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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와 나와 ㅣ 겨레아동문학선집 10
권태응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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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 떼
김희석
빡─ 빡─ 오리오리 물오리 떼가
하낫둘 셋넷 걸음 맞춰서
앞뜰 개울 뒤뜰 개울 물나라로
아그작 뽀그작 산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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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박경종
왜가리님
왝
어데 가요
왝
이 저녁에 집을 가오
왝
왜 혼자 가요
왝
왜가리님 왜 말은 안 하고
대답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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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랑
권태응
할아버지 책 자랑은 어려운 한문 책,
그렇지만 그것은 중국의 글이고.
아버지 책 자랑은 두꺼운 일본 책,
그렇지만 그것은 일본의 굴이고.
언니의 책 자랑은 꼬부랑 영어 책,
그렇지만 그것은 서양의 글이고.
우리 우리 책 자랑은 우리 나라 한글 책,
온 세계에 빛내일 조선의 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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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이 시작되려고 해요.
이런 시, 이런 시인을 모르고 어떻게 살았어요?
이런 시, 이런 시인을 모르고 밥이 넘어 갔어요 그래?
아, 그건 그럴 수 있었겠네요.
몰랐으니까.
그럼 이제부터는요?
이제부터는, 요?
이런 시, 이런 시인, 이런 책 알았으니
웃으면서 살아야지요.
함박 함박 꽃같이 살아야지요.
이런 시, 이런 시인, 이런 책 알고도
징징거리고 그러면 정말
못써요.
이런 시, 이런 시인, 이런 책 알고도
입다물고 있으면, (그러기가 더 힘들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다고 또 입다물고 그러면
엉엉-
난 그만 울어버릴거예요.
진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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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김육
옛날 옛적에 ─
그래서?
깊고 깊은 산 속에 ─
그래서?
사람만한 쥐 한 마리가 ─
정말?
우는 애 배꼽을 똑 띠어 먹을랴고 ─
아유, 정말?
심술쟁이 내 동생은
두 손으로 자기 배꼽
꼭 쥐고는
그래서? 그래서? 하고
졸라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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