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대신 인사말인가.

《무적의 샌드위치》라는 제목에 걸맞게 ‘궁극의‘, ‘뛰어난‘, ‘끝내주는‘, ‘진심으로 맛있는‘, ‘빛을 발하는‘, ‘손꼽히게 맛있는‘ 같은 표현이 난무한다.
그래 뭐. 허세도 좋고 쇼맨십도 좋지.
같이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 있으면 좋지.
오이 깍두기 담을라고 오이 일곱 개 사왔는데 책 보다가 맘 바뀌네. 두 개는 채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꽉 짜서 샌드위치 재료로 써야겠다. 두 개는 낼 아침에 오이무침 해 먹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뒀다가 출출할 때 하나씩 꺼내서 아작아작 고추장 찍어 먹어야지.
아작 아작 아그작.



샌드위치는 엄청난 요리다. 신선하고, 간단하고, 놀라울 정도로 융통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6p.)

없는 재료?
빵이 없는 것만 아니라면, 이 책에 있는 대부분의 재료는 쉽게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샌드위치의 숨겨진 능력은 바로 뛰어난 융통성이다. (7p.)

샌드위치를 좋아하지 않으면?
음...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다. (7p.)

단순히 괜찮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22p.)

이 샌드위치 진짜 끝내준다. (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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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을 회상하며
커트 보니것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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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블루 먼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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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츠키가 말했어. "만약 내가 지휘했다면, 다들 밖에 나가서 저 폭격을 맞고 있을 거야. 프로페셔널한 팀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피투성이로 만드는 거지."
"피투성이, 말씀이십니까?" 내가 말했어.
"몇 명은 죽어야지. 남은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포리츠키가 말했어. "젠장, 이건 군대도 아니야! 안전수칙이랑 의사가 너무 많아서. 육 년 동안 손에 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조차 본 적이 없어. 이런 식으로는 프로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만들어낼 수 없지요." 내가 말했어.
"프로는 모든 걸 본 사람이고, 그 무엇에도 놀라지 않는다." 포리츠키가 말했어. "자, 내일이 되면 자네들은 진짜 군인이 무엇인지 보게 될 것이다. 백 년간 아무도 본 적 없는 광경이지. 가스! 쏟아지는 폭탄! 총격전! 총검 검투! 백병전! 자네는 기쁘지 않나, 병사?"
"제가 어떻다고 하셨습니까?" 내가 말했어.
"기쁘지 않느냐고 했다." 포리츠키가 말했어.
난 얼을 보고 다시 대위를 보았어. "아, 네,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지. 그리고 고개를 아주 천천히 무겁게 끄덕였어. "네,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어. "네, 정말 그렇습니다." (83p.)

만약 내게 아이가 생긴다면 이렇게 말해줄 거야. "얘야, 절대 시간을 갖고 장난치지 마라. 지금은 지금으로, 그때는 그때로 두어라. 만약 짙은 연기 속에서 길을 잃게 된다면, 얘야, 연기가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있으렴. 지금 어디에 있고, 아까 어디에 있었고, 지금 가는 곳이 어디인지 볼 수 있을 때까지 가만히 있어."
그리고 아이를 살짝 흔즐어줄 거야. "얘야, 듣고 있니? 아빠 말 들어라. 아빠가 알고 하는 말이니까." (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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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완성인 책상 앞에 앉았다. 거대하고, 내가 보기에는 끔찍한 가구였다. 러시아 사령관의 나쁜 취향과 부의 상징에 대한 위선에 보내는 내 개인적인 풍자를 담아 디자인한 것이었다. 최대한 화려하고 허황되게 디자인을 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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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을 회상하며
커트 보니것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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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과 같은 날 도착한 책. 태풍은 벌써 잊고 책에 빠졌다. 다가오는 연휴가 반가울 지경. 확실히 ‘농담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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