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아무리 그렇다고 말해도

소용없는 세상이라서,
두렵다.

그래도 말해야 한다고,
자세하게 말하라고,

그래서 자세하게 말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말했다.
소용없다.

ㅡ말하라고 했으니 됐지? 말할 시간도 줬잖아. 그것도 자세하게 말할만큼 충분히!

소용없다.
소용없다는 사실만 남으니 진짜 소용없다고 포기할 때쯤 아주 약간, 미세하게 변한다. 워낙 소소해서 알아차린 게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사소하기 짝이없는 변화를 붙잡아야 산다. 붙잡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 무엇보다도.. 사랑의 기술이 있다면, 딱 하나 꼽으라면, 지금 나에겐, 붙잡는 기술이 필요하다.

새벽에 더 필요한,
지푸라기 붙잡고 살아남는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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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1-05-29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시처럼 들리는 글귀네요^^

잘잘라 2021-05-29 11:31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오늘은 카스피님 댓글 붙잡고 시처럼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