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비용》 The Cost of Living / Deborah Levy

‘나는 지난날의 복원을 바라지 않았다.
내겐 전혀 새로운 구성이 필요했다.(24p.)‘

*
나는 지난날을 복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
나는 어릴때 살던 집을 복원하고 싶다. 몹시 원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었으므로,
새로운 구성은 됐다.

내겐 바로 그 집이 필요하다.
마당, 마루, 아궁이, 장독대, 대문, 담장, 지붕, 화단, 안방, 건너방, 셋방, 골목, 공터, 찻길, 뒷산, 언덕, 성곽...
돌아가고 싶다.
어린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집을 복원하면 원망없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집을 기억하고 있는 한 포기할 수가 없다.
내가 원하는 건 명확하다
흔들리지 않는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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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19 0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의 어린 시절 집 복원을 응원합니다. 아 저는 가장 기억에 남고 오래살았던 어린 시절 집이 마당도 없고요. 북향이라 하루종일 햇볓 한줌 안드는 집이었던지라 복원? 노노노입니다.
복원하고 싶은 집에서 살았던 잘잘라님이 쬐끔 부러워지네요. ^^
살림비용은 전 나쁘진 않았지만 제 예상보다는 임팩트가 좀 약하다고 할까 그런 책이네요.
그리고 제목이 왜 살림비용인지..... 그냥 삶의 비용? 생의 비용 이런게 맞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잘잘라 2021-08-19 09:47   좋아요 1 | URL
북향! 으으... 저도 노노노노노노!!!
넵. 복원하고 싶은 집에서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이번 추석에 현금보따리 빵빵하게!!!

바람돌이님! 오늘 바람에서 가을 냄새 나지 않아요? 낮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가게 에어컨 틀었더니 추워요. 그래도 손님들 워낙 저마다 체감온도가 다르셔서, .... 그냥 저한테 맞추는 편! 히힛.

제목 살림비용 저도 맘에 안들어서 the cost of living, 네이버 번역기 돌렸더니 ‘생활비‘ 나오길래 ‘생활비, 제목 좋은데? 내가 써먹어야지!‘ 생각했다는.. 제 머릿속 사정이긴한데 글로 꺼내놓고 보니 매우 얍사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