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뮐러라는 사람은 교양을 갖추려고 괴테의 《에그몬트》도 읽고 바이로이트 백작부인의 회고록 류의 책도 읽는다. 이렇듯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초조해하며 책을 읽는다는 사실 자체가 교양이라는 것을 외부로부터 끌어들여와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즉, 교양을 노력을 기울여 습득할 어떤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 P9

한편 마이어 씨는 ‘재미‘, 말하자면 무료해서 책을 본다.
생계는 보장돼있고 시간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친다. 그러니 그가 긴긴 하루를 잘 때울 수 있도록 작가들이 도와줘야한다. 그는 질 좋은 시가를 피우듯 발자크Jean-Louis Guezde Balzac를 읽고, 신문을 보듯 레나우Nikolaus Lenau를 읽는다. - P10

문학을 이처럼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고 있음에도, 뮐러 씨나 마이어 씨 할 것 없이 다들 너무 많이 읽는다. 전혀 감동이없으면서도 다른 일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바친다. - P11

바로 그런 이유로 감히 주장한다. 남독은 결코 문학에영예가 아닌 부당한 대접이라고 말이다. 책이란 무책임한 인간을 더 무책임하게 만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무능한사람에게 대리만족으로서의 허위의 삶을 헐값에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P12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 P14

아무 생각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P15

그 결과 우리 작가들이 열 배쯤 적게 쓴다해도 세상에 해가될 일은 결코 없으리라. 아무렴, 쓰는 게 문제인가. 읽는 게 훨씬 중요하지. - P15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다. - P16

말과 글과 책이 없이는 역사도 없고 인간이라는 개념도 존재할 수 없다. - P16

실제로 정신의 세계에서는 루터가성경을 번역한 이후로 그리고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이후로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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