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2, 344~346페이지
˝주인께서 결혼하시면, 여기 더 자주 머무르실지도 모르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어요. 주인 나리께 어울릴 만큼 훌륭한 분이 어디 계셔야지가드너 씨 부부는 미소를 지었다. 엘리자베스는 이렇게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그분이 아주 좋은 분이란 뜻이네요.˝
˝저는 사실대로 말할 뿐이고, 그분을 아는 사람이라면누구나가 그렇게 말한답니다.˝ 하고 부인이 답했다. 엘리자베스는 이 말은 좀 지나치다 싶었는데, 하녀장이 다음과같이 덧붙이자 더욱 놀라서 귀를 기울였다. ˝제 평생에 그분에게서 언짢은 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했어요. 네 살 되시던 때부터 죽 모시고 있었지만요.˝
이 찬사는 다른 찬사보다 더 의외였고, 그녀의 견해와는반대되는 것이었다. 그가 성격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확고한 의견이었다. 관심에 불이 붙은 그녀가더 듣고 싶어하던 차에 마침 외삼촌이 고맙게도 이렇게 말해 주었다.
˝그 정도로 칭송을 받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런주인을 모시다니 운이 좋으십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도 알고 있답니다. 제가 온 세상을돌아다닌다 해도, 더 나은 분을 만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전 항상 이렇게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 성품이좋은 이가 자라서도 사람이 좋다고요. 소년 시절에도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가 곱고 너그러우셨어요.˝
엘리자베스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지금 이게 다아시 씨 얘기가 맞나!‘하고 생각했다.
˝선친께선 훌륭하신 분이셨지요.˝ 하고, 가드너 부인이말했다.
˝그렇답니다. 부인. 정말 그러셨어요. 그리고 아드님도그분과 꼭 같으실 겁니다. 가난한 사람들한테 꼭 같이 친절하세요.˝
엘리자베스는 귀 기울여 듣고, 의아해하고, 의심하면서,
더 많이 알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었다. 레이놀즈 부인이하는 다른 말에는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부인은 그림의주제라든가, 방의 크기라든가, 가구의 가격을 말했지만,
엘리자베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자기 주인을 과도하게칭찬하는 식으로 나타나는 이런 가족 편애에 무척 재미가난 가드너 씨가 곧 화제를 그쪽으로 몰아갔다. 그러자 부인은 드넓은 계단을 같이 올라가면서 자기 주인의 좋은 점들을 열심히 늘어놓았다.
˝지주로서도 주인 나리로서도 그렇게 훌륭하신 분은 없을 거예요. 자기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요즘의 막돼먹은젊은 사람들하고는 달라요. 그분의 소작인이나 하인치고 그분을 좋지 않게 말하는 사람은 없답니다. 그분더러 거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전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뵌 적이 없어요. 제 생각에는, 그 분이 다른 젊은들처럼 함부로 입을 열지 않아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지 딴 이유가 없어요˝
‘이 말대로라면 정말 좋은 분이 되고 마네!‘ 하고 엘리자베스는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