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딥 - 포기할 것인가, 끝까지 버틸 것인가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재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포기를 하느냐 마느냐! 그건 나중 문젭니다.
딥이냐 절벽이냐? 그것도요.

이 책에서 정말 중요한 얘기는 18~19쪽에 나오지요. 

세상에서
최고라는 것의 의미 

'최고'란 어떤 의미일까.
'세상에서'란? 

   
 

만약 내가 프리랜서 편집자를 구하는 중이라면, 나는 내 일을 맡을 시간적 여유가 있고 내가 제시한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 가운데 영어권 최고의 편집자를 원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내게는 세상에서 최고다. 탈장 전문의를 찾을 때도 나는 내 친구나 동료가 추천한 의사들 중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의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최고의 의사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그 의사는 내가 사는 도시에 있어야 하고 예약도 가능해야 한다. 결국 '세상'이란 상당히 가변적인 용어인 것이다. (18p.) 

'최고'라는 것은 주관적이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내 쪽(소비자)이다. '세상'이라는 개념은 이기적이다.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 내가 결정한다. 나의 편의와 취향에 따라 내가 정의한다. 내 세상에서 최고가 되어라. 그러면 당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비싼 값에 나를 차지할 것이다. (19p.)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얘기는 12쪽에 나와요.  

 
우리의 문화는 슈퍼스타를 찬양한다. 제품이든, 노래든, 조직이든, 직원이든 우리는 1등에게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준다. 그런데 그 보상이라는 것이 너무도 편파적이어서, 1등에게는 10등의 10배, 100등의 100배나 많이 주어진다. (12p.)  
   
 

세스 고딘의 말마따나(만일 세상 최고가 된다는 것에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면, 더는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20p.)) 당신이 이해하는 세상에서 최고가 아니어도 그냥 저냥 살만하고, 뭐 딱히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조차 없다면 얘기는 여기서 끝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랬다면 세스 고딘의 새 책이 나오든 말든 애초에 상관도 하지 않았겠지요. 저는 세스 고딘이 말한 보라빛 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딜 가나 보라빛 소를 만납니다. 감탄합니다. 열광합니다. '보라빛 소'라는 말을 듣기 전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수 많은 보라빛 소들!  그러니 이야기를 계속해야겠습니다.   


25쪽에 세 번재로 중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포기를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성공하는 조직의 비밀은 전략적 포기에 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그리고 실패하는) 조직들이 파멸하는 원인은 반사적 포기와 연속적 포기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한다. 그들은 고통스러우면 포기하고,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번거로울 때면 계속 밀고 나간다.(25p.)  
   

세스 고딘이 말하는 포기는 종류도 참 여러가지네요.
전략적 포기, 반사적 포기, 연속적 포기...
보라빛 소라는 말을 듣기 전엔 보라빛 소를 알아보지 못했던것 처럼, '전략적 포기, 반사적 포기, 연속적 포기'라는 말을 듣기 전엔 구분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포기'라는 개념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도 좀 더 잘 포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책감 없이, 자괴감 없이!

이만해도 훌륭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세스 고딘에게 너무 후한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아무튼, 저는 이쯤에서 빠져도 괜챦겠다는 생각입니다. 딥이 뭔지, 컬드색이 어떻다는건지 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면 될테니깐요.

아참! 포기의 반대가 뭔 줄 아세요?
견디기? 참기?(견디기나 참기나~ㅎ) 버티기?
세스 고딘의 답은 68쪽에 나옵니다.
저는 세스 고딘의 답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당신 마음에도 들기를 바라면서~
그럼 2000^^   

p.s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 하나.  
당신이라면 다음 중 어떤 집으로 가겠습니까?

1.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집
2.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
3. 이 골목에서 제일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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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읽으신 분들의 다른 느낌의 리뷰를 보면 참 신기합니다^^
제가 이기적이라서 그런지 내세상안에서의 최고에 대해서 나름 파악할 줄 압니다 ㅋㅋ 그리고 전략적 포기를 너무 잘 하지요~
그래서 제가 행복한가봅니다ㅋㅋ

잘잘라 2010-07-07 18:43   좋아요 0 | URL
행복한 pjy3926님^^
댓글 남겨주셔서 저도 행복해요^^

herenow 2010-07-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부분에서 이 책의 특징을 잡으신 걸 보고 반가웠습니다.
딥이냐 컬드색이냐 하는 뻔한 내용(?)에 걸려서 책 자체를 별거 아니라 생각하거나
왜 '포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는지는 간과하기 쉬운 것 같아요.
겉표지를 넘기면 바로 딱 걸려있는 글귀도 '최고'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말입니다.
"세상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너무들 과소평가 한다"
서재의 다른 글들도 잘 읽고 갑니다. 참신한 시각과 좋은 내용들, 고맙습니다.
종종 들리겠습니다. ^ ^

잘잘라 2010-07-1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renow님 반갑습니다. 지금 막 herenow님 서재에서 트위터 관련 글 읽고 와아~~~~~~~ 감탄하다가 턱빠질뻔했습니다. 정말 뭐하시는 분이란 말입니까!!!!!!!!!! ^^(당장 트위터에서 찾아서 팔로하고말거예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