 문화가 합쳐진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사회·경제적으로도점차 독립성을 확보해나갔다. 그 결과 유럽과의교역도 단순히 원료 조달과 완제품 수입만 하는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경제 간에 교역이 이루어지는 구조로 점차 변해갔다.

대서양 노예무역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중 하나다. 1,0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대서양을 건너는 ‘중간항해 (middlepassage)‘를 겪으며 낯선 땅으로 끌려가 고통스러운 강제 노동을 강요당했다.

노예무역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끌려간 노예의 수가 과연 어느 정도였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연구자들 사이에 수십년에 걸쳐 치열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교과서적인 설명으로는 1451~1870년 아프리카해안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 사람 기준으로1,100만 명, 아메리카대륙과 일부 대서양 지역에
‘도착‘한 흑인의 수가 950만 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두 수치의 차이를 보면 중간에 선상에서 죽는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프리카 내륙에서 해안에 도달하는 과정에서도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체 희생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아메리카대륙의 정복은 단지 인간들만의 관계뿐 아니라 생태계 차원에서도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구대륙의 동물과 식물, 게다가 병균까지 유입되어 기존 생태계가 격변을 겪었다. 원래 자연 상태에서도 이와 같은 ‘생물학적 교환(biological exchange)‘이 일어나지만, 인간의 활동은 이를 더욱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사람들이 대규모로 그리고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생물들이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일어난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 변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사례 중 하나가 앨프레드 크로스비의 ‘생태제국주의‘ 개념이다. (크로스비 200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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