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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동심원 9
이묘신 지음, 정지현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8월
평점 :
아들 경력
책상 위 정리하고
과자 부스러기도 치워야지
음료수병 뚜껑도 잘 닫아야 해
엎어 버리면 끈적끈적해져
엄마가 화낼 거야
아들아,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아들 경력 10년이에오
그 정도 경력이면
엄마 성질 다 알지요
아들 경력 10년이면 엄마 성질 다 알지요?
사람 경력 40년에 사랑도 모르는 이 여자를, 어쩌면 좋단
마리오
딸 경력 40년에 불효만 차곡 차곡,
이 세월을 어쩌면 좋단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
음력 3월 초하루
울엄마 탄신일
무슨 옷 입고 가나,
무슨 얼굴로,
무슨 말로,
무슨,
.
.
.
빈말
서울 큰아빠가 내려온다고 전화했다
─기름값도 비싼데 뭘 오냐
할머니가 그러니까 진짜로 오지 않는다
작은아빠가 밥을 사 드린다고 했다
─사 먹으면 돈도 많이 들고 난 집 밥이 좋다
그러니까 있는 반찬에 밥만 해서 먹는다
고모가 바다로 놀러 가자고 했다
─다리도 아픈데 괜히 느이들 짐이나 되지
그러니까 정말로 고모네 식구들끼리 간다
에구, 할머니가 하시는 빈말인 줄도 모르고
휴지통
숙제 적어 놓은 쪽지 찾느라
휴지통을 뒤진다
며칠 전 버린 공기 두 알
열심히 일해 몸이 다 닳은 색연필
싸운 뒤 구겨 버린 친구의 편지도 있다
잊었던 일들이
파다닥파다닥 휴지통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래서
그럴까봐
휴지통째 갖다 버린 날
상쾌하군.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