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으로,

불난 집에 불 끄는 심정으로 매달렸죠.(200p.)"

 

나는 모른다.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

불난 집에 불 끄는 심정.

나만 모를까?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불난 집에 불끄는 심정'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내가 불치병 환자가 아닌 다음에는 절대 모를 그 마음,

내 집에 불나서 내 손으로 불 꺼본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그저 자기의 경험 가운데 가장 절박했던 순간의 느낌을 떠올리며

'짐작'만 할 수 있는 심정이 아닌가.

 

그런데 나,

불치병 환자가 치료약을 찾는 마음,

불난 집에 불 끄는 심정은 몰라도

책만 읽다가는 빚더미에 앉게될 수 있다는 말은

확실하게 이해한다.

 

"스물일곱 살 때 나는 원금만 4억 원에 달하는 보증빚을 진 채
빈민가 옥탑방에서 살고 있었다. 당황스런 일이었다. 지난 7년간
최소 2500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독서의 끝이 빚더미와 처절한

가난이었으니까 말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들었는데,

길이 없.었.다.(242p.)"

 

그래서 이지성 작가,

"...스물여덟 살 부터는 소위 '목숨 걸고' 읽었다. 그렇게 독서하니

눈이 열리고 심장이 열리고 영혼이 열렸다. (243p.)"

고 한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이지성 작가가

「'목숨 걸고' 읽었더니 눈이 열리고 심장이 열리고 영혼이 열렸다.」

고 한 줄로 요약한 것을 풀어서 책 한 권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책 뒷부분에 단계별 독서 목록(165권)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때는 구체적인 책 제목이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는 그야말로 그냥, 이야기다.

책을 읽게된 이야기, 책을 읽으며 멘토를 만난 이야기.

책을 읽고 차츰 자신감을 찾아가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

이야기는 특별한 위기나 반전 없이

평범하게 예상대로 전개된다.

(그닥 재미는 없었다는 얘깁니다요. ㅡ.ㅡ;)

 

기본적으로 모든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예상대로 흘러가는 전개에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리뷰대회 도서라 끝까지 읽어야할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끝'을 봤다.

 

끝에는 이런 멋진 말이 별색으로 쓰여 있다.

 

"如讀論語 未讀時 是此等人 讀了後 又只此等人 便是不曾讀 "

(여독논어 미독시 시차등인 독료후 우지시차등인 변시부증독)

                         -程子

 

'논어'를 읽기 전이나 읽은 뒤나 똑같다면

 그는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이다.

                         -정자             (246p.)

 

 

그렇다면 시간 낭비, 세월 낭비, 정력 낭비, 한마디로

헛지랄을 했다는 뜻이렷다! 음~

한밤중에 잠 안자고 읽고 쓰는 리뷰가 그런

헛지랄이 되버리면 곤란하다.

어차피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

자고 나서 저 마지막 말이 기억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굿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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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2-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마지막 첨부된 글귀, 정말 멋지군요.

굿 모닝(?), 메리포핀스님.... 나 한시간 전에 밥먹었는데 또 배고파요.
아, 이 뜬금없는 댓글이란! 미안해요~ 쪽~

잘잘라 2011-12-14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30분 전에 커피 마셨는데 또 커피 고파요.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