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동물들 아트사이언스
벤 로더리 지음, 이한음 옮김 / 보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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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용, 감탄용, 감정조절용, 멍때리기, 자극주기... 두루두루 매우 훌륭한 책! 이상하다. 사진이라면 이렇게 오래 들여다보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그린 그림이라서 나도 따라 오래 들여다보는 걸까? 나라면 그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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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랑 -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이슬아 글방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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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반되는 여러 감정 대폭발! 단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외롭고, 뿌듯하고 쓸쓸하고, 감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동시에 자책하는, 그 모든 걸 느끼다니! 감정 폭발에 당황하며 허우적대는 내 손을 ‘부지런한 사랑‘ 제목이 꽉, 아주 꽉 잡아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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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는 서평 모음집이다. 머리말에, 「이 책은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다섯 권의 첫 책임을 밝혀 둔다.(18쪽)」는 말이 반갑다. 내가 온갖 서재 글과 책소개를 읽는 이유는 사실, 내 자신이 어떤 책을 읽고 싶은 지 알고 싶기 때문인데,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를 펼쳐 들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기니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삶은 본질적으로 비극이다. 이 사실처럼 우리가 자주 잊는 현실도 없다. 기억하기엔 너무 벅찬 숨소리인가. 슬픔과 우울은 소비의 적이다. (43p.)」


'슬픔과 우울은 소비의 적이다.'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는 '과연 그렇네!' 했다가, 그 사이 장례식장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두 번이나) 돌아보니 '과연 그럴까?' 싶다. 지금은 이미 소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슬퍼도 소비하고 우울해도 소비한다. 죽어없어지지 않는 한, 도시에 살면서, 소비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소비만 하면서 살다가 죽을 순 없지. 삶이 비극이라 해도 소비하면서 버텨내고, 그리하여 마지막 순간, 아니 삶의 어떤 순간만이라도 희극을 만들어 내자고, 그럴려고 산다고! 





ㅡ 이어지는 책,


『노년은 아름다워』 품절.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루가복음 23장 34절) - P79

이 문장의 위대함은 특정 종교를 넘어선다. 나는 이 구절이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요약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사를 평정하는 압도적인 언어다. - P80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산다. 내 행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가해든 자폭이든 갖가지 결과, 그 여파...... 하긴, 생각할 시간도 없다. 모든 사유는 (뒤늦게) 아픔이 찾아올 때, 피해를 당하고 적을 응시할 때 시작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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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p.)물론 감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다음에 해야 하는 말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다면 그건 사고의 태만이다.


*
‘말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다면 그건 사고의 태만이다‘ 이런 말에 자극 받는다. ‘노력‘, ‘성실‘, ‘최선‘ 같은 말에서 죄책감을 느낀다. ‘정말 노력했나? 정말 최선을 다 했냐고?‘ 자책으로 이어진다.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왜 포기했는지, 그런 것을 말하자니 자괴감이 들었고 그런 나와 마주하기 싫었다. 맞다. 생각하기 싫어서 도망친 거, 외면한 거.

그렇다고 멀리 도망치지도 못했다. 이렇게 화창한 가을날, 이런 책을 들고 집에서 뒹굴뒹굴, 에혀, 고만하고 자리 잡고 앉아야지. 정식으로 ‘나‘에게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시간은 내일 오후 2시, 장소는 우리집 작은 방. 논의할 건 한 가지 뿐,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


(103p.)˝논의할 여지가 없다니 말도 안 된다. 세상에는 논의할 여지뿐이다.˝ 수험생 시절, 학원 선생님에게 배운 말이다. 당시 아이돌의 수영복 화보를 볼 때 가슴에 눈이 먼저 가는지 엉덩이에 눈이 먼저 가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 논의가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논의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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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화의 힘 -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미우라 타카히로 지음, 김영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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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1p.)‘말‘을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애초에 권리인 것이다.」 구차하다 느껴서 하지 않은 말, 말로 다 할 수 없다 하며 삼킨 말, 말만 앞세우는 사람 되기 싫다고 생략해버린 말, 이런 저런 별별 이유로 말하지 않았던 말들이 하고 싶다. 해야겠다. 할 수 있다. 쓸만한 도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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