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 위대한 작가들은 어떻게 삶의 혼돈을 정리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붙잡았을까?
바바라 애버크롬비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8월
구판절판


도널드 레이 폴록은 마흔다살이 됐을 때 자신의 인생에서 뭔가 다른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글 쓰는 법을 배울 생각이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 ㅡ 존 치버, 리처드 예이츠, 어니스트 헤밍웨이 ㅡ 의 글을 타이핑으로 필사한 다음, 그것을 갖고 다니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원래 책을 정독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책들을 필사하면서 장면 전환은 이렇게 하는구나, 대화는 이렇게 구성하는구나 등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1950년대의 한 글쓰기 교사가 학생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타자로 필사하게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그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녀가 그것을 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는 책을 구상하고 퇴고를 거듭하는 것은 고사하고 책 한 권을 타자로 치는 데만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나는 어떤 문집을 편집하면서 다른 책에 있는 에세이를 넣기 위해 복제 허가를 얻고 그것을 다시 타이핑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타이핑으로 필사하는 것은 어딘지 오싹하고 내밀한 경험이었다.-83쪽

나는 필경 그 어떤 작가보다도 지성이 떨어지는 작가일 것이다. 나는 그저 무언가가 올 때까지 계속해서 연거푸 두드리고 있을 뿐이다. _도널드 레이 폴록-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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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2-1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들을 필사하면서 장면 전환은 이렇게 하는구나, 대화는 이렇게 구성하는구나 등을 깨닫게 되었다."
- 예전엔 책을 읽고 좋은 문장만을 뽑아서 노트에 써 놓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었어요.
앞으로 한다면 글 전체를 필사해야겠군요. 전체 구성을 익히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